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대통령 취임 2주년 맞아 국회에서 국정연설 중 ⓒ 산케이홈^^^ | ||
사방에서 현 정권과 386정치 세력을 비난하는 소리가 겨울 하늘을 찌를 듯 날카롭게 들린다.
술집에서는 물론, 택시 기사부터 대학교수 등 지식인과 직장인, 사업주에 이르기까지 심지어는 시장의 늙은 아낙까지 입 달린 사람치고 이 정권과 집권자를 비난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다.
어느 장소가 되었든 2~3명만 모였다 하면 현 대통령과 집권당이 화제가 되어 안주로 씹힌다. 특히 식견을 갖고 있는 상당수의 사람들은 현 정권이 개혁이라는 미명아래 여과조차 없이 막무가내로 밀고 나가려는 독선과 아집 때문에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이구동성으로 한탄 한다.
오죽하면 원로 작가인 박경리씨가 서울대 특강에서 “나와 너, 우리와 그들을 이분법으로 분리해 놓고 서로 싸우면 우리의 미래는 절망에 이를 수밖에 없다” 며 생각이 다른 타인의 존재를 인정치 않는 오늘의 현실을 개탄 했을까.
노 대통령이 지난 25일 취임 2주년을 맞아 국회에서 한 국정연설에서도 과거와 현재, 민주와 독재, 승자와 패자식의 이분법적 사유(思惟)체계를 아직까지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민생문제는 뒷전에 둔 채 최근 공개된 한. 일 협정문서 등 일련의 문서를 둘러싸고 정치권이 갈라져 ‘잘못된 과거사정리’ ‘박XX 죽이기 음모’ 라며 날카롭게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시점에서 노 대통령이 과거사 진상 규명과 관련, 여전히 강한 집착을 보이는 듯 한 인상을 풍겨 앞날이 걱정 스러워 진다.
문득 과거사를 들춰내 많은 선비와 정객들을 참살한 조선시대 연산군이 떠오른다. 연산군 재위 4년 칠월 춘추관에서 성종 실록 출판을 위한 사국(史局)이 열리면서 집권 훈구파의 거두 이극돈에 대해 쓴 사관(史官) 김일손(사림파)의 사초(실록의 기초자료)가 화근이 되었다.
집권 훈구파와 사림파의 논쟁에 연산군이 개입하면서 많은 선비들의 피를 뿌리는 사화(士禍)가 일어났다. 조선시대에 역사는 엄중하게 다뤄졌으며 실록 보관소인 사고(史庫)의 문지기는 천인이지만 사관의 허락 없이 실록을 보려면 임금이라도 막을 수 있는 권한이 부여 되어있었다. 사초는 오직 사관만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연산군은 사초를 가져오도록 강권을 발휘했고 결국 세조와 왕실 추문에 얽힌 비사, 세종의 총애를 받던 승려의 비행, 세조가 사육신 사건 당시 박팽년을 회유하려 했다는 사초를 본 연산군이 이는 세조를 깎아 내리고 왕실의 정통성을 부인한 것이라고 노발대발하며 중풍으로 누워있던 김일손을 국문장으로 끌어 내고야 말았다.
사건을 사림파 제거로 활용하려 했던 연산군과 훈구파에 의해 국문장은 핏덩이가 튀는 피바다로 만들었고 급기야는 그의 스승인 김종직 마져 시신의 목을 자르는 부관참시를 당했다. 거론 할 것도 없이 김일손은 말년에 대역죄인이 되어 그의 일당과 함께 사지가 찢기는 능지처사(陵遲處死)를 당하는 불운을 맞이하게 되며 이로 인해 조선 첫 사화인 ‘무오사화(戊午士禍)가 일어난 것이다.
개혁파를 자처하는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조선 중기를 유혈로 물들인 ‘무오사화’ 를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세속의 권력으로 다른 힘을 꺾기 위해 ‘역사 바로 세우기’ 구호는 자칫 거짓과 왜곡으로 가기 쉽다. 너무 과거의 아픔과 한(恨)에만 머물러 있다보면 밝고 희망찬 미래를 기대 할 수 는 없다.
바라 건데 과거 피해자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정권이 앞장서서 과거사를 밝히기 전에 관용으로 모두를 끌어 안아야 비로소 통합과 상생의 지혜가 나오고 이 땅에 지성적 풍토가 살아날 수 있는 것이다. 언젠가 여당의 한 분이 말했듯 '높은 산은 돌아가고 깊은 강은 얕은 곳을 찾아 건너는' 유연함을 보이는 지도자야 말로 새로운 앞날을 열수 있는 것이다.
잊을 것은 잊고 기억 할 것은 기억하며 용서 할 것은 용서 해야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복수는 상대를 용서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광주항쟁의 상처도 빨리 아물도록 마음을 다듬는 우리가 되도록 노력하자.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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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무서운 보수 꼴통이 있구나!!!
정말 글한번 날카롭네....
계속 지켜보겠소............
외압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