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 의원 끝내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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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의원 끝내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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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에 탈당계 제출, 귀거래사 발표

 
   
  ^^^▲ 박세일의원^^^  
 

한나라당 박세일 의원이 23일 끝내 ‘탈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버렸다.

박 의원은 행정도시특별법 국회통과에 반발, 김원기 국회의장에게 의원 사퇴서를 제출했으나 김 의장이 이를 반려하자, 결국 이날 한나라당에 탈당계를 제출함으로서 자동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 것.

박 의원은 이날 박근혜 대표와 1시간 30여분간 오찬회동을 함께한 자리에서도 탈당의사를 고수, 김무성 사무총장을 통해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탈당계를 제출한 뒤 곧바로 ‘한나라당 선배·동료의원과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정치적 이념이나 신념이 여러분들의 이념이나 신념과 달라졌기 때문이 아닌 약속한 대로 국회를 떠나기 위해서는 이 길(탈당) 밖에 다른 길이 없었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박 의원은 “그동안 미력하지만 우리 한나라당을 ‘이념정당’ ‘비전정당’ 그리고 ‘정책정당’으로 만드는 일에 일조하고자 노력했다”며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러한 정책정당으로서의 본격적인 자기변화가 시작되는 초기에 수도분할법 문제가 대두됐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왜 우리 당이 이 문제에 대해 그렇게 서둘러 입장을 정했어야 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박 의원은 “나의 지식과 경험 그리고 역사관에 비추어 볼 때 정치·정략적 이유로 시작된 수도분할과 190개 공공기관의 획일적 지방이전은 나라를 하향평준화 시키는 망국적 정책이라는 결론을 뒤집을 수 없다”고 행정도시법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의원은 “‘자유주의 또는 시장주의 개혁’을 주장하는 우리 한나라당이 인기영합적인 ‘평등주의 또는 사회주의 개혁’을 지지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반쪽 수도이전과 190개 공공기관의 지방배분은 분명히 ‘평등주의 또는 사회주의 개혁’이고 그 결과는 ‘나라의 하향평준화’가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아가 “이것은 21세기 세계경쟁의 시대에 역행하는 ‘국가쇠퇴의 정책’”이라며 “국회는 정부의 독선을 막지 못했고 야당은 여당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또 1년 전 입당한 배경에 대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발의 직후 극에 달했던 우리 사회의 좌편향 기류에 큰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한나라당은 외연의 확산을 위해 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재창당할 수 있을 정도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당의 발전을 위해 밖에서 도울 수 있는 길이 있는지도 열심히 찾아보겠다”며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여러분들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는 말로 성명서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박 의원의 탈당으로 인한 의원직 상실로 이성구 전 서울시의회 의장이 자동으로 의원직을 승계 받게 된다.

* 다음은 박세일의원 성명서 전문

존경하는 선배ㆍ동료의원,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 곁을 떠나고자 합니다. 저의 정치적 이념이나 신념이 여러분들의 이념이나 신념과 달라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다만 약속드린 대로 국회를 떠나기 위해서는 이 길 밖에 다른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4년 저는 자유주의를 지키고, 국민 분열을 막고, 사회의 균형과 중심을 잡는 데 적은 힘이나마 기여하겠다는 丹心 하나로 한나라당에 입당했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발의 직후 극에 달했던 우리 사회의 左편향 기류에 큰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실패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심각한 우려 속에 입당을 결심했던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박근혜 대표님의 온몸을 던진 혼신의 노력에 힘입어 총선에서 선전하여 정치와 사회의 급격한 쏠림현상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미력하지만 우리 한나라당을 [이념정당] [비전정당] 그리고 [정책정당]으로 만드는 일에 일조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우리나라 정치가 [권력 투쟁형 정치]의 시대를 마감하고 [정책 경쟁형 정치]의 시대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라의 선진화]를 위해 [이미지와 이벤트 중심의 정치]가 아니라 [비전과 정책 중심의 정치]가 새롭게 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한나라당은 당의 이념을 [공동체 자유주의]로 정립하고, 당의 노선으로 [개혁적 보수노선]을 선명히 하였으며, 국가발전의 비전으로 [나라 선진화의 길]을 제시했습니다. 여의도 연구소를 중심으로 [나라 선진화]를 위한 정치, 경제, 교육, 통일, 복지 등 각 분야별 비전과 전략을 창출하였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앞으로는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이 속속 입안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1월 정책위를 맡고서는 국가정책을 선점하고 선도하는 한나라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경제, 안보, 교육, 가족, 문화] 등 적어도 5개 분야에서는 한나라당 이 확실하게 우월한 정책역량을 가지고 있음을 국민께 보여드리고자 했습니다.

[성장 동력의 재가동과 일자리 극대화, 복합안보 강화와 동북아 구상(통일), 평생교육을 통한 인재대국 실현, 가족가치의 재창조, 민족문화와 세계문화의 융합]이란 5대 과제를 국가정책으로 구체화하는 것이 저의 최우선 목표였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한나라당이 국민께 [꿈과 희망을 드리는 정책정당]이 될 수 있음을 보여드리려 했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러한 정책정당으로의 본격적인 자기변화가 시작되는 초기에 수도분할법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왜 우리 당이 이 문제에 대하여 그렇게 서둘러 입장을 정했어야 했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여하튼 당 내부는 이 문제로 크게 요동을 쳤습니다. [현실적 불가피(수용)론]과 [원칙적 불가(반대)론]으로 나뉘어 심각한 갈등을 겪었습니다.

[불가피론]이나 [불가론]에 대하여는 이미 당사자들이 각자의 주장과 의견을 밝힌 바 있어 여기서는 재론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에 대한 저의 두 가지 견해만은 확실히 밝히고자 합니다.

첫째, 저는 기본적으로 [불가피론]을 주장하는 분이든 [불가론]을 주장하는 분이든 모두 나라를 걱정하고 당을 사랑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애국 애당]하는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누가 옳았는지는 국민과 역사가 판단할 것입니다. 따라서 저와 정책적 견해를 달리 하는 분들에게 개인적 감정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불가피론]을 주장하셨던 박근혜 대표님이나 김덕룡 전 원내대표님 그리고 행정수도후속대책 특위 위원 분들께 제가 의견을 같이 할 수 없었던 점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저와 정책적 견해는 크게 달라도 그 분들이 당을 위하여 노력하시는 것을 가까이에서 잘 보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는 그동안 박 대표님께서 고충이 많았던 점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둘째, 저도 당론으로 결정된 [불가피론]을 이해하고 수용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도저히 그것을 받아드릴 수 없었습니다. 저의 지식과 경험 그리고 역사관에 비추어 볼 때 정치적, 정략적 이유로 시작된 수도분할과 190개 공공기관의 획일적 지방이전은 나라를 하향평준화 시키는 망국적 정책이라는 결론을 뒤집을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저는 [자유주의 또는 시장주의 개혁]을 주장하는 우리 한나라당이 인기영합적인 [평등주의 또는 사회주의 개혁]을 지지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반쪽 수도이전과 190개 공공기관의 지방배분은 분명히 [평등주의 또는 사회주의 개혁]이고 그 결과는 [나라의 하향평준화]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21세기 세계경쟁의 시대에 역행하는 [국가쇠퇴의 정책]입니다. 결과적으로 국회는 정부의 독선을 막지 못했습니다. 야당은 여당의 독주를 막지 못했습니다. 저는 우리 한나라당이 올바른 당론을 세우는데 기여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에 대한 자괴감과 책임감으로 이제 국회와 당을 떠나려 합니다.

그러나 저는 한나라당을 사랑합니다. 한나라당의 영과 욕, 그리고 승리의 역사와 패배의 역사를 모두 사랑합니다. 한나라당의 앞날을 걱정하는 마음도 여전합니다. 그리고 한나라당의 발전과 도약을 기원하는 마음도 변함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한나라당의 앞길에 영광과 승리의 역사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21세기 민족번영과 국가발전의 길은 한나라당이 지향하는 [나라 선진화]에 있고 나라 선진화를 성공시킬 수 있는 이념은 [공동체 자유주의]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국가적 과제이자 시대적 과제인 [나라 선진화]는 반드시 [건전보수 세력]과 [혁신중도 세력]을 함께 아울러야 달성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개혁보수]의 노선을 견지하면서 [범 중도우파 전국정당]으로 거듭날 때, 한나라당은 정치적으로 성공하고 나라의 선진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저는 앞으로 한나라당의 혁신과 발전을 믿습니다. 당이 냉철한 자기성찰, 철저한 기득권의 포기, 그리고 과감한 혁신과 개혁을 통해 환골탈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나라당은 외연의 확산을 위해 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재창당]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기득권을 포기해야 할 것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은 그러한 일을 해 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나아가 한나라당은 내포적 심화를 위해 당을 [지성 뿐 아니라 야성]을 가진 [전투적 자유주의자]들의 모임으로, [자유화 이념과 선진화 비전의 결사체]로, 그리고 [선진화 정책과 자유화 전략의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은 그 일도 해 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 두 가지 일을 모두 해내야 우리 한나라당은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지금 당을 떠나지만, 저의 마음은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저는 새로운 분야에서 나라와 역사를 위하여 일할 수 있는 길을 찾으려 합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일에 성실히 매진하겠습니다. 당의 발전을 위하여 밖에서 도울 수 있는 길이 있는지도 열심히 찾아보겠습니다.

그동안 박 대표님을 비롯해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들과 당원동지 여러분들이 저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과 격려에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여러 의원님들께서 일일이 서명하시며 저의 떠남을 말려 주신 것, 눈물겹도록 고맙습니다. 한분 한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만 제가 그 뜻을 따를 수 없어 엎드려 사죄드립니다.

앞으로 제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여러분들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동지 여러분!
더욱 발전하시고 반드시 승리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2005. 3. 23.

박세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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