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가부장적인 가족체계가 해방 이후 60년이 되어서야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현대사회의 급속한 발달에도 불구하고 봉건적 호주제로 인해 남녀 모두가 고통받았던 악법을 드디어 폐지하게 된 것이다.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을 종속적 위치로 규정하고 남녀 불평등으로 인해 여아 낙태로 생명경시 풍조까지 낳았던 호주제를 폐지한 것은 양성평등과 사회발전을 위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였다.
그간 호주제 폐지를 위해 싸워왔던 여성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그간 호주제로 인해 고통받고 눈물흘렸던 우리의 어머니와 자매들, 우리의 아이들, 그리고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야 했던 남성들 모두 이 역사적인 호주제 폐지에 함께 기뻐하고 눈물 흘릴 것이다.
호주제를 폐지한 것은 법조문 하나 바꾼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차별을 없애고 양성평등의 새 시대의 빗장을 연 것이다. 차별없는 세상, 나아가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갈 초석을 세운 것이다.
이 초석을 딛고 양성평등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가자.
2005. 3. 1.
민주노동당 대변인 홍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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