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여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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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여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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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미 시인이 새로 출간한 시집을 읽고서

^^^▲ 사랑하여 미안하다^^^
시인 한영미는 <사랑하여 미안하다>라는 시집을 펴냈다.

이 시집에는 약 50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는데 첫 장에서는 「그리움의 산책」 그리고 두 번째 장에서는 「물고기」,「가을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칼립소의 노래 편」으로 나누어 각각 20여 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그는 이 시집 서두에서 "길이란 이어졌다고 생각하면 끊어지고 다시는 만나지는 못하리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다시 이어져 하나의 길이 된다"는 말을 쓰고 있다. 이 말은 아마도 삶의 연결 고리를 말하는 것으로 모든 것에 시작과 끝이 있지만 다시 연결되는 어떤 흔적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어릴 적이나 훌쩍 어른이 된 지금도 높은 곳에 오르면 곧잘 아래로 길게 뻗어있는 길의 끝 부분에 시선을 둔다. 하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길은 그 끝을 감추지 낳고 있다. 뿐만이 아니라 대답을 주지 않는다.

보이지도 않는 길을 더듬어 가는 것이 우리네의 삶이다. 끝까지 갔다고 생각했을 때, 다시 그 만큼의 길이로 이어지는 길 앞에서 어느 날 절망하기도 하고 또 어느 날에는 다시 일어나기도 한다. 그의 말처럼 우리의 삶이란 것이 그렇다는 생각에 동감하게 된다.

인생은 좌절하기도 하고 다시 일어서기도 한다. 그래서 시인은 시를 쓴다. 나는 그리움을 노래하고 싶다. 누구나 만나고 이별하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길 끝을 바라보며 그 길 위에 서성거리고 있음을 알도록 시(詩)의 입을 벌려 말하고 싶다는 변을 쓰고 있다.

누군가 뒷모습 허물며 멀어진다 해서
가슴아파 말자
혼자 남는 일은 누구나 겪는 일
가볍게 왔다
가볍게 떠나갈 수 있도록
조금만 슬퍼하자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바라보듯

모래톱(그리움의 산책 편 p25)

이 시에서도 그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다. 가볍게 왔다. 가볍게 떠나 갈 수 있도록 조금만 슬퍼하자. 다소 니힐리즘이지만 가슴에 와 닿는 구석이 있다. 그의 시는 대체적으로 자조적이며 슬픈 곳이 있지만 밝은 면도 동시에 보게 된다.

이 시집을 평한 박곤걸은 그의 시평에서 길, 집, 꽃에 비치는 사랑의 무늬가 선명하게 묻어나는 작품집이라고 평했다. 엘리엇은 '시인의 마음에 사랑이 넘치면 독자에게도 똑같이 행복을 준다'는 말을 했다. 허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과 사랑을 노래하는 시가 그래서 더욱 좋은 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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