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정부의 조치는 좌파독립운동가들의 공적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사학계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점에서 늦기는 했지만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그동안 정부는 좌파 또는 사회주의 계열이라는 이유로 독립유공자 서훈대상에서 제외하고, 유가족들을 ‘빨갱이’로 몰아 고통을 주었던 잘못된 역사를 조금이나마 참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번 조치는 몽양선생의 공적에 대해 2급 서훈자로 정한 것에서도 드러나듯이, 아직도 좌파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반공이데올로기적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부당하게 예우하고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통탄스럽다.
역사가 말하고 있듯이, 몽양선생은 일제에 대항하여 평생을 조국의 완전한 독립을 위해 투쟁하였고, 해방 후에는 온몸을 던져 이념과 민족의 분단을 막으려고 애쓰다 끝내 암살당하였다. 몽양 선생은 남북에서 공통적으로 존경할 만한 인물로서 남북 화해협력에 밑거름이 될 수 있는 분이다.
지난날 몽양선생이 헌신했던 조국독립의 혁혁한 공적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빛나는 것이다.
정부는 몽양선생의 업적과 숭고한 뜻을 천박한 이데올로기 논쟁으로 더럽히고 자의적 서훈 생색내기로 명예를 더럽히는 행위를 중단하기를 바란다. 20세기적인 좌우 이념과 대립의 갈등을 털어버리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 사탕발림이 아니라면 전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여운형 선생에 대해 국가가 할 수 있는 최고서훈이 바람직할 것이다.
2005. 2 .23.
민주노동당 대변인 홍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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