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업인은 나 스스로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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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업인은 나 스스로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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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을 뿐…

어린이 교통사고,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률은 어디서도 뒤지지 않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어린이들의 안전, 과연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국민 모두의 책임임에도 ‘내 아이가 오늘도 무사했다’는 짧은 생각으로 사람들은 인식조차 하지 못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사람들의 마음엔 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누구도 쉽게 나서지 못했던 일을 실천하고 나선 이가 나타난 것. 이미, 그 지역에선 여러 가지 활동으로 신임을 얻고 있다는 그는 <어린이 통학차량 안전협회> 이서구 부회장이다. 그는 교통안전캠페인은 물론, ‘정지선을 지킵시다’ 운동, 안전교육, 통학버스 관련법 입법화 등 많은 활동을 통해 ‘어린이 교통안전 지킴이’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부회장은 본지의 인터뷰 요청에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을 뿐, 아직은 별로 한 일이 없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가 이렇게 자리하기까지, 겪어야 했던 수많은 사건·사고들은 치유하기 힘든 모멸감을 안겨 주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는 성취감 때문에 뿌듯하기만 하다고…. 이 부회장의 이유 없는 도전, 힘들었던 인생사를 들어봤다.

Q. 어린이 교통안전 지킴이’가 되기까지, 처음에 마음먹기도 쉽지는 않았을 텐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 93년도에 학원버스를 운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그렇고, 사고 원인 중의 하나는 통학차량의 근본적인 안전 확보가 미비하다는 것입니다. 어린이 통학차량의 97%가 방치된 채 불법으로 운행되고 있어, 어린이들의 안전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위협받고 있는 게 현실이거든요. 아직까지 우리나라엔 스쿨버스에 대한 법률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힘없는 사람들은 사기를 당한다거나 하는 고초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 보고만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뜻이 맞는 사람들과 힘을 모아보기로 한겁니다.

Q. 활동을 하면서 힘든 일을 많이 겪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을 꼽는다면?

- 처음 시작했을 때는 무슨 일을 해도 어렵기만 했습니다. 국회에 가도 의원들이 만나주는 것은 고사하고, 문전박대가 일수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일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가장 힘든 일은 사람들의 무관심입니다. 저희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사람들의 관심이 없는 이상 결실을 맺긴 힘든 일이잖아요. 그래도 지금은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국회에 가나 사람들을 만나나 하고 싶은 말을 전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힘든 일들을 이겨냈을 때에는, 그만큼 달성하고자 했던 목표가 있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앞으로의 계획과 함께 이야기 해준다면?

- 우리나라에 스쿨버스에 대한 명확한 법률이 생기지 않는 한, 어린이들은 이렇게 계속 보호차량임에도 안전을 보장 받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목표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그러한 법률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여건이 된다면, 어려운 이웃들도 돕고 싶습니다. 전에 했던 장애인 차량지원 봉사활동은 물론, 소년·소녀 가장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어린이 통학차량 관련 종사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홍보가 부족하긴 했지만, 학부모들이 오히려 나서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고가 난 다음에는 이미 늦은 일이 되어 버리니까요. 모두가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입니다. 운전자들도 아이들을 태워야 하는 만큼, 단순한 운전기사가 아닌 교육적으로, 복장이나 언행에 신경 써야 하는 것을 인식해야 해요. 자부심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죠. 전문직업인은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을 해오기까지,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을 것으로 생각 되는데, 인터뷰를 빌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그동안 가정에 소홀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참고 이해해 주는 가족들이 있었기에 힘든 일도 참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습니다.

“적어도 자신이 한 말엔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어린이 사고가 없는 세상’이 찾아오길 소망한다. 이 회장의 소망이 소수에서 다수의 관심으로 이어나갈 수 있을지, 후진 없는 그의 도전에 기대를 가져본다.

교육저널 권태현 기자와의 인터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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