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채혈관은 각종 임상검사에 필요한 혈액을 용도나 용량에 맞게 채혈해 운반, 저장할 수 있는 일회용 의료기기다. 녹십자가 개발한 백튜브는 채혈 대상자의 통증과 채혈과정 전후의 감염위험성을 크게 줄여주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진공채혈관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한 녹십자MS는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해왔던 혈액사업에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녹십자MS는 이미 지난해 11월 전체 생산공정을 100% 자동화한 설비를 갖추는 등 균일한 품질의 진공채혈관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녹십자MS의 ‘그린 백-튜브’ 완전 자동화 생산라인은 유럽 공인 인증기관인 SNCH(룩셈부르크 기술표준원)사의 ISO 9001과 유럽연합의 통합규격 인증 마크인 CE마크 등을 획득하여 제품의 안정성과 품질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
녹십자MS는 “그린 백-튜브가 단축된 혈액응고시간, 30배 가량 개선된 튜브 내벽의 표면처리, 정확한 검사결과 제공, 사용자 중심의 편리성과 안전성 등 기존 수입제품에 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그린 백-튜브’는 전량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는 200억원 정도의 국내 진공채혈관 시장의 상당 부분을 빠른 시기에 대체하는 한편 1조원에 달하는 세계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녹십자MS는 이미 2004년 11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의료기기박람회인 Medica(메디카)에 ‘그린 백-튜브’를 출품하여 국제적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터키, 루마니아 등 유럽과 세계 여러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녹십자MS 민유홍(閔裕泓) 이사는 “진공채혈관을 생산하는 회사가 선진 외국에서는 많이 있지만 대량생산에 따른 품질의 균일성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가격경쟁력에서도 그린 백-튜브에 뒤지고 있다”고 밝혔다.
민 이사는 이어“녹십자MS는 이러한 제품의 특성과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 독자적인 기술로 완전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함으로써 제품출시 첫해인 올해에 국내 시장의 약 20%를 그린 백-튜브로 대체시키고 향후 3년 이내에 50% 이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진공채혈관은 의료시장이 선진화될수록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선진국의 1인당 사용량은 개발도상국의 3~6배에 달한다. 또, 전문가들은 국내시장도 2000년부터 매년 15~ 20%의 성장을 하고 있어, 그에 따라 전용바늘이나 홀더 등의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디팜뉴스 김어진 기자 (news@mediphar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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