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시 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 민주주의 놓고 설전 ⓒ AFP^^^ | ||
그동안 친구로서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미-러 양국간 뒤틀렸던 관계를 원만하게 복원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부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 민주주의 퇴보를 비판하자, 푸틴은 일거에 그 비판을 거절했으며 "러시아는 후퇴한 게 없다"고 주장해 부시의 민주주의 촉구가 러시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양국 민주주의 팽팽한 줄다리기
부시 대통령은 "강한 나라들은 강한 민주주의를 발전시킴으로써 구축되는 것"이라면서 "난 푸틴 대통령이 내 목소리를 크게 그리고 분명하게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푸틴은 "러시아는 민주주의를 선택해 왔다"고 답했다고 <에이피통신>이 25일 전했다.
또,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고 권력 집중에 대한 비판에 직면하자 푸틴은 "러시아는 이미 14년 전부터 민주주의를 선택했다"고 말하고 "과거 우리가 했던 대로 되돌아 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부시는 '푸틴을 믿을만한 친구'라고 말한 지 4년이 지난 이번 2시간 30분간의 회담에서 미국과 러시아사이에 쌓인 갈등을 완화하기를 희망하면서 푸틴은 자신의 의견을 바꾸지 않았으며 친구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를 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부시는 푸틴 대통령은 "그가 '예'라고 말하면 그건 분명 '예'이고 '아니오'라고 말하면 '아니오'다"고 선이 분명한 사람이라고 추켜 세우기도 했다.
부시는 푸틴을 한편으로는 추겨 세우면서도 푸틴 정부의 행동에 대해서는 도전적이었다. 부시는 "민주주의는 그 나라의 관습과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며 법의 지배, 다수 대중, 언론의 자유 및 다양한 정치적 반대자들의 보호"라면서 "러시아는 이런 보편적 원칙을 이행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푸틴의 언론 통제를 비판하자 기자회견장에 나란히 옆에 있던 푸틴은 "나는 프로파갠더(선전 선동)의 장관이 아니다"고 응수하는 등 팽팽한 긴장 관계가 흘렀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 양국 지도자는 러시아의 대시리아 무기 판매 및 이란에 대한 핵 프로그램 지원에대해서도 견해차가 컸다. 부시는 미소를 띠는 모습을 줄곧 유지했으나 푸틴은 긴장된 표정이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다른 문제엔 양국 의기 투합
한편, 두 지도자간의 이런 팽팽한 긴장 관계 속에서도 이란의 핵 문제 및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회원 가입과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부시는 미국과 러시아는 그동안 불일치의 이런 문제에 대해 합의를 보았다고 말했다.
푸틴은 "러-미 관계는 아직도 돈독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하고 부시는 "이란 뿐만이 아니라 북한도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이란의 핵발전소 건설을 지원해온 러시아는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를 바꿀 생각이 없다고 주장하는 이란을 믿고 있다고 천명하자 미국은 발끈했었다.
또, 두 지도자는 핵 물질 및 휴대용 미사일 확산을 테러분자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도록 하자는 데 합의를 보았으며, 러시아의 세계 무역기구 가입 제안에 회담에 속도가 붙었으며 푸틴은 "상당히 타협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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