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시장의 왕도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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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시장의 왕도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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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협의 실크로드(24)

^^^▲ 방콕 전경
ⓒ ENCYBER^^^
비록 '쓰나미'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을 빼앗겼지만 그래도 타일랜드는 축복받은 나라다. 여행 길에 오른 나그네들이 태국에 들르면 가장 먼저 와닿는 훈훈한 느낌 하나가 있어서다. 그것은 이나라 사람들에게서는 생활고에 찌들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빈부의 격차가 심한 듯한 인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3천여만의 인구를 부양하고도 해마다 120만톤의 쌀을 수출하는 태국에서는,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우선 굶주릴 걱정만은 없다. 그래서인지 국민사이에선 아귀다툼하는 대립도 없고, 식민지로서 남의 지배를 받은 일이 없기때문에 열등의식이나 색다른 민족주의도 없다. 그리고 태국은 어디를 가나 퐁요를 자랑하는 듯한 많은 물이 운하를 유유히 흐른다.

운하 기슭에는 짙푸른 열대수가 우거지고, 그 사이사이엔 야자나무 잎새로 지붕을 이은 민가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반(半)벌거숭이들이 운하에서 머리를 감거나 목욕을 즐기는 모습도 보인다. 민가마다 물감을 들여 말리는 고운 천(布)이 바람에 펄럭이는 것도 색다른 풍경이다. 그들이 가내수공업으로 짜낸 비단은 유명한 민예품의 하나다. '타이실크'가 그것이다.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운하를 바삐 저어가는 배를 보고있노라면, 다른 도시에서는 맛볼 수 없는 향수 같은 것을 느낀다.

수도 방콕에서 북쪽으로 58킬로미터쯤 가면 방파인(Bang Pain)이란 도시가 있다. 여기엔 유명한 궁정이 전원지대의 한복판에 서 있다. 이 궁전은 17세기 아윳타이 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그후 역대왕들이 조금씩 벝여짓고 또 손질을 한 것이다. 별궁이나 사원, 동옥(東屋)등 모두가 화사한 건물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호수 가운데 우뚝 서있는 정자는 금빛이 찬연하여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방파인에서 다시 30여킬로쯤 가면 아윳타야란 도시가 있다.

이곳은 18세기 중엽까지 약 400여년 동안 삼왕국의 수도로서 그 영화를 자랑하던 곳이다. 이곳에는 태국 최대의 좌상(坐像)프라 몽콘 보피트(Phra Mongbt Bobitr)가 있으며, 지난 날의 영화를 말해주는 왕궁터도 자리하고 있다. 유달리 한적한 숲으로 돌러싸여 있는 아윳타야의 유적, 잡초 속에 숨어있는 불탑 옆으로 발을 옮기면, 그 옛날 으리으리한 장정들을 거느린 왕의 거동, 코기리를 타고가는 왕이나 아름다운 사원, 금빛으로 빛나는 파고다, 이런 것들이 마치 환상처럼 꼬리를 물고 떠 오른다.

^^^▲ 와트프라케오 조각상^^^
천사의 도시 방콕

태국의 방콕은 사원이 군림하는 도시다. 거리에도 숲속에도 강가에도 어디를 가나 빨갛고 파랗고 노란 타이특유의 사원들과 마주치게 된다. 방콕은 왕이 군림하는 도시다. 18세기에 라마1세가 이곳에 왕도(王都)를 정한 후 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왕궁의 권위는 변색하지 않았다. 방콕의 어느 집을 방문해 봐도 벽에는 왕의 초상이 걸려있다. 국민의 그러한 존경심 때문에 관광객들도 왕궁을 구경하려면 반드시 넥타이를 매야만 한다.

발콕은 운하의 도시다. 메남강 하구의 저지대라 이 도시에서는 길보다 수로가, 자동차보다 배가 생활의 동맥이 된다. 흡사 늪과도 같은 흙탕물이지만 방콕의 주민들에게는 활기에 넘친 생명수와도 같다. 야채, 잠화, 음식믈을 실은 무수한 배들이 수로(클롬)을 통해서 흘러가고 흘러온다. 그래서 방콕은 늪 속에서 낮잠을 자다 일어난 황금 빛 뿔을 가진 들소와도 같은 인상을 준다.

방콕시내에는 300을 헤아리는 크고 작은 사원이 있다. 원래 태국은 동양에서도 경건한 불교국으로서 중심작인 위치를 차지해 왔다. 길을 걷노라면 노란 옷을 걸친 중들과 자주 마주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방콕에서 돌을 던지면 승려의 머리에 맞는다'라는 말이 있다. 따라서 관광으 ㅣ대상이 되는 것도 대부분이 사원이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에메랄드 사원'

높이 78미터의 본존(本尊)이 온통 에메랄드와 같은 아름다운 벽옥(碧玉)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에메랄드사원이라고 부른다. 이 불상은 15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전국민의 94%를 차지하는 불교도들에게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신앙의 중심이다. 일요일에는 그렇게도 넓은 경내(境內)가 참배하러 온 사람들로 가득찬다. 1년에 3번 국왕이 손수 부처의 옷을 갈아입히며, 국왕 외에는 어느 누구도 손을 대지 못한다. 경재를 둘러싼 돌담 입구에는 두 마리의 거대한 괴물신(神)이 서있는데, 얼굴은 사람이요, 몸통은 새다.

1767년 아윳타야왕조의 멸망이후 1782녀 방콕에 도읍을 정한 이가 차오프라야 차크리 장군으로, 여기에 차크리아왕조를 창립했다. 이 타크리 장군이 현대 왕조의 시조 라마1세다. 이후로 방콕은 2세기 남짓 타이의 수도로 번영을 계속하여 오늘에 으르렀다.

특히 타크리왕조 제4대인 라마4세 봉쿠트왕 시대부터 태국왕국의 근대화가 시작되고 중앙집권도 강화됐다. 아름의 아마5세도 명군이어서 우편 전신업무의 창시, 철도의 부설, 교육의 보금 등 근대국가 건설에 힘을 기울였다. 때문에 수도 방콕은 정치 경제 교통 교육의 중심지가 되고 근대도시의 기토가 확립됐다. 동남아조약기구의 본부를 설치하여 1966년 방콕회의를 주재하였으며, 말레잇아, 인도네시아 사이를 조정했다. 1967년에는 태평양 각료회의를 주최하여 동남아시아 여러나라의 연합을 성립시키는 등 항상 지도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왓 아룬 에메랄드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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