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되고 의도된 설훈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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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되고 의도된 설훈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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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총선 때까지 설훈의 이름은 잊지 말아야 한다

▲ ⓒ뉴스타운
지난 추석 전, 대한민국의 위대한 국회의원들은 단 하루도 일하지 않았는데도 공짜로 받은 보너스가 388만원이었다. 서민들이 볼 때, 그야말로 입이 쩍 벌어져 귓가에 걸릴 만한 금액이었다. 횡재라도 이런 횡재는 없었다. 많은 국민이 지적을 했지만 놀고 먹는지, 먹고 노는지 전혀 분간이 안 되는 국회의원들에게 추석상여금으로 일인당 388만원이 지급되는 것을 보고 국민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는 것이 추석을 맞이한 민심이었다. 

이런 국민의 여론을 알았는지, 아니면 여러 가지 이유와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추석 상여금으로 받은 388만원을 반납하겠다고 한다. 순수한 생각의 발로이든, 정치적인 고려가 있었건 간에 어쨌거나 국민의 민심을 바로 읽고 행동에 나선 제 1호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참으로 환영해 주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다. 이런 행동에 나선 이정현 의원이 이번에는 설훈이 내뱉은 대통령 연애설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 

이정현 의원은 "설 의원의 발언이 단순하게 우발적으로 나온 발언이 아니라 상당히 의도되고 기획된 것이라고 본다"면서 "모든 것을 다 떠나 여성에 대한 비하의 의미도 분명하게 담겨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 의원이 본인의 어머니나 부인, 딸을 생각한다면 좀 더 품위 있고 신중한 발언을 했어야 한다"며 "국회에서 문화와 교육 분야 위원장을 맡고 있는 분의 이런 발언이 저질 문화와 저질 교육을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교문위원장 자리에서 즉각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설훈의 저질막말 발언과 관련하여 새누리당의 안일한 처신도 비판받아야 한다. 새누리당이 설훈의 발언에 대해 대응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체질이 전혀 변하지 않았음을 알 수가 있다. 아직도 웰빙 체질이 남았는지 전투력이 전혀 보이지 않음을 지적하는 말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새누리당의 채근에 못 이겨 국회 각 상임위원장을 불러 모았다. 하지만 새민련 상임위장들은 애당초 국회에 들어올 생각이 없었다. 이러니 회의는 처음부터 깽판모드로 돌입했다. 설훈이 총대를 멨다. 설훈은 작심하고 황당하게도 대통령 연애설을 끄집어냈다. 

비록 설훈이 말을 했지만 설훈이 내뱉은 이 발언은 강경좌파세력이 하고 싶은 말을 대독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이로서 세월호 사고가 발생했던 지난 4월16일 그날, 새민련 친노강경파들과 외곽좌파세력이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왜 그토록 집착했는지, 또 세월호 특별법에 기소권과 수사권을 동시에 넣어야 한다면서 왜 그토록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는지 그 이유가 설훈의 입을 통해 밝혀진 셈이다. 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어야 한다는 이면에는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악의적인 술책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설훈은 이 말이 하고 싶어 그동안 근질근질했던 입을 어떻게 봉하고 왔는지 참으로 신통방통한 일이다.

곤충에는 익충(益蟲)도 있고 해충도 있다. 해충 중에서도 가장 악질적이고 고약한 해충이 바로 전염병을 옮기는 해충이다. 새민련 내에서 '민집모' 서명파가 익충이라면 설훈은 으뜸가는 해충이다. 그동안 설훈이 정치권에서 보여준 전력을 보면 가히 가장 고약한 해충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원래 설훈은 과거에 보여주었던 막말과 악행들로 인하여 정치판을 떠났지만 친노강경파들이 당을 접수한 한명숙 대표시절에 가장 악질적인 해충도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다시 정치권으로 들어왔다.

이토록 과거 전력이 화려한 설훈이 국가원수를 심하게 모욕하는데도 새누리당에서 기껏 대응한다는 것이 국회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것이 고작이다. 지난번 송광호 체포동의안 부결에서 보았듯, 국회의원 자신들이 위원으로 있는 윤리위원회는 있으나 마나한 사이비 집단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것이 아니라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하여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가하거나, 아니면 정치권에서 추방하는 것이 여당인 새누리당으로써 마땅히 대응해야 할 일이었는데도 있으되, 없느니만 못한 윤리위에 제소를 한다고 하니 새누리당의 전투력은 이제 막 훈련소에 갓 입소한 훈련예비병과도 같아 어떨 땐 실소가 다 나오기도 한다. 이러니 체질 개선이 되기에는 아직도 한참 멀었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설훈 같은 자가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다고 해서 근거도 없는 허무맹랑한 발언을 무시로 내뱉어도 아무런 제제도 받지 않고 태연하게 백주대낮을 활보하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새누리당에도 그 원인이 있다. 새민련에서 나오는 막말과 욕설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경력도 일천하고 이름도 별로 알려지지 않는 무자격자들이 국회의원 배지하나 달았다고 해서 무시로 막말과 욕설을 했을 때도 새누리당은 그저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일이 이름은 거명하지 않겠지만 새민련의 험구(險口)들이 막말을 퍼부었을 때, 강력하게 대응하여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했다면 과연 설훈 같은 작자가 이런 발언을 함부로 했겠는가.

야당이 정책을 두고 정부를 비판하고, 정부의 명백한 잘못을 추궁하는데 반대할 국민은 없다. 그러나 세상에는 금도(襟度)라는 것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설령 이웃 간에 싸움이 벌어져도 부모를 욕하거나 조상을 욕하지 않는다. 이것이 지켜야할 금도인 것이다. 그러나 새민련 막말파들에겐 금도라는 말은 사치에 불과한 것이므로 반드시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했다. 아무리 국회라는 울타리 안이라고 해도 확인되지도 않는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어 함부로 모욕하는 발언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새누리당은 무조건 대통령을 감싸주어야 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아무리 동료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국격을 떨어뜨리는 발언에는 예외가 없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국회가 동료 의원을 지켜주는 동물보호단체가 되어선 안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엉망진창으로 망가지고 있는 집구석이라고 해도 정신이 제대로 박힌 황주홍 같은 의원은 설훈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다그친걸 보니 신선한 느낌마저 든다. 설훈의 발언은 결코 실수에서 나온 발언이 아니었다고 본다. 다분히 의도되고 기획된 발언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대단히 잘못된 발언이었던 것이다. 이것이 다음 총선 때까지 설훈이라는 이름만은 꼭 기억해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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