전체 등록선수(467명)의 21%인 100명 내외의 좌타자와 좌완투수들이 14개 타이틀 중 10개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왼손잡이 '전성시대'를 열어제친 것.
공격부문은 8개 타이틀 중 유일하게 손이 아닌 발로 결정되는 도루를 제외한 7개 부문에서 좌타자가 독식하고 있다.
좌타자의 대표주자는 이승엽(삼성)과 이영우(한화).
이승엽은 홈런(33홈런)을 비롯해 타점(92타점), 득점(77득점), 장타율(0.696) 등 4개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고 최다안타(117안타) 출루율(0.446) 각 2위, 타격 4위(타율 0.332)에 랭크되는 등 공격부문을 주도하고 있다.
이영우 역시 시즌 타율 0.349로 수위타자에 오르는 정교한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고 최다안타에서도 이승엽을 1개차로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또 다른 왼손타자 장성호(기아) 역시 출루율 1위(0.452)와 타격 2위(타율 0.347)로 맹활약중이다.
더욱이 타격 10걸은 3위 김동주(두산), 7위 심정수(현대), 9위 이종범(기아), 10위 박재홍(현대)을 제외하곤 모두 좌타자들로 채워졌다.
'좌타자는 좌완투수에게 약하다'는 전통적인 야구이론을 감안할 때 오른손 투수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좌타자들이 득세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좌타자들의 맹활약속에 이들의 킬러인 좌완투수들마저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어 야구이론만으로는 왼손잡이의 눈부신 활약을 설명하기 힘들어 보인다.
다승부문에서는 토종과 용병의 좌완 대표 송진우(한화)와 게리 레스(두산)가 13승으로 공동선두이고 방어율부문에서도 각각 1위(3.01)와 3위(3.27)에 올라있다.
또 홀드왕 3연패를 노리는 차명주(두산)는 15홀드로 부문 선두를 질주중이고 지난 5월 국내무대에 복귀한 '야생마' 이상훈(LG) 역시 뒷문을 확실하게 책임지며 16세이브포인트를 기록, 좌완투수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양 리그의 홈런 1위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40개),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38개)와 다승선두 커트 실링(애리조나.19승),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16승)가 하나같이 오른손잡이여서 '왼손잡이 천국'이 한국으로 바뀐 느낌이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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