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되지 않는 박영선 비대위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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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되지 않는 박영선 비대위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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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자신부터 생각과 행동이 바뀌어야 한다

 
새민련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박영선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영선의 표정을 보면 선거에 패배한 정당의 임시대표가 아니라 새롭게 창당하는 정당의 대표와 같은 모습이 연상되었다. 사죄한다고 말은 했지만 표정에는 반성하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마치 진군나팔을 부는 자리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박영선에게 주어진 공식직함만도 세 개다. 굵직한 왕별을 세 개나 달았다.

다음 달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되는데 원내대표에다, 당 대표 권한대행에다. 비상대책위원장까지 전부 다 하겠다고 하니 감투욕심이 차고 넘쳐서 그런지 아니면 130여명이나 되는 새민련 국회의원들이 죄다 허수아비들이라서 그런지 지나친 과욕으로 보이기도 해 앞으로 과연 잘 될지 의문이 들 정도다. 

박영선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당의 체질개선에 주력하겠다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터인데 그렇다면 원내대표직은 내려놓아도 될 듯싶은데도 내려놓지 않는 걸 보면 정기국회에서 또 투쟁본색이나 막말퍼레이드가 일어나지나 않을지 염려가 되기도 한다.

박영선은 기자회견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 명칭을 '국민공감혁신위원회'로 명명하겠다는 것을 밝히면서 "국민의 눈으로, 국민의 마음으로,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했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유독 '국민'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해서 사용했다. 새누리당도 국민을 언급하고, 정의당도 국민을 언급하며, 심지어 통진당 이정희까지도 걸핏하면 국민을 언급한다. 이토록 국민은 하나인데 박영선이 언급한 국민은 과연 어떤 국민을 지칭하는지 모르지만 어쨌건 유달리 국민을 많이 언급했다. 

빅영선 기자회견에서는 또 김대중, 노무현, 김근태, 손학규, 안철수 등의 이름을 거명했다. 이들의 이름은 창당선언문에나 등장할 인물이지 반성과 사죄를 하는 자리에 나와선 결코 안 될 이름들이었다. 그런데도 박영선은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의 기초를 세운 행동하는 양심 김대중 정신, 진보적 가치의 실현과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던 바보 노무현 정신, 생명을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민주주의자의 삶을 살았던 김근태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은 안철수 현상으로 상징되는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그리고 저녁 있는 삶을 추구해온 손학규의 순리와 책임, 변화라는 정치철학을 어떻게 접목시켜 그 가치를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영선이 다섯 사람의 이름을 거론한 걸 보니 한물 흘러간 과거의 사람들과 이미 실패한 사람들의 정신과 가치를 발전시켜나겠다는 뜻으로 보여 지기도 해, 박영선이 추구하는 개혁은 어쩌면 도로 민주당으로 회귀할 가능성마저 엿보이기도 한다.

개혁이란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낡은 가치로 부터의 단절에서 시작되어야 성공하는 법인데도 박영선은 입으로는 낡은 과거와 결별한다고 하면서도 이미 실패한 사람들의 정신과 가치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앞,뒤가 모호한 발언을 하니 어찌 도로민주당 으로 회귀할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선거에서 실패한 정당이라면 이분들의 이름에 누를 끼쳐선 안 되는 일이었는데도 말이다.

박영선은 또 "국민공감혁신위원회’에는 당 내외 인사를 망라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널리 구하고 모시겠습니다. 공정성과 민주성의 원칙에 입각한 예측가능한 정치, 공직 후보자 선출방식에서 당내 문화에 이르기까지 국민이 공감하는 원칙과 기율이 바로 선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략공천을 배제하고 선진국의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선거제도 개혁이 불가피합니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와 똑같은 소리는 불과 4개월 전 새민련이 창당하는 자리에서 김한길과 안철수가 합창으로 부른 노래 가사였으니 돌고 도는 것이 세상사란 말이 실감이 난다.

박영선은 당을 새롭게 재건하는 자리에서도 자신의 독선과 아집은 결코 숨기지 못했다. 당이 환골탈태를 선언하는 자리라면 자신의 당에 국한하여 어떠한 방법으로 어떻게 변화시키겠다는 점만 부각하면 되는 자리인데도 굳이 세월호 특별법을 언급하고, 대통령의 약속과 새누리당의 약속을 언급한 걸보면 앞으로도 말 따로, 행동 따로가 연상이 되기도 한다.

이러니 한상진 교수로부터 박영선이 비상위원장이 되면 전망이 없다는 소리가 나왔을 것이다. 어쩌면 박영선이 원내대표에다 대표권한 대행, 그리고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왕별 세 개짜리의 막강한 지위를 과시할 요량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자신들이 반성하고 사죄를 하는 그 자리에서조차도 정치적 공세는 꼭 하고 싶었던 본색만은 숨길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박영선은 무당무사 무민무당의 정신, 즉 당이 없으면 나도 없다, 국민이 없으면 당도 없다는 정신을 강조했다. 하지만 새민련의 변화는 아주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박영선 같은 강경파들이 독선과 아집을 버리고 사고방식과 행동을 꾸면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라고 본다.

또한 안철수 같은 헛개비의 교언영색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종북추종파와 철부지 막말파들의 엉덩이를 걷어차 출당을 시키는 모습만 보여줘도 절반은 성공할 것이다. 이처럼 성공할 방도는 의외로 간단한데도 박영선 같은 위원장이 마치 창당선언문 같은 말의 성찬만 늘어놓고 있으니 한상진 교수가 지적한 말들이 어쩌면 사실로 재현될 개연성마저 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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