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리당략을 초월해서 국난을 수습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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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리당략을 초월해서 국난을 수습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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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이 지난 세월호 참사 후유증을 보며-

▲ 정부가 설치한 세월호 희생자합동분향소
세월호 참사가 빚어진지 보름이 지났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213명, 실종자는 89명이다.

정부 관계기관과 해양경찰, 해군 등은 잠수부와 UDT 대원 등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총 동원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실종자들을 찾느라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애쓰고 있다. 그러나 사고 해역의 조류와 날씨, 순조롭지 못한 여건 때문에 기대 만큼의 신속한 성과를 내지 못해서 안타깝다.​

지켜보는 국민들도 안타 까운데 가족들의 심사(心思)야 오죽하겠는가?​

희생자 가족들은 주체할 수 없는 슬픔 속에서 정신을 가다듬고 일상(日常)으로 돌아 가기에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아침 일찍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 분향하고 조문했다. 그 때 어떤 남성 유족은 "대통령이 왔으면 가족들을 만나야 할 거 아니냐"며 흥분해서 외쳤다.

대통령을 둘러싼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은 "내 새끼이기도 하지만 대통령 자식입니다.", "끝까지 있으셨어야지. 현장에 있으셨어야죠." 하는 등 눈물과 절규로 원망과 호소를 쏟아냈다는 보도다.​

대통령이 20여분 동안 조문을 마치고 박준우 정무수석에게 현장에 남아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하고 떠나자 일부 가족들은 "정부가 보낸 화환이 보기 싫으니 치우라"고 항의 했고, 정부 분향소 측은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화환을 밖으로 치웠다. 분향소에는 화환은 사라지고 박 대통령의 명패만 남았다. 선을 넘은 것이다.​

박 대통령은 조문하고 돌아온 뒤 국무회의에서 세월호 사고에 대해 공식사과를 하고 "그동안 겹겹이 쌓여온 잘못된 적폐(積弊)들을 바로 잡지 못하고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너무도 한스럽다."고 했다.

그리고 대형사고와 재난에 대비해 '국가안전처'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바로 이 날 북한은 "세월호 참사는 전적으로 괴뢰정권의 반인민적 정책이 빚어낸 것" 이라고 대남 선전공세를 펴면서 NLL 부근인 백령도 동쪽 해상과 연평도 서북쪽 해상에서 5분 간격으로 50여 발의 해안포를 발사했다. ​

북한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에 대해 박 대통령은 포탄이 NLL 남쪽으로 떨어질 경우 원칙에 따라 대응하라고 지시했고, 우리 군은 북의 도발에 대비해 위기 조치반을 긴급 가동하는 등 대비태세를 격상시켰다.​

이처럼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온 나라가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일부 정치인들은 세월호 피해 가족들을 위하는 체하면서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듯한 언행을 서슴치 않고 있다.

대부분의 방송 신문은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것이 국가 사회 피해가족들을 위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없이 국민의 알권리라는 명분을 내세워 동서남북도 모르고 천방지축으로 날뛰고 있는 꼴들이란...?​

정치 모리배들에게 묻는다.

"대통령의 사과는 오히려 유가족과 국민에게 분노를 더하고 말았다."고?

"국무회의 석상에서 사과하는데 어떻게 국민 마음을 열수 있겠느냐."고?

"마지못해 하는 인색한 대통령의 사과는 가족들 가슴에 멍만 남긴다."고?​

"5000만 국민이 있는데 국무위원 앞에서 한 사과는 비공개 사과이기 때문에 사과도 아니라."고?

대통령의 사과가 미흡하고 형식이 못 마땅하다고 할 수는 있더라도 정치꾼 당신들이 취하고 있는 태도는 가족들의 아픔에 분노를 심어주고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았는가? 내우외환의 이 위중한 시국에 사태를 오히려 꼬이게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는가?

솔직히 말해서 나라야 망하든 말든 남들이야 죽든 살든 내 잇속만을 챙기는데 이골이 난 정치꾼들의 행태를 너무나 많이 보아 온 선량한 국민들은 당신들의 태도를 순수하게만 보고있지 않다는 사실을 아는가?

대통령 흔들기, 정부 흔들기가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으로 보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아는가?

사과(謝過)의 무슨 비법이 따로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피해자 가족들의 입장에서는 지금 누가 어떤 훌륭한 말과 좋은 방법으로 사과를 한다 한들 얼마나 큰 위로가 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정신을 가다듬도록 모두 도와야 한다. 살아 있는 사람은 살아야 한다. 주위에서도 가족들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 해야 할 때다.

그들의 마음에 분노의 불을 지피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다 보면 만족스럽지는 못하더라도 공포가 엄습하고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바닷 속으로 뛰어들어 목숨을 걸고 구조활동을 벌이는 구조대원들의 희생적인 노력에 감사하고 박수도 보내야 한다.​

엉성하고 허술해서 답답한 때도 있겠지만 현장에서 애쓰고 있는 사람들에게 방송 신문 가족들이 개 꾸짖듯 하며 비난만 퍼부을 것이 아니다.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애쓰고 있는 사람들의 노고도 알아주고 감사 표시도 해야 한다.​

정치인이라는 사람들도 이 일을 범국가적 차원에서 일단 수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내각 총사퇴를 하랬다가 총리가 사의를 표하니까, 무책임하게 지금 물러나면 어떻게 하느냐고 오히려 공격하는 식으로 유치한 정치놀음이나 할 때가 아니다.

정부 흔들기, 대통령 흔들기에만 열을 올릴 때가 아니다. 지금은 당리당략을 초월해서 국난을 수습해야 할 때이다.

글 : 몽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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