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양키스 잡고 시즌 2승
박찬호, 양키스 잡고 시즌 2승
  • 손병하 기자
  • 승인 2005.04.24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텍사승 이적 후 최고의 피칭으로 6과 2/3 이닝, 1실점 쾌투

 
   
  ▲ 박찬호 선수
ⓒ 텍사스레인져스
 
 

박찬호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24일(한국시간)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6과 2/3 이닝을 단 3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호투, 두번째 시즌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되고난 직후 일구어낸 값진 승리기에 1승,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비록 시즌 투-타가 엇박자를 이루며 최하위로 쳐져있는 양키스이긴 하지만, 0.371로 고공 타격쇼를 보이고 있는 데릭 지터와 파워에 정교함까지 더해진 마쓰이 등이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었고, R. 로드리게스와 티노 마르티네스 등도 부진을 털고 타격 사이클이 살아날 시점이여서 박찬호에게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박찬호는 이러한 주위의 우려를 비웃기나 하듯이, 투심과 포심을 앞세워 양키스 타선에게 6개의 탈삼진을 덤으로 안기며 팀의 10-2 대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14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맹위를 떨쳤던 투심 패스트볼도 좋았지만, 이번 경기의 스타는 역시 포심이였다. 포심 패스트볼은 투구 이후 공의 회전이 포수에서 투수 쪽으로 돌게 되는데, 얼마나 신체의 힘을 잘 이용해 던졌는가에서 구위가 판가름 나게 된다.

위력적인 포심은 타자가 느끼기에 공 끝이 살짝 떠오르는 느낌을 받게 되고, 초속과 종속의 차이가 거의 없어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어지는데, 이날 경기에서 박찬호의 포심은 제구는 물론이고, 강한 '백스핀'까지 동반하면서 양키스 타자들의 헛망방이질과 그라운드 볼을 많이 유도해 냈다.

1회 데릭 지터에게 볼넷을 허용한 이후, 1사 2루에서 개리 셰필드를 3루 땅볼로 처리한 장면이나, 3회 2사 이후에 윌리엄스에게 2루타를 맞고 개리 셰필드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몰린 추가 실점의 위기에서 구사한 공도 포심이였다.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마쓰이에게 포심을 던져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던 것.

이날 경기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4회와 6회였다.

4회. 6-1의 커다란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섰던 박찬호는 로드리게스-지암비-포사다로 이어지는 타선을 모두 패스트볼로 삼진처리.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포사다에게는 에인절스전에 이어 여전히 위력적인 투심패스트볼을 구사해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양키스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놨다.

6회에는 2사후 로드리게스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지암비에게 포볼을 내주면서 실점 위기에 몰렸었다. 투구수도 100개에 육박한 상황이였고, 힘이 떨어지는 시점이여서 박찬호가 어떻게 위기를 해쳐 나갈지에 초점이 모아졌었다.

더군다나 포사다와의 볼타운트 2-2의 상황에서 던진 원바운드 공을 포수가 잡지 못하고 투수 쪽으로 튕겨져 나오면서 2루 주자가 3루에 가는등 위기 상황은 고조됐었다. 4회 박찬호에게 삼진을 당했던 포사다는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며 박찬호를 물고 늘어졌다.

위기의 순간에서 박찬호가 선택한 공은 포심도, 투심도 아니였다. 4회 당했던 투심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있었을 포사다에게 시속 132km/s의 빽도어 커브를 던졌다. 포사다는 보기좋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박찬호는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6회까지 104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던 박찬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까지 잡았지만, 데릭 지터에게 또 다시 볼넷을 허용하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눈부신 호투로 경기를 지배했던 박찬호에게 쇼월터 감독은 등을 두드리며 만족감을 나타냈고, 박찬호는 엷은 미소로 화답했다.

한편 텍사스 타선은 2회 델루치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뒤에, 3회에는 테세이라와 케빈 멘치의 홈런 두발을 포함,5안타를 몰아치며 5득점,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이후에도 4점을 더 뽑아내며 10-2의 대승을 자축했다.

안타수에 비해 많은 포볼(5개)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이날 박찬호의 포볼은 대부분 풀카운트 승부에서 나온 유인구 형태의 공이었고, 박찬호가 허용한 포볼이라기 보다는 타자들이 골라낸 포볼이었다는 점에서 크게 걱정할 사안은 되지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자신의 공에 더 충만한 자신감을 갖게 된 박찬호, 오는 30일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도 오늘 못지 않은 좋은 피칭으로 메이져리그 통산 100승이라는 금자탑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길 희망해 본다.
 

핫이슈포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