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납득하기 어려운 軍의 수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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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납득하기 어려운 軍의 수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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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목격자 ‘판단불능’처리 등 조작의혹 ‘증폭’

^^^▲ 전군이 착용하고 있는 방탄헬멧인 '나일론 헬멧' MBC방송사 보도 프로그램인 ‘신강균의 사실은’에서 실험을 한 결과 K-2소총보다 위력이 약한 매그넘 권총에 관통되었다.^^^
지난 2002년 9월18일 수도방위 사령부에 근무하던 함광열이벙이 군에 입대한지 70일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변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에 군수사당국에서 두차례 진상조사가 있었지만 자살이라는 결과를 유가족들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에 본보에서는 고 함이병의 여동생인 함수진 양의 제보와 면담을 통하여 사건전모를 수차에 걸쳐 기사화한다.<편집자 주>

지난 1보에서는 화장실 폭이 86cm이고 길이가 97cm K-2소총으로는 자살을 감행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봤다. 이번에는 ‘과연 자살이 가능했던가’에 대한 의혹이 몇 가지가 더 발견돼 추가로 밝혀 보기로 한다.

총탄이 머리뼈에 산산조각?

군 수사반측은 “총탄이 머리를 관통 시 반대편 쪽에 총탄의 흔적이 나타나는 것은 상식이지만 함 이병이 방탄모를 쓰고 있었을 경우 반대편 벽에 흔적이 나타날 수 없다”고 결론을 지었다. 군 수사반측은 그 이유에 대해 “총탄의 특성상 총탄이 머리내의 뼈에 충격시 작은 파편으로 분산 되면서 머리 내에 일부 파편이 남고 일부 파편은 반대편으로 사출돼 방탄헬멧에 흔적을 남겼기 때문에 벽에는 흔적이 남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 수사반측이 내놓은 결과는 설득력이 매우 떨어진다. 사람의 두개골은 경도 3~4로 경도가 7~8인 탄두보다 훨씬 약하다. 이는 커다란 바위에 계란을 던졌더니 바위가 부서졌다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

그리고 군 수사반측이 주장한 것만큼 과연 전군이 착용하고 있는 방탄헬멧이 K-2소총의 탄환을 막아줄 만큼 튼튼할까? 이에 대한 답은 MBC방송사 보도 프로그램인 ‘신강균의 사실은’에서 지난해 8월 27일에 방영된 ‘구멍 뚫린 군 방탄장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알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군이 착용하고 있는 방탄 헬멧은 ‘나일론 헬멧’으로, 이 프로그램에서는 357매그넘 권총(탄속384m, 탄환무게 20g)으로 5m 거리에서 이 헬멧에 총격을 가해 방탄 여부를 실험해봤다. 결과는 완전한 관통이었다. 실제 우리나라 전군의 70%이상이 사용하고 있다는 K-2소총은 최대사거리 3.3km, 유효사거리 600m를 자랑한다. 매그넘 권총보다 더한 위력을 갖고 있는 이 소총이 매그넘 권총도 뚫는 방탄헬멧을 관통치 못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물론 이 기사를 계기로 국방부는 신형헬멧을 놓고 지난해 9월 24일 공개실험을 실시했다. 실험결과 파편탄과 M16 소총탄의 국산헬멧(신형) 방어능력은 미국헬멧에 뒤지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국방부의 실험 대상은 신형헬멧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신강균의 사실은’의 보도를 참고로 하겠다.)

또 "사건 당시 총기와 방탄헬멧 안쪽과 바깥쪽에는 혈흔이라고는 한 방울도 찾아볼 수 없었으며 방탄헬멧 내부에는 먼지 한 톨 묻은 자국 없이 깨끗했으며, 검안 시 수사관들과 확인한 결과 총기나 방탄헬멧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다고 증거했다"고 유가족들은 전했다.

^^^▲ 군 수사반 측은 사출구 방향 벽면에 혈액이 1차 부딪힌 후 튀면서 2차로 형성된 혈흔이 정면 벽 우측 벽면에 흘러내린 흔적이 있다고 밝혔지만 사진을 보면 2차로 형성된 혈흔은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다. 또한 사건 당시 문이 닫혀 있었다고 군 수사반측이 밝혔지만 맨 우측의 사진에서 '가'부분은 문이 접힌 부분으로, 이 부분에서도 혈흔이 발견됐다.^^^

軍 “탄두 파편으로 보아 문이 닫혀있어” - 접힌 부분서 혈흔 발견

군 수사반측은 “화장실에는 출입문, 정면 벽 우측 벽면에는 다량의 혈흔이 비산되거나 흘러내린 흔적이 있다”며 “좌측 및 천정에 혈흔이 비산되어 있는 것은 총탄의 관통속도 및 사출입력에 의하여 사출구 방향 벽면에 혈액이 1차 부딪힌 후 튀면서 2차로 형성된 혈흔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본 기자가 유가족들이 제시한 사진을 판독한 결과 2차로 형성된 혈흔은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었다.

군 수사반측은 또 “화장실 복도에 혈흔이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화장실 안쪽에 비산되어있는 혈흔, 탄두파편으로 보아 문이 닫혀있었던 것이 입증되어 복도에는 혈흔이 나타날 수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 감식 결과 탄두 파편이 나오질 않았으며, 만약에 군 수사반측의 말대로 문이 닫혔다면 문이 접히는 부분 혈흔이 없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혈흔이 발견됐다.

^^^▲ 최초 현장 발견 당시 총은 일직선 방탄헬멧은 가지런히 엎어져 있었다. 소총이 안이나 밖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었다면 그래도 설득력이 있겠으나 일직선으로 놓여 있어 누군가가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우측 사진은 최초 목격자 신 모 중위가 총의 위치를 ‘나’가 아닌 ‘가’부분에 놓였다고 진술한 것을 바탕으로 작성된 그림이다.
ⓒ 뉴스타운^^^

소총은 일직선 헬멧은 가지런히, 최초 발견자는 ‘판단불능’

최초 현장에 있었던 K-2소총은 사체의 우편에 가지런히 일직선으로 놓여 있었고 방탄헬멧 역시 사체의 머리에 씌워져 있지 않고 총기와 나란히 바로 엎어져 있었다. 소총이 안이나 밖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었다면 그래도 설득력이 있겠으나 가지런히 일직선으로 놓여 있다는 것 자체가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어떠한 물체든 몇 번을 시도해도 일직선으로 놓여 지기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초 현장발견자 경비단 신 모 중위는 "총기가 가슴 부위에 올려진 상태로 개머리판 부위가 지면방향, 총구가 하늘을 향해 약 45도 기울어져 있었다"고 수사관과 유가족에게 3차례 증언했다.

헌병대의 사건기록과 신 중위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자 국방부과학수사연구소(이하 국과수)에서는 최초 현장 목격자 신 중위를 거짓말 탐지기로 조사했으며(2002년 9월 25일), 검사결과는 ‘판단불능’(거짓 반응은 아니나 다소 불안한 상태)이었다. 이에 군 수사반측은 "당시 사망한 사체를 처음 발견한 신 중위가 당황해서 잘못 보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으며, "신 중위의 진술을 참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점 하나가 생긴다. 함 이병이 사망한 장소 바로 아래(약 10m) 새로 지은 수세식 화장실이 있다. 당시 모두가 수세식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함 이병이 사망한 재래식 화장실은 위생상태가 불량해 사용을 안 한지 꽤 되었다고 한다.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고 왜 하필 냄새나는 재래식 화장실에 왔냐"는 유가족들의 질문에 대해, 신 중위는 "처음에는 아래 화장실(수세식)에 갔었으나 문이 잠겨서 재래식 화장실로 갔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그러나 새로 지은 수세식 화장실은 24시간 개방되어 있고 하루 500~600명 이상 교육 대원들이 사용하고 있어 화장실 문을 닫아 놓은 적이 한 번도 없는 곳이다. 이에 유가족들은 신 중위의 답변은 단지 이 사건을 위해 내세운 거짓 증언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최초 목격자를 ‘판단불능’이라며 증언을 배제한 군 수사관도 그렇지만 신 중위의 증언 자체도 무언가 석연치 않다.

사건 발생 당시 함 이병은 무엇에 놀란 듯 두 눈을 크게 뜨고 숨져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함 이병은 자살이 아닌 타살 당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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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천 2005-02-23 08:48:27
천년후 만년후 오빠분을 다시 만날 수 있슬겁니다.
지금은 비록 오빠분께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지만
오빠분께서는 가족과 천년후 만년후 다시 만나게 되면 다시는 헤어지지 마십시오
오빠분을 살해한 놈들과 관계자들은 독사의 몸을받아 천만년동안 수진씨 가족들이
겪은 고통에 몇 배를 받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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