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세계 처음으로 제안한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조명에 관한 기술이 전기분야 국제표준화 기구인 국제 전기기술위원회(IEC )에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OLED를 이용한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의 경우, 우리나라가 전 세계시장의 90%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향후 본 국제표준 성과가 OLED 조명분야로 국내 업체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흥남)는 11일, 소프트I/O인터페이스연구실의 조두희 박사가『일반조명용 OLED 패널의 안전요구사항』을 국제표준으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OLED 조명은 에너지 절약 등 친환경적 특성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얇고, 가벼우며, 투명하거나, 구부림이 가능해 차세대 조명 산업을 이끌어 갈 대표적 창조경제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OLED 조명은 우리나라가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산업 인프라 사용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따라서 어느 조명분야보다 높은 국제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하고 있다.

ETRI는 OLED 조명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관련 기술 개발과 더불어 국제표준 제정을 시급한 과제로 추진하고 있었다. OLED를 조명기구의 광원으로 사용, 산업화하기 위해서는 표준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ETRI의 발빠른 국제표준 선점은 결국 우리나라 OLED 조명 관련 산업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국제표준 제정과정에서 이미 국내 산업체와 의견을 나누고 시험한 내용들을 표준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업체가 산업화하는데 시간은 물론 비용도 줄이고 시장진출의 혼선도 최소화하여 빠른 시간내 시장확대의 기반을 창출할 것으로 ETRI는 전망했다.

ETRI는 이번 안전분야 국제표준에 이어 향후에는 OLED 광원에 대한 효율과 수명 등과 관련된 성능표준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모듈에 관한 표준도 추가적으로 이끌 것 이라고 밝혔다.

ETRI 조두희 박사는 국가기술표준원의 조명전문위원회 지원을 받으며 지난 2011년부터 IEC의 조명분야 기술위원회의 ‘OLED 조명 워킹그룹'의 의장으로서도 큰 활약을 해 왔다.

이번 국제표준이 된 『일반조명용 OLED 패널의 안전요구사항』에 대한 표준안은 지난 2011년 11월, 처음으로 IEC에 제안, 약 3년에 걸친 논의와 수정 끝에 국제표준으로 최종 확정되어 지난 9월말 출간되었다.

모든 전기제품은 수출입시 안전시험을 통해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번 ETRI 조박사가 이끈 국제표준은 이러한 안전 인증을 위한 OLED 조명의 각종 전기적•기계적 특성의 시험방법 및 기준값과 함께 표시사항을 규정하였다.

OLED 조명의 국제표준 등록은 구미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는 조명분야 국제표준 기구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국제표준화에 성공한 쾌거라 할 수 있다.

OLED 관련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유비산업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OLED 조명용 패널 시장은 오는 2020년에 전 세계적으로 약 47억불을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OLED 조명 산업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화 기술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에 국제표준화 작업도 주도하게 되어 세계 OLED 조명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된 것으로 ETRI는 기대했다.

ETRI 이정익 소프트I/O인터페이스연구실장은 “이번 연구성과가 OLED조명 산업을 활성화하고 창조 경제에 부합하는 차세대 조명산업의 신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TRI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통하여 그동안 소재•부품에서 광원-조명 등기구에 이르는 산업가치 사슬의 전 주기적인 기술개발과 함께 국제표준화 작업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본 표준화 성과는 미래창조과학부의 “교감형 스마트 OLED 광원 핵심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연구진은 본 사업의 수행을 통하여 무선전원 OLED 조명 기술을 개발하는 등, 국내외 논문 12편, 국내외 특허 29편, 기술이전 4건의 성과를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