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돌파를 선택한 문창극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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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돌파를 선택한 문창극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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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적격 여부 판단은 청문회 뒤에 해도 결코 늦지 않다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문창극 총리 후보자 측에서 자신의 교회 강연내용을 심하게 왜곡 보도한 특정언론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총리 지명자의 신분으로 강경대응을 하겠다는 일도 처음 접하는 생소한 광경이다. 우선 문창극의 발언을 두고 정치 문제화를 의도하는 측에서는 과연 문창극 지명자의 교회 연설 전문을 전부 다 읽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는지도 궁금하다.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한 새누리당 초선 의원 6명도 연설 전문을 자세하게 읽어 본 후에 내린 결정인지, 아니면 젊은 혈기에 따른 주장인지도 역시 궁금하다. 

일개 서민의 신분인 나는 문창극 후보자의 강연 내용을 세 번을 정독해서 읽었다. 전체의 맥락으로 보면 역시 그는 국가를 최우선으로 하는 국가주의자에 더 가깝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강연 내용에는 외국인 선교사인 퀴츨 라프, 달레 신부, 비숍여사 등 외국인의 눈에 비쳐진 조선말의 시대상황이 언급되어 있고 윤치호의 일기, 이승만의 전기에서 인용된 내용이 상당히 포함되어 있었다. 

정치권에서 문제를 제기한 몇몇 발언도 전체 맥락에서 보면 국가주의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도 충분했고, 하느님이 시련을 주셨다고 한 발언도 신앙인의 위치에서 교회적인 시각으로 표현한 듯 보이기도 했으며, 특정 문구만 떼 내어 단락으로만 보면 문제가 될 내용도 더러 있었지만 문 후보자가 표현한 하느님이 주신 시련이라는 말을 광의적으로 해석하면 국가가 발전하는 동력으로 잉태되는 모티브가 되었다는 주장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기는 했다. 

문창극 후보자가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언론사는 KBS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KBS는 그저께부터 매 시간 뉴스마다 이 문제를 주요이슈로 다뤘다. 야당의 파상공세는 KBS의 보도 이후에 강도가 더 세졌다. 공영방송인지 좌파방송인지 아리송하기 짝이 없는 KBS에는 현재 사장이 없다. 회사를 책임지고 운영할 선장자리가 무주공산 상태에 있다는 의미다. 사장이 없는 회사에서 주인노릇을 하는 것은 불법 파업을 벌인 노조원들이다. 사장이 없어지자 보직사퇴 한다고 수선을 떨었던 간부들이 다시 슬그머니 자리를 꽤 차고 그 자리에 앉아 있는지 모르지만 KBS가 송출하는 뉴스를 보면 파업을 벌였던 노조원들이 제 세상을 만나 깨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KBS 안에서 좌파성향을 가진 직원들이 한풀이 하듯 여론을 호도할 목적하에 악의적인 의도로 편집한 뉴스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게 든다. KBS 내의 좌파들은 새로운 사장이 올 때까지 왜곡으로 편집된 한풀이성 보도 프로그램을 제철 만난 망둥이처럼 천방지축으로 편집하고 송출할 것이다. 사장이 해임되자 노조원들은 소리 소문도 없이 은근슬쩍 불법파업을 풀었다. 불법파업을 풀은 이유는 간단하다. 선장이 없는 배안에서 자기들 입맛대로 보도 프로그램을 떡 주무르듯 마음껏 주무를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불법파업을 푼 KBS는 최우선 타킷으로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문창극의 교회 내에서 있었던 개인 발언을 문제 삼았다. KBS의 보도는 매우 악의적이었다. 일제 식민지 부분에 대해선 한 시간 분량의 강연내용을 삭둑 가위질하고 극히 일부분만 보도했다. 그 외에도 4.3 제주사건, 위안부 문제 등 몇 가지를 특정해서 보도했다.

KBS의 이 같은 보도행태는 문창극을 공격하는 선봉장 역할을 맡아 야당에게는 공격할 자료를 던져 주었고 다른 좌파매체들에겐 KBS의 보도 내용을 그대로 받아쓰기를 강요하는 나팔소리요 북소리에 다름 아닌 신호탄으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공영하지 못한 KBS의 이런 행태를 보면 시청료를 왜 전기요금 청구서에 포함시켜 강제 징수를 하는지 헌법소원을 청구할 생각에 공감하는 국민도 많을 것이다. 

총리실도 KBS의 왜곡보도에 가만있지 않았다. 총리실은 12일 “문 후보자가 언론인 시절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며 “KBS의 보도는 강연의 특정 부분만 부각돼 전체 강연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강의는 우리 민족사에 점철된 ‘시련’과 이를 ‘극복’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주제로 한 것으로, 그 과정을 통해 오늘날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음을 강조한 것”이라며 “다시 말해, 한국사의 숱한 시련들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한 뜻이었음을 이야기하고자 했다”라고 해명했다. 교회를 다니는 신도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일반교회에서는 얼마든지 이보다 더한 강연도 흔히 있어온 내용이었다고 한다. 

한편, 새누리당에서는 아무도 이 논쟁에 뛰어들지 않았다. 여러 목소리만 나올 뿐이었다. 역시 논쟁을 기피하고 투쟁하기를 거부하는 새누리당으로선 체질적으로 수수방관만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단 한사람만이 유일하게 문창극을 옹호했다. 주인공은 하태경 의원이었다. 하태경 의원은 12일 트위터를 통해 “야당과 좌파가 문창극 총리 내정자에게 친일 딱지를 붙이려고 혈안이 돼 있다”며 “그의 발언이나 글을 자세히 보면 그는 친일이 아니라 극일이고 대한민국을 열렬히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하태경은 이어 “문창극 총리 후보가 언론에 일방적으로 당하는 거 도저히 못 보고 있겠다”며 “그의 온누리교회 1시간 강연 들어보니 그의 역사관은 아주 낙천적이고 건강함을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유일하게 등장한 우군의 지원사격이었다. KBS가 진정한 공영방송이었다면 한시간 분량의 내용을 압축해서 보도를 해야만 했다. 그러나 KBS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시리즈로 매 시간마다 보도했다. 야당과 좌파세력은 청문회를 열기도 전에 문 후보자의 낙마를 정조준하고 있다. 만약 후보자가 낙마하게 되면 강연내용의 진실은 묻히게 되고 당사자에게는 반론권 마저 빼앗는 결과가 된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짚어보고 따져보고 본인의 소신과 역사관을 들어보는 것이 바로 청문회법이 만들어진 목적이다. 그런데도 야당과 좌파세력은 국회의원 자기들이 만든 청문회법을 무력화 하고 있다. 그렇다면 청문회법은 왜 만들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가 없다.

이 문제는 총리로 지명된 자의 재산문제나 병역비리, 탈세 등의 문제가 아니라 이념문제이자, 역사문제이며, 철학문제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문제임이 분명하다. 특정세력이 점령한 특정 언론에서 왜곡보도한 단편적인 내용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후보자의 소신과 역사관, 그리고 정체성이 무엇인지 반드시 알아야 할 권리가 국민에게도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총리 자격의 적격 여부에 대한 판단은 청문회 뒤에 해도 결코 늦지 않다.

글 : 장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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