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3일 미국에 대해 핵사찰 문제 보다는 경수로 건설 지연에 따라 북한에 입힌 전력손실 보상문제를 우선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조ㆍ미(북-미) 기본합의문을 유지하는 데서 급선무는 미국측의 경수로 제공 지연으로 인한 우리의 전력손실 보상문제이며 이것은 미국이 싫든 좋든 반드시 우리와 우선적으로 논의,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수로 건설 지연으로 미국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막대한 전력손실을 주고 경제 전반에 엄중한 난관을 조성했으며 그것은 우리의 생존권까지 심히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美행정부가 경수로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한 것과 맞물려 핵사찰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핵사찰 문제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조ㆍ미 기본합의문이 이행돼 경수로 건설이 진척되면 그에 맞게 자연히 해결되게 돼 있는 문제이며 그 시기는 기본합의문과 특별문건인 비공개 양해록에 명기돼 있으므로 더 논의할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금 조ㆍ미 기본합의문은 그 핵심사항인 경수로 제공이 대폭 늦어진 것으로 해 파기되느냐, 마느냐 하는 심각한 갈림길에 놓여 있다'면서 '현실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식대로 나아갈 최종적인 결단을 내리는 데로 떠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조ㆍ미관계가 적대관계인 것으로 해 기본합의문에서 쌍방의 의무사항은 동시행동조치로 맞물려져 있으며 따라서 미국이 움직이면 우리도 움직일 것'이라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조ㆍ미 기본합의문을 유지하고 우리와의 관계를 유지하려면 기본합의문의 요구대로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해소하고 경수로 제공 지연으로 인한 전력손실을 보상할 의지를 실천적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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