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희상 열린우리당의장 ⓒ 뉴스타운^^^

문희상 당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국보법 폐지에 대한 개인적 소신이 있지만, 여야가 대체법안에 합의한다면 어쩔 수 없다”며 여야의 합의만 이뤄진다면 “국보법 폐지-형법 보완”의 당론을 폐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산고끝에 당 전체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 국가보안법이라며 “당의 총의로 만든 당론을 당의장으로 당선되자마자 한마디로 폐기할 수 있음을 밝힌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불만을 표현했다.

또한 민변은 문 신임의장이 경선과정에서 빚어진 당내 논쟁에 대해 “당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으나 중요한 것은 당의 통일”이라고 답변한 것을 근거로, 문 신임의장의 발언은 “이율배반이며, 정면으로 당론과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며, 당의 통일을 저해하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민변은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는데, 특히 “열린우리당은 작년 봄 범국민적 개혁의지에 힘입어 의회 다수당의 자리를 차지했다”며 “국보법 폐지를 당론으로 결정한 이후 열린우리당은 기회주의적이고 안일한 처신으로 인해 창당 1년도 안돼 과반수 의석을 놓쳤다”고 강조했다.

민변의 관계자는 열린우리당에 대해 “허울뿐인 무능한 여당으로 전락했다”고 강도높은 비판을 가하며, 합의와 달리 2월부터 국보법 문제를 회피하기에 급급했던 여야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관계자는 “문의장은 엉뚱한 개인적 소신을 밝히기 이전에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열린우리당의 현주소를 직시하라”며 “국보법 폐지 당론을 상기해, 폐지법안을 국회에 상정시키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강한 질타를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