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몽매한 피해자 문재인
세월호의 몽매한 피해자 문재인
  • 이종택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14.08.28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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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을 주도할 그릇이 못 된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한 문재인

▲ ⓒ뉴스타운
오늘 유민이 아빠 김영오와 문재인 의원의 단식 중단 선언으로 그동안 정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단식소동은 일단락 졌다. 다만 새민련 지도부만 30일까지 남아서 단식인지 농성인지를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미 단식에 관한 관심이 사라진 마당이라 그 인간들이 불고기 파티를 하건 치맥 파티를 하건 누구 한 사람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딴에는 김영오와 문재인의 단식중단 선언에 새민련 지도부마저 옳다구나 하고 단식을 거둔다면 시쳇말로 쪽이 팔릴까 염려되어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후안무치한 자들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그 동안 자신들이 세월호 특별법을 핑계로 국회를 공전시키고 계류된 법안을 방치하여 민생경제를 저해한 죄는 깡그리 잊어버리고 단지 체면 유지를 위해 사나흘 더 광화문통에서 어슬렁거리겠다는 무책임한 소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 때는 외곽에서 가끔 트윗 글이나 날리다가 막판에 단식에 합류했던 문재인 의원은 피를 봤다. 처음 문재인이 단식 대열에 합류했을 때는 모든 사람들이 '문재인이 드디어 미쳤구나!' 하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게 사실이다.

김영오야 원래 이혼을 했건 딸을 돌봤건 안 봤건 간에 피해당사자 중의 한 사람인데다 금속노조원 신분 그리고 처음 박근혜 대통령이 팽목 항을 방문했을 때 대통령을 향해 욕지거리를 내뱉은 사람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문재인 의원이 뒤늦게 단식에 합류한 행위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대선 후보까지 되었던 사람이면 사태를 정치적으로 풀 터이니 단식을 중지하라고 말렸어야 하는 게 옳은 일인데 만류하러 간 사람이 도리어 설득을 당해 단식에 동참해 버린 것은 자당의 임시대표 박영선의 얼굴에 똥칠을 한 결과로 지능지수를 의심받을 행위였다.

문재인의 어리석은 합류는 김영오에게도 득이 되지 않았다. 무슨 방법을 썼던 간에 장장 38일을 단식으로 버티던 김영오가 문재인이 합류한 지 사흘만에 탈진, '기자들의 감시가 더 무섭다'는 말을 남기고 병원으로 실려 갔다. 그 말은 문재인 때문에 현장을 지켜보는 기자가 많아져서 남몰래 음식물이나 영양제를 섭취할 기회가 없어졌다는 말도 되고 우스갯소리를 하자면 문재인으로 인해 기네스북에 오를 기회를 놓쳐 버렸다는 원망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손해는 문재인이 단식에 합류하자마자 김영오의 이혼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대와는 정반대로 새민련과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한 여론이 크게 나빠졌다는 사실이다. 그 때문에 단식의 명분과 세월호 특별법의 당위성은 실종되고 김영오와 문재인은 국민의 지탄을 넘어 욕설까지 듣게 됐다. 결국 날로 악화되어 가는 여론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새민련이 수렁에 빠져든 원인은 처음부터 유가족과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한 탓이다. 1년 동안 장외투쟁으로 발목을 잡아도 여전히 고공을 달리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수행 지지율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죽어도 넘지 못할 벽이 됐고 유가족 선동을 목적으로 약속한 세월호 특별법은 벗어날 수 없는 멍에가 됐다.

유가족을 돕기 위해서라기보다 그들을 이용해 정치적 주도권을 잡아보려는 잔꾀가 내포된 특별법은 국민의 동의를 얻기는커녕 반감을 샀고 민생 법안을 볼모로 버티면 버틸수록 여론만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처지에 빠져 자중지난까지 겹친 새민련을 보다 못한 김영오가 단식에 나섰지만 하필이면 문재인이 단식에 합류하는 날 금속노조원 신분과 가정사가 들통나 단식의 진정성과 당위성을 한꺼번에 잃어버렸다. 거기다 김대중 추도식 조화 수령차 북한을 방문했던 박지원 의원 때문에 문재인의 단식참가마저도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오늘 문재인은 김영오의 단식 중단에 겨우 명분을 얻어 단식을 중단했지만 만류하러 갔다가 오히려 설득을 당해 단식 천막에 주저앉은 것이나 중단하는 김영오를 따라 하릴없이 단식을 중단한 것이나 모두가 김영오보다 서열이 낮은 탓이 아닌가 혹은 단식에 참가한 자체도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화환을 수령해 온 박지원 의원의 뜻을 따른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 좋게 됐다.

그도 그럴 것이 문재인 의원의 지난 행적 하나하나가 모두 종북스럽기 때문이다. 개가 웃을 거짓말로 사초실종 문제를 호도한 일, 비서실장 시절에 이석기를 사면복권 시킨 일, 새민련의 실세가 된 뒤 통진당과 연합하여 통진당 후보들을 대거 국회로 진출시키게끔 도움을 준 일, 이석기 체포동의안 때 바보 짓 연기까지 해가며 반대표를 던진 일 등 죄다 국민정서하고는 거리가 먼 짓거리들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 문재인이 오늘 참 멋쩍게 단식 천막을 떠나게 됐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 또한 세월호의 본의 아닌 피해자다. 어떤 정치평론가는 문재인이 단식에 참가한 것이 김영오의 부탁 때문이라며 변호했지만 김영오가 진정 그를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생각했다면 그에게 당을 잘 이끌어 특별법 관철을 해달라고 부탁할지언정 내 대신 자리를 지켜가면서 밥 굶으라고 부탁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그 또한 제1야당의 실세이자 미래의 대권주자를 자칭하는 자로서 남의 단식이나 따라하다가 그마저도 남 따라 중단하는 꼴불견을 보이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대선 후 못난 행적으로 자신은 정국을 주도할 그릇이 전혀 못 된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한 문재인, 공연히 세비 축내지 말고 어서 낙향하여 자신과 노무현의 탐욕으로 인해 죄 없이 수장된 단원고 학생들 포함한 수백 명의 명복을 빌며 여생을 보내는게 자신에게도 그리고 국가와 국민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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