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있게 될 한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오늘 오후 외교부에서 발표가 있을 것 같다"며 한미일 3국 정상회담 개최를 기정사실화 했다. 이에 따라 21일 오후 한일 양국 정부가 정식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으로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권이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두 정상이 정식 회담에서 대면하게 된다.
한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회담에서는 핵안전보장정상회의에 맞게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한 대응이 주의제가 되며, 구 일본군의 종군위안부 문제 등 한일 간의 현안은 다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베 수상과 만나기 위해서는 역사 문제에서 일본이 자세를 바꾸는 것이 전제라며 양국 정상회담을 거부해 왔다. 특히 최근에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구 일본군의 관여와 강제성을 인정한 1993년의 고노 담화의 작성 경위를 검증하겠다고 표명한 데 대해 반발해 왔으나, 아베 수상이 1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고노 담화 재검토를 부정하는 등 정상 회담 환경 조성에 힘써 왔으며, 미국이 4월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에 앞서 한일 관계 회복을 적극적으로 요청해 옴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수상은 21일 기자단의 질문에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가 결정된 데 대해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한일 정상이 만남을 갖게 됨으로서 한일 양국 대화의 진전을 모색할 길이 열리게 되었으나, 종군위안부 문제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으로 실질적인 관계개선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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