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3D방송의 전송방식이 미국에서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는 쾌거를 일구었다. 이로써 향후 관련 시장에서 시장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되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흥남)는 지난달 1일, 미국 지상파 디지털방송 표준위원회(ATSC)가 연구진이 개발한『고정 및 이동방송 융합형 3DTV 방송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최종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ATSC 국제 표준으로 채택된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으로 ETRI와 하이디어솔루션즈, 카이미디어, 국민대학교, 제주테크노파크 등 산•학•연•관이 개발한 새로운 형태의 입체방송 기술이다.
3D 방송은 사람 눈의 원리와 같게 만들어 진다. 즉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이 보는 위치가 다르듯, 안경을 통해 좌영상과 우영상을 분리하여 왼쪽 눈과 오른쪽 눈에 전달함으로써, 뇌에서 3차원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원리다. 따라서, 3D 방송을 위해서는 기존 2D 방송에 해당되는 좌영상과는 별도로 우영상 정보를 추가 전송해야만 한다.
현재, 우리나라와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선 한 개의 채널 대역 내에서 고정형 및 이동형(Mobile) 2D 방송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3D 방송은 우영상 전송에 필요한 추가 주파수 할당이 필요해 대부분의 나라에선 서비스를 못하는 실정이다.
이번에 ETRI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국제표준방식은 추가적인 영상 전송이나 주파수 할당 없이도, 기존의 고정형 및 이동형 2D 방송과 더불어 3D 방송을 추가로 제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식이다.
연구진은, 고정형 2D 방송으로 좌영상을 전송하고 이동형 2D 방송으로 우영상을 전송토록 한 후, 고정형 3D 수신기에서 좌•우 영상을 모두 수신, 재생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따라서 추가적인 데이터 전송 없이도 2D 방송과 3D 방송을 동시에 제공 가능토록 했다.
이번에 채택된 ATSC 국제표준 기술은 주로 북미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기존 기술 대비 주파수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북미 방송사의 3D 방송 서비스 도입 시기를 앞당기고 3D 방송 시장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ETRI는 기대했다.
ATSC는 지난 2011년 3DTV 방송기술 표준화를 본격 시작하였으며, 지난 2012년 3월, 3DTV 방송기술 표준에 대한 요구사항이 발표된 이래 북미 주요 방송사 및 가전사들 간의 열띤 표준화 경쟁이 이루어졌다.
아울러 ETRI의 본 기술은 지난해 11월, 후보 기술표준으로 채택되었으며, 올해 7월, 제안 기술표준을 거쳐 마침내 지난달 1일, ATSC 표준으로 최종 승인되었다.
ETRI는 이 과정에서 40여 건의 기고서를 제출•발표하고 주요 에디터로 활동하는 등 주도적으로 표준화를 이끌었으며, 제안 기술의 표준 채택을 위해 역량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금번 표준 채택을 통해 ETRI는 핵심 국제표준특허 5건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같은 핵심표준특허 확보를 통해 ETRI는 기술료를 창출하고 초기 북미 3D 방송 시장의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예정이다. 아울러 관련 장비 시장의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나아가 전반적인 3D 방송 산업의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ETRI는 보유 핵심 기술을 유럽 및 일본 지상파 방송규격(DVB 및 ISDB)에도 적용하여 전 세계 방송 시장에서의 기술 영향력을 높일 예정이다.
ETRI 실감방송미디어연구부 최진수 부장은“핵심기술에 대한 표준특허 확보를 통해 관련 방송장비 및 송/수신기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TRI는 본 기술이 고정 UHDTV 및 모바일 HD 방송을 기반으로 초고화질 3D 방송 서비스에도 추후 적용될 것이며, 차세대 실감형 방송서비스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성과는 미래창조과학부의 “고화질 3D방송/고화질 2D방송/모바일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ATSC 8-VSB 기반 단일 채널 방송 시스템 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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