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고구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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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고구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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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우물 안 개구리인 중국에 필요한 건 바른 역사 인식

과거, 광개토대왕이 후연을 공격하고 그 39세의 나이동안 64개의 성(城)과 1400여 촌락을 공격, 함락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더불어 장수왕이 만약 요동성으로 천도를 했었더라면 만주가 아니라 중원까지도 넘볼 수가 있었을 것이다. 군웅이 활거하던 당시 외교상황으로 미루어 고구려를 이길 수 있는 나라는 없었다.

또한, 고구려의 전투 방식 중엔 '청야입보'라는 전술이 있었는데, 이 전술은 상대방을 기아에 허덕이게 만드는 기술로, 먼저 성 밖의 논밭에 있는 음식들을 모두 수확거나 태워 없애버린 후, 성 안에서 문을 닫고 기다리는 것이다.

이 전술로 중국군이 성앞에 진을 칠 때면 대부분 군량미가 부족해지므로, 이 때를 공격해 이긴 전례가 한두번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국이 자기 나라 역사로 만들려는 이유는 수나라의 멸망 때문이다. 당시 수나라의 수양제는 번번이 고구려를 함락시키고자 갖은 명분으로 대군을 이끌어 침략해왔으나, 그때마다 고구려는 거대한 수나라의 군대를 대파했다.

그러나 다시 한번, 수나라가 고구려를 치기 위해, 113만의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오고, 그 중 30만의 별동대(특수부대 같은 것)를 동원해 공격해왔다. 이때 을지문덕 장군이 살수(현재 청천강유역)에서 수나라 우중문을 살수대첩으로 보기 좋게 대승을 거둬, 널리 알려진 시(詩)가 있다.

‘神策究天文 妙算窮地理 戰勝功旣高 知足願云止(신과 같이 가히 천문지리를 통달했도다. 싸워 이겨 그 공이 높으니 그만하면 족하지 아니하냐’라는 오언절구 시를 지어 한껏 희롱한 것을...)'

이 때문에 당시 중국에선 "우는 아이는 고구려 인이 잡아간다"는 말도 있을 정도였을 정도로 '고구려'라는 국가에 대한 중국인들의 공포감이란 대단했으며, 대대적인 인명 피해와 많은 전쟁으로 인한 국고 손실로 더 이상 고구려를 침략할 수 없어, 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당(唐) 고조 이연이 수나라를 멸망시키게 된 것이었다.

이후 왕위를 물려받은 당 태종은 '대국인 중국이 소국인 고구려를 두려워하는 것'에 강한 반감을 느끼고, 차근히 고구려 함락을 위해 준비를 하던 차, 영류왕을 시해하고 대막리지가 된 연개소문을 "형제국인 고구려에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를 처단할 왕이 없으니, 형제된 입장으로서 반역죄로 처벌하겠다"며 전쟁의 구실을 만들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당 태종은 고구려에게 수시로 사신을 보내며 우호관계를 돈독히 유지하는 와중에도 호시탐탐 고구려를 침략할 기회만 노리던 중에 때마침 터진 연개소문의 쿠데타를 일으켜 보장왕을 옹립한 것이었고, 이에 대해 "신하된 자로써 부군을 잔인하게 죽인 반역자"라고 서술한 것이었다.

허나 그는 말만 앞서, 정작 직접 출전한 '안시성 전투'에서 성주 양만춘이 쏜 화살에 한쪽 눈을 맞고, 퇴로가 없어 늪지대로 퇴군할 정도였다. 이후로도 연개소문의 생존 당시엔 번번이 참패만을 거듭하다, 연개소문의 갑작스러운 별세 후, 형제들간의 불화를 틈타 결국 고구려를 침략하는데 성공하고 말았다.

이후 연개소문의 아들인 남생(男生)은 당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당으로 귀화하였으나 변변찮은 삶을 살으며 쓸쓸히 생을 마감하였고, 두 동생인 남건(男建)과 남산(男産)은 당에 포로로 잡혀 중국인들에게 멸시를 받으며 처형당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중국은 늘 중화사상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스러운 과거는 제외한 채 타국의 가정을, 사회를, 국가를 파괴시켜 얻은 땅을 자신들의 것이라 주장하며 아직도 그 세력을 더욱 팽창시키고 싶어하는 모습은 마치 만족하지 못하고 먹는 돼지와도 같다.

우리나라의 다른 경우를 살펴보자면, 신라 992년을 비롯, 고려, 조선 모두 500년을 넘거나 그에 가깝게 성숙된 나라들이다. 물론 고구려의 경우엔 700년을 훨씬 넘는 강성대국이었다.

이 네 나라 중, 유독 튀는 나라가 있다면 서슴치 않고 고구려를 뽑을 것이다. 통일신라, 고려, 조선은 중국의 복제판과 같을 정도로 그들의 사상에 따라 국민이 바뀌어야 했고, 국가가 바뀌어야 했다. 허나 고구려는 자기 고유의 주체사상을 가지고 있었으니, 이야말로 진정한 '대한민국의 조상'이 아니겠는가.

고구려를 눈에 가시처럼 여기던 중국은 지금 아시아 최강을 노리고 있고, 경제도 수직성장을 이루고 있으니, 당연히 역사에서도 우위성을 과시하고 싶을 것이다. 때문에 고구려나 발해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다.

과거의 행위들은 모두 역사 속에 묻어버린 채로 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북한과의 역사적 담판을 통해 중국과 대응하는 것'이 하나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핵 문제로 말들이 많지만, 북한 역시 '우리는 한 핏줄'이라는 생각임에는 변함이 없으며, 고구려라는 국가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그것에 대한 자부심이 크므로, 이를 염두해 함께 손을 잡아 중국과 대응해야 한다고 하며, 또한 몽골같은 중국의 타 민족들과도 관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과거 우리나라 역사를 볼때, 국호나 새로운 왕을 정하기 전(혹은 왕명), 중국의 황제가 승낙해야만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과거 1200년 동안 중국의 종으로 살았으니 더할 말이 없다.

그런데 그들이 또다시 우리 역사를 그들의 역사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과거의 상황이 번복된다면, 중국에 대한 열등의식이 무의식 속 깊이 뿌리내려 민족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도 사라지고, 그들을 상전으로 생각하여, 민족에 대해 주인 정신이 아닌, 종의 정신으로 살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보다 앞서 몇천년에 걸쳐 이를 겪었던 우리 조상들의 역사가 알려주고 있다.

하나의 국가도 외부 세력에 의해 망하는 것보다, 내부 세력에 의해서 망하는 것이 많았던 것처럼, 중국이나 일본은 없는 역사도 있는 것처럼 꾸미는 상황에, 우리나라의 일부 역사 학자들은 있는 역사도 오히려 깍아내리지 못해 안달이 난 것처럼 보인다.

최근 중국에 있는 고구려 유적지가 유네스코 유산에 등록이 되었다. 이보다 더 진행되어 세계적으로 '고구려는 중국의 속국'이라고 인식되기 전에 이를 막아야만 한다.

우리는 과거와 같이, 중국이 아니라면 살 수 없는 국가가 아니다. 이미 광복 후, 6.25를 겪으며 민주주의 사회가 확립되었고 그 후로 국민들의 노력으로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

돈이 많다고 해서 성공한 사람이 아니듯, 국민이 많다고 대국은 아니다. 타국을 짓밟으며 업신여기던 생활을 청산치 못하고, 과거의 부귀영화에 굶주려 다시 한번 그와 같은 일을 번복한다고 해서 더욱 새롭고 부유롭게 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그들이 더 강한 '영국'이라는 나라에 짓밟혀 홍콩, 마카오를 빼앗기고, 마약에 허덕여 국고가 털렸던 과거보다 더한 참극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을, 중국은 눈 앞의 미끼에 현혹되 자신을 노리고 있는 다른 천적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역사는 과거의 산물로만 잠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끊임없이 현재에서도 살아 숨쉬고 있으며, 소홀히 했을 경우 때때로 자신의 후손들을 위협하게 될 수도 있다.

이미 많은 국가들이 이것에 대한 중요성과 위험성을 인식하고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남의 나라 탓이라고 수수방관해 수렁에 빠질지, 그에 맞서는 대책을 마련해 지지대를 마련해 설 것인지는 우리가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역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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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2005-02-18 10:20:52
..과거 우리나라 역사를 볼때, 국호나 새로운 왕을 정하기 전(혹은 왕명), 중국의 황제가 승낙해야만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과거 1200년 동안 중국의 종으로 살았으니 더할 말이 없다. ..

이것이야말로 중국에 길들여진, 그들의 역사왜곡에 세뇌 된 노예사관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것은 객관적 사실이 아니고 말인즉슨 그렇다는 조선식 표현인 것입니다.
이런글은 중국인 기자나 학자들이 퍼담아서 한국은 스스로 자신들이 오랜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것을 인정하고있다며 내세우는데 악용될 것입니다.
한국드라마에서 주부가 남편과 자식의 아침식사를 돌봐주는장면을 보고도 중국인들은 한국에서 여성의 지위는 노예와 같아서 같은 식탁에서 식사도 같이 할수없다는식으로 왜곡하는 게 중국언론입니다.
..과거 우리나라 역사를 볼때, 국호나 새로운 왕을 정하기 전(혹은 왕명), 중국의 황제가 승낙해야만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과거 1200년 동안 중국의 종으로 살았으니 더할 말이 없다. ..
한국인이 이런 인식을 갖고 있으면 결국 일반적으로 의식상 노예로 길들여지는겁니다.
그것이 중화주의의 무서움인 것입니다.
어찌 표현을 조심하지 않을수있겠습니까?

마땅히 그들이 우릴 속국으로 왜곡하는 것에 대해 역사학의 정론으로 반박해야 할것입니다.
-고구려는 수와 당의 책봉을 받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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