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 급한 ‘한일 우정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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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 급한 ‘한일 우정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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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발언, 구두선(口頭禪)에 그쳐선 안돼

 
   
  ^^^▲ 할 말은 꼭하고 교류도 꼭하고, 그러나 우리 주권은 꼭 지켜야
ⓒ 청와대 ^^^
 
 

개인이든 국제사회든 상대가 있어 사회가 구성된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상식이다. 과거의 잘잘못을 한쪽이 일방적으로 감내하면서 미래를 향하자고 손 내놓으며 악수를 청하는데, 상대는 손을 내 놓지 않고 말로만 ‘그래 미래로 갑시다’하고 헤어진다면, 과연 그 둘 사이에 온전한 미래가 있을까?

요즘 한일간의 외교적 긴장관계가 꼭 그러한 형국이다. 서로 생각이 다르고, 그래서 미래의 방향도 서로 다르게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에서 보듯 어느 한쪽만의 견해를 몰아붙이며 나아간다면 절대 그 관계는 원만해질 수 없는 것은 이미 드러난 상식이다.

오래 전부터 일본은 ‘과거의 기억상실증’에 나아가 ‘패권주의 추구, 군국주의의 부활’, 그리고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경제동물’이라는 말을 인근 아시아 국가는 물론 양식 있는 사람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일본을 향해 말을 해왔다. 그러나 그들은 역시 위에서 열거한 말들에 천착이라도 된 양 그들만의 뻣뻣한 자세를 지니며 특히 우리 한국을 상대해 왔다.

이해 할 수 없는 일본

최근 일련의 일본의 행위들, 즉 지난 3월 16일 시마네현의 2월 22일을 소위 “독도의 날(그들은 ‘다케시마의 날’)”로 하겠다는 조례제정을 통과시켰고, 4월 5일에 있을 왜곡 역사 교과서 승인을 앞두고, 일본의 지각없는 정치인들의 신사참배 등 끝없는 그들의 행보에 대한민국은 그들을 그냥 두고 보기엔 도저히 눈꼴시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전 국민이 들고 일어나 잘못된 일본의 행위를 비판하고, 제대로 된 이웃이 되라며 외치고 있는데도, 일본은 그저 한국이 시간 지나면 잠잠해지겠지 하며 시간 벌기로 나서는 듯하다.

한 술 더 떠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및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 대해서도 국내용일 것이라고 치부해버리며, 애써 상대국가의 지도자를 철저하게 무시하는 듯 한 무례를 저지르기에 이르렀다.

이런 저런 상황을 본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도 보다 못했는지 프랑스와 독일의 과거 청산 방식에서 배우라고 훈수를 놓기도 했다고 한다. 독일은 자신들의 잘못된 과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관계 피해국에 정식으로 사과하고 보상하며 미래를 향해가는 그야말로 기초적인 발걸음을 일본은 정작 모르고 있다는 말인가?

이러한 공정하지 못한 한일관계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일본을 향해 때로는 ‘조용한 외교’라는 명분으로 가능한 화기애애한 관계 속에서 동북아 나아가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해 나아가자고 역대 대통령들이 말해 왔다. 한국인들이 답답해 할 정도로 우리의 대통령들은 과거부터 그렇게 일본을 대해왔다. 상당한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물론 우리 대통령이지만 일본과의 역사적으로 씻지 못할 관계에 놓인 처지가 있어 제대로 말도 못한 경우도 적지 않다.

노 대통령 말, 구두선에 그쳐선 안 돼

개인 같으면 상대가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자꾸 치근거리거나 피해를 줄 때, 한방 시원하게 때려 줄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겠지만, 그건 단지 마음일 뿐 합리적으로 대화하고 앞으로 그렇게 하지 말라고 설득시켜야 한다. 국제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도저히 상대가 ‘너 말해, 난 나대로야’라고 한다면 난처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 우리 한국은 일본에 대해 시원스럽게 그리고 장기적이며 지속적인 시나리오 없이 국민들 감정을 다스리는 차원이거나 이를 이용해 정치적 실리를 찾으려는 속 보이는 행보를 해온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대한민국도 달라져야 하고 달라질 때도 됐다고 본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표현했듯이 ‘뿌리 뽑을 건 뽑아야 한다.’ 잡초는 땀 흘려 뿌린 씨앗이 성장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그래서 잡초를 뽑아내는 것이다. 그럼 일본이 잡초라는 말인가? 한마디로 잡초는 아니지만, 이미 열거했지만 일본은 우리에게 잡초 같은 행보를 해온 것이 많이 있다.

잡초를 뽑을 때 혼자 뽑으면 힘이 많이 든다. 동네 사람과 품앗이라도 해서 여럿이 뽑아내면 힘이 훨씬 덜 들고 시간도 많이 절약된다.

꼭 무슨 일이 발생할 때에만 일본에 대해 말할 것이 아니라 항시적으로 끈질기게 기회 있을 때마다 ‘쇠귀에 경 읽기(牛耳讀經)’의 일본을 향해 잘못을 고치라고 말해야 한다.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신문은 25일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국민에게 드리는 글’의 내용에 대해 ‘무절제한 발언’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일본의 우익과 일부인사들은 ‘국내용’이라고 치부하고, 우리 국민 일부도 대통령이 그렇게 강하게 말해버리면 나머지 사람들이 어떻게 외교적으로 대처하겠느냐며 경솔한 발언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과거에 그런 적이 없었기에 더욱 대통령 발언이 실현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일본에 대처해야 할 시기이며, 그저 구두선(口頭禪)에 머물지 않도록 대통령에게 계속 우리국민들은 촉구해야 한다.

노 대통령은 24일 ‘할 말은 하되 교류는 교류대로, 한일경제, 문화교류 중단도 위축도 안 돼’라고 말했다. 참으로 원칙적으로 바른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두 마리 토끼 잡기가 쉽지는 않다. 쪽박 깨자는 얘기는 아니다. 좋다. 경제, 문화교류 반드시 해야 한다. 그렇다고 양국 간 얼굴 자주 맞댄다고 우리주권 문제에 조금이라고 서툴거나 흐지부지하면 이젠 절대 안 될 것이다.

올해는 ‘한일 우정의 해’라고 한다. 미 일부 언론은 이를 두고 ‘성급한 한일 우정의 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얼핏 들으면 맞는 말 같기도 하다. 국가 간 합의한 우정의 해를 깨뜨릴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합의에 함몰돼 우정 아닌 ‘우정인 척하는 해’가 돼서는 안 된다. 불요불급한 행사는 과감히 취소해도 무방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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