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팔려고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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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팔려고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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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발신이 되지않네!

헨드폰을 팔려고도 생각했는데...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가지고 다니는 휴대폰을 구입한지 1년도 채 안되서 가입을 해제하려고 마음 먹은 적이 있었다.

사실 휴대폰을 당분간 멀리하게 됨으로 해서 초래되는 불편함은 나보다는 오히려 내 주변 사람들이 고스란히 떠안았는 지도 모른다. 나야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그들을 호출 할 수 있었음에 비해 그들은 전혀 그렇지 못한 입장이었으니까. 그러다 보니 어쩌다 어렵게 연락이 되는 때가 있으면 항상 불만의 화살이 쏟아지곤 한다.

결국 원시인 생활에 들어간 나를 문명화 시키려는 사명감 때문인지 자신이 사용하던 휴대폰을 그냥 주겠으니 제발 좀 갖고 다니라고 사정조로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런 말들을 듣고 있노라면 내가 얼마나 답답하게 생각됐으면 저럴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어떤 조그만 다름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고집 같은 것이 느껴지곤 해서 조금은 언짢은 심사가 일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내 경험을 솔직하게 말한다면 휴대폰이 없음으로 해서 순간 순간 감수해야 되는 불편함은 분명 적지 않았다. 그러나 또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생활의 여유와 조그만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가령 한가한 토요일 오후를 생각해보자.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너무나 자연스러웠던 이런 모습들이 휴대폰이 일상화된 지금은 도저히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지지 않은가.

휴대폰에 포위된 사람들, 정말 편리할까?

어디 이 뿐일까. 휴대폰으로 인해 불필요한 조바심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볼 때면 휴대폰을 구입하지 않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들은 수시로 휴대폰을 확인하고 짧은 시간이라도 나면 메시지를 보내고 통화를 하기에 바쁘다. 혼자 있는 자투리 시간을 그냥 보내지 않으며, 그런 시간들이 지나치게 어색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그러기에 그들에겐 생활의 조그만 여유도 없는 듯 하다.

그러나 남들 다 가지고 다니는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 않음으로 해서 간혹 소외감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얼마 전에 모 인터넷신문사에서 연락이 왔다. 그리고 조금 후에 또 다른 사람의 휴대폰이 기다렸다는 듯이 소리를 냈다. 그렇게 수시로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며 노래 소리 때문에 우리의 대화는 내내 겉도는 느낌이 들었다.

하긴 이건 어쩌면 나만이 가진 생각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교회청년 부모임 때와 어린이교실 그 자리에서 걸려온 전화만 받는 것이 아니었다.

수시로 전화하고 메시지 보내고 하는 모양들이 뭐가 그리 바쁜지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퍼뜩 떠오르는 생각은 내가 지금 이들 사이에서 섬처럼 고요하게 고립되어 있지 않나 하는 두려움이었다.

그것은 남들과 비슷하지 못한 상황에서 스스로에게 느끼는 일종의 불안감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휴대폰이 없음으로 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아니 즐거움이라기보다는 일상에서 맛볼 수 있는 잔잔한 '감격'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가령 며칠간 집을 떠나 있을 때면 요즘 사람들 대부분은 가족들에게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보고하곤 한다. 물리적 공간만 다를 뿐이지 그들은 여전히 함께 한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대문에 들어서기까지 그들은 휴대폰으로 서로의 상황을 세세하게 나눈다. 그러다 보니 좀처럼 이별의 애틋함을 느끼지 못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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