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친인권사회로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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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친인권사회로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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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국가인권위원장 조영황 공식 취임

부인의 위장 전입을 통한 투기 의혹으로 사퇴를 한 최영도 전 위원장 뒤를 이어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으로 4일 조영황 씨가 공식 취임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우리 사회가 친인권사회로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위원회를 운영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조 위원장은 “전임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상심이 컸을 직원 여러분게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면서 “인권 전담 국가기구로서의 출범정신과 우리 사회의 인권 현실, 새로운 도약기를 맞은 국가인권위원위의 현 상황 등 그 모든 것이 저의 역할과 책임을 무겁게 하고 있다”며 급작스러운 선출에 대해 최근 심경을 토로했다.

조 위원장은 이어 “관료주의적 타성을 멀리하고 능동성과 창의성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국가 정책을 집행하는 공무원들이 먼저 인권마인드를 갖춰 대국민서비스에서 더 높은 인권 가치를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위원회의 판단과 결정이 우리 사회가 친인권사회로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앞으로 사회권 분야의 인권개선, 정책과 교육기능 강화를 통한 인권예방 시스템 구축, 인권단체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전임 위원장의 불명예스러운 사퇴로 도덕성에 흠집을 입은 국가인권위를 조 위원장이 어떻게 이끌어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취임사 전문

조영황입니다.
먼저, 전임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상심이 컸을 인권위원님들과 직원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를 표합니다.

저는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직이 국민들이 내린 중차대한 소명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인권 전담 국가기구로서의 출범정신과 우리 사회의 인권 현실, 새로운 도약기를 맞은 국가인권위의 현 상황 등 그 모든 것이 저의 역할과 책임을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위원회는 출범한 지 3년이 조금 넘었습니다만, 그동안 큰 성과를 냈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인권향상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였고, 무엇보다 우리 위원회의 활동에 힘입어 각 국가기관들이 인권의 관점에서 각종 정책과 법령을 바라보기 시작했으며, 국민들의 생활에도 인권과 반차별의식이 깊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전임 위원장이 제시했던 위원회 운영에 있어서의 3대 기조 즉, 사회권 분야의 인권개선, 정책과 교육기능 강화를 통한 인권예방 시스템 구축, 인권단체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노동자, 빈민, 아동 등 사회적으로 취약한 국민들에게 절실한 인권에 먼저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생존이 위태롭고 자녀의 교육권이 박탈되는 그런 현장에서 인권이 최우선적으로 보호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초중고 학생들이 인권교육을 받아 인권 세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국가 정책을 집행하는 공무원들이 먼저 인권마인드를 갖춰 대국민서비스에서 더 높은 인권 가치를 실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국민 인권홍보도 강화하여 우리 사회의 인권 감수성 향상 및 인권 의식 제고에 힘쓰겠습니다.

우리 위원회는 인권 전담 업무를 추진하는 독립기구입니다. 독립기구로서의 위상에는, 부당한 압력과 간섭을 받지 않고 오로지 국민들의 인권향상을 위한 일에만 매진해야 한다는, 국제사회가 제창한 국가인권기구의 정신과 우리 국민들의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위원회의 실질적 독립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부단히 제도 개선을 해 나갈 것입니다.

저는 특히 인권단체가 우리 위원회의 활동을 감시하고 비판하는데 누구보다도 앞장서 줄 것과, 인권단체들이 가진 경험과 문제의식 등을 바탕으로 인권 향상을 위한 파트너로서 협력해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

저는 우리 위원회가 이룬 성과는 인권위원님들과 직원여러분들의 헌신과 노력이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새로운 도약기를 맞아 직원여러분들께 더 큰 당부를 드립니다. 우리 위원회와 첫 인연을 맺었을 때의 그 열정을 다시 되새겨야 합니다. 관료주의적 타성을 멀리하고 능동성과 창의성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지금 우리 위원회를 주목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입니다.

저 역시 우리 위원회의 판단과 결정이 우리 사회가 친인권사회로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위원회를 운영하겠습니다.

저는 1년 전에 농사를 짓고 있다가 국민고충처리위에서 일하게 됐을 때 “제가 빚지고 살아온 사회에 대해 마지막으로 봉사할 기회”라고 얘기했는데, 1년 만에 새로운 공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사회에 진 빚이 생각보다 많은가 봅니다.
국가인권위 위원장으로서 국민들과 첫 인연을 맺은 2005년 4월의 이 봄날이 훗날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5. 4. 4.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조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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