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그녀가 즐겨 찾는 실버카페엔 즐거움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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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그녀가 즐겨 찾는 실버카페엔 즐거움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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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상한 그녀’의 촬영지 노원실버카페 관광객 몰려

 

정오가 가까워 오자 어르신들이 2시 반부터 있을 공연을 보시기 위해 노원실버카페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하루 한 번씩 정기 공연이 이뤄지는데 늦게 오면 자리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 무대에는 연주를 하기 위해 마이크와 악기가 설치되고, 이어 사회자가 등장 공연시작을 알렸다. KBS성우 출신의 정기항씨의 사회로 어르신 가수와 트롯 전문 가수들이 순서에 따라 노래와 시낭송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복지관 등에서 봉사를 해오던 정진주씨(65세)가 황금심의 ‘알뜰한 당신’, ‘아리랑 낭낭’을 부르자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나오고 여기저기서 앵콜소리가 흘러 나왔다.

이어 정수용씨(73세)가 부르는 나훈아의 ‘공’, ‘붉은 입술’ 등 추억의 옛 노래에 어르신들의 어깨가 절로 들썩인다.

무대를 향해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공연을 보고 카페 밖 야외에서도 창을 통해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공연이 무르익자 카페 옆 한쪽에서는 노래에 맞춰 삼삼오오 어르신들이 흥에 겨워 춤을 추고 계셨다. 트롯가수 김승도씨와 김보경씨의 공연이 이어지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홍정희씨(여, 63세)는 “노래를 들으며 차를 마실 수 있어 너무 좋아 매일 온다”면서 같은 테이블의 낯선 할머니들에게 커피를 대접하는 호의까지 베풀었다.

노래를 마치고 내려온 김승도씨는 “이곳은 일부러 노래를 들으러 오신 분들이라 반응이 뜨겁고 집중도 잘 된다”고 말했다. 영화 ‘수상한 그녀의 촬영지’ 노원실버카페가 새로운 어르신 문화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노원구(구청장 김성환)가 지난 2010년 중계근린공원 내에 270㎡ 규모로 조성한 노원실버카페가 음악 감상과 공연을 관람하며 커피를 마시는 어르신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하루 평균 300여 명이 커피를 마시러 카페를 찾아 문을 연 이후 30만명이 카페를 찾았다. 최근에 영화 ‘수상한 그녀’촬영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어르신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의 발길도 늘었고 지난해 카페 맞은편에 문을 연 시립북서울미술관과 더불어 가족 나들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식품 판매장에서 시름달래던 할머니, 이젠 실버카페에서 얼씨구~~
구가 자체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공연봉사자들이 카페에서 매일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한다.

17일 KMF 공연단 송산단장의 가요, 18일 엄화자 민요강사의 민요와 가요 공연, 19일 동대문예술원 황관용단장의 전자올겐 연주 등 유명 예술단과 가수 출신의 왕년의 스타들이 매일 신나는 공연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어르신들을 위한 실버 공감 100°c 무료강연도 매주 1회 오후 1시부터 열린다.

KBS 성우, 삼육대 평생교육원 교수와 시인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강좌, 시낭송 치유, 웃음치료 등의 맞춤강연을 들려준다.

지난해 57개팀 263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총 340회의 공연을 선사했다. 구는 오디션을 통해 공연자들을 선발하고 공연팀당 2만원의 실비를 지원하고 있다.

상계동에서 왔다는 이명휘(여, 70세)씨는 “커피 맛도 좋고 분위기도 깨끗해 좋다”며 “이렇게 즐겁고 신나는 공연을 하는 곳이 많아진다면 떠돌이 건강식품 판매장은 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손을 치켜세웠다.

도봉구에서 온 이모씨(여,64세)는 “우울증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아는 언니가 같이 가자고 해서 오게 됐다. 흥겨운 음악과 노래에 마음이 즐겁고 편안해져 자주 찾는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카페에서는 개량한복을 입고 커피를 만드는 9명의 실버 바리스타와 9명의 서빙 인력이 채용돼, 일주일에 2일씩 2교대로 근무한다.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는 정영순씨(68세)는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나는 공연도 볼 수 있고 사람도 만날 수 있어 정말 즐겁고 보람된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이틀 참여하는 일이지만 취직을 해 돈도 벌고 노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어 어르신들의 인기 일자리로 자리매김했다.

커피가격은 만 60세이상 어르신에겐 아메리카노 500원, 카페라떼 1000원이며 쌍화차, 생강차는 700원, 믹스커피는 300원에 판매한다. 일반인의 경우 커피 값이 1500원에서 2500원 수준으로 일반 커피숍보다 저렴하다.

차 이외에 토스트, 팥빙수, 주스 등도 준비돼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7시까지다.

김성환 구청장은 “고령화 사회가 심화되면서 어르신들이 외로움을 나누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부족하다”면서 “주말이면 4~500명이 찾는 등 어르신들의 대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은 실버카페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문의☎:02-2116-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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