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런 국민의 여망을 여우 같은 종북 좌파도 알아차렸는지 선수를 치고 나왔다. 그 결과 문창극 총리 후보는 독립군의 후손이라는 영광스러운 이름 위에 친일 반민족주의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고 시기와 질투에 눈이 먼 집권여당의 중진들까지 선동에 편승해 버린 까닭에 별수 없이 자진사퇴하고 말았다.
그러나 문창극 후보의 자진사퇴는 이제까지 물망에 올랐다가 사퇴한 여타의 다른 후보들과 경우가 다르다. 야당인 새민련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래 유독 정부 요직 인선에 방해를 해왔다. 핑계는 도덕성과 자질 검증이었지만 숨은 목적은 정부의 개혁 방해와 보수적 인물의 기용 방지였다.
그 결과 창군 이래 최고의 전략가로 알려진 김병관 국방부 장관, 김용준 총리 후보, 김종훈 미래창조부 장관 후보 등이 낙마했고 얼마 전에는 안대희 총리 후보가 전관예우 시비에 휘말려 도중에 사퇴하고 말았다. 그러나 문창극에게는 전관예우 부동산 투기 등 항상 후보의 발목을 잡던 시빗거리가 없었고 국민은 KBS 노조의 극심한 모략과 중상이 난무하는 가운데서도 그의 가능성과 진면목을 알아보고 큰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문창극도 결국 자진사퇴를 하고 말았다. 야당의 반대는 이미 예상했던 터이고 그를 친일로 몰아붙인 야당의 중상과 모략도 MBC의 동영상 방영과 독립투사로 나라에 목숨을 바친 그의 조부님 존재가 알려지면서 극복할 단계에 와 있었지만 믿고 있던 새누리당의 배신에는 견딜 재간이 없었다.
청문회에 가본들 극악한 야당 의원들이 제대로 해명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은 물론, 그의 등장을 시기하는 여당 의원들 또한 협조하지 않을 것은 불문가지, 따라서 표결에서 이길 승산도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국민은 그의 청문회 행을 바랐다. 표결에서 지더라도 종북 언론과 새민련의 중상 모략, 새누리당의 배신이 조금이라도 더 알려져서 수십 년 쌓여 온 정치권과 언론 마피아의 적폐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랐던 때문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까지 그의 청문회 행을 막을 줄은 몰랐다. 비록 형식은 자진사퇴지만 바로 어제까지도 조용히 기다리며 내 할 일을 하겠다고 말한 문창극이 대통령의 의중을 누군가로부터 전해 들었거나 분위기를 봐서 알아차렸다고 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홀연 문창극은 야인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문창극은 야인으로 돌아갔지만 그냥 가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민의 소망인 국가개조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도 가져가 버렸고 거기에 더해서 유일의 보수정당인 새누리당 지지층까지 쓸어 가버렸고 허울뿐인 민주주의에도 조종을 울리고 갔다.
엄연히 법으로 정해진 민주주의 절차인 청문회는 야당의 선동과 그 선동에 야합한 여당의 횡포, 그리고 대세에 굴복한 대통령의 비겁함 때문에 무용지물이 되어버렸고 정치선진화의 꿈까지 물거품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문창극의 퇴장과 함께 무너진 것은 또 있다. 국민이 그토록 기대했던 박 대통령의 원칙과 신뢰, 그리고 오직 박근혜에게만 기대할 수 있었던 국가개조의 원대한 꿈이다. 그러나 그 모든 국민의 열망에 사망선고를 내린 장본인은 아이러니하게도 국민이 자신에게 부여한 소명을 망각한 박 대통령 자신이다. 국민은 박근혜를 선택하면서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라는 말로 반대파를 물리치고 기어이 대한민국을 중화학 산업국가, 수출강국으로 이끈 박정희 대통령의 애국정신을 이어가기를 바랐고 강력한 법치주의로 온 나라에 만연한 종북 선동과 노조지상주의를 퇴치해 줄 것을 바랐다.
또한 목적 달성을 위해 지지율 0%가 돼도 소신대로 밀고 나가기를 바랐다. 그러나 너무 쉽게 항복해 버린 박 대통령을 보고 꿈을 접었다. 원하지도 않은 사람을 총리로 지명해 놓고 마녀 사냥 식 여론 몰이를 해도 진실을 짐작한 국민만 아우성을 쳤을 뿐, 집권여당은 오히려 마녀 사냥에 동조해 버렸고 대통령까지 무책임하게 방기했다. 그 동안 쌓은 신뢰가 초개로 변한 순간이다.
오늘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기대는 버렸다. 멀쩡한 사람 끌어내서 마녀사냥 당하게 만들고 맥없이 내버리는 대통령, 잘난 사람 하나 나타나면 끝내 갈기갈기 찢어 내버리는 하이에나 같은 정당, 보수는 의례히 자기들한테 표를 주게 되어있는 마당쇠 정도로 아는 오만한 정당, 국민을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버리는 하찮은 존재 정도로 취급하는 무지몽매한 정당, 그것이 문창극 사태를 통해 새롭게 드러난 새누리당의 정체다.
진즉부터 짐작은 했지만 지난 열흘 동안에 정체를 확실하게 파악했다. 따라서 오늘로 지난 수십 년 동안 그래도 유일한 보수정당으로 믿고 지지했던 새누리당을 버린다. 그렇다고 종북 좌파 정당을 지지할 수는 없는 일, 새로운 의인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게 됐지만 다만 그 의인이 오늘 무책임한 대통령과 소인배들이 득실거리는 새누리당에 침을 뱉고 돌아선 문창극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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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들의 정신도 국가보안법으로 조사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