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렇게 막 해도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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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이렇게 막 해도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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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국정원 짓밟으려는 북한 전략에 이미 말려 들었다

 
북한이 먼저 제안해서 남북한 차관급이 갑자기 오늘(2.12.)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만난다고 한다. 이렇게 된 데에는 청와대의 물밑작업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측 수석대표로 나가는 사람은 김규현(61)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고, 북측 수석대표는 원동연(67) 통일전선부 부부장이다.

김규현은 경기고와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를 통해 외통부 공무원이 되어 차관보와 차관이 되어 있는 사람이고, 북한의 원동연은 북한의 대남공작부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특히 필자는 1997년 북경에서 그와 카운터파트가 되어 3일간 친하게 지낸 적이 있다. 그는 머리가 빠르고 순발력이 뛰어나고 친화력을 갖추고 있었다.

양측은 아무런 의제 없이 그냥 만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측에서는 DMZ 공원화 사업에 군침을 흘리고 있고, 국군포로 송환 문제는 곁다리 장식의제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이 가장 바라는 것은 참으로 많다.

청와대가 국정원 짓밟으려는 북한 전략에 이미 말려 들었다

회담을 하기 직전인 이 순간, 우리는 아무 것도 얻은 게 없지만, 북한은 회담도 하기 전에 이미 매우 큰 수확을 거뒀다. 국정원을 무력화시킨 것이다. 국정원을 해체-무력화 시키기 위한 남북한 빨갱이들의 전략에 말려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청와대는 몇 가지 해서는 안 될 큰 저지레를 치고 말았다.

1. 적은 국정원 무력화 공작을 진행하고 있는데, 청와대가 적화통일 대남공작기관을 인정하고, 한발 더 나아가 대화-협상의 카운터파트로 한다는 것은 국가의 성격과 체모를 허무는 망동이다.

국가와 국가 사이의 대화에는 격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 대표가 청와대 비서실에서 나가려면 저쪽에서도 김정은 비서실에서 나와야 한다. 그런데 북한의 통전부는 어떤 기관 인가? 대남공작을 전담하는 공작기관이다. 우리 국민 모두가 일어나서 비난하고 폐쇄하라고 강력히 요구해야 할 ‘적 중의 적’인 것이다. 이런 기관의 부수장을 대통령 비서가 직접 만난다는 것은 ‘상징을 제1로 삼는 국가’로서는 해서는 절대 안 되는 금기사항에 해당 한다.

우리 국정원에 상응하는 북한의 조직은 ‘보위부’다. 그러면 통전부(통일전선부)는 무슨 기관인가? 옛날에 우리 중앙정보부에는 공작국(3국)이 있었고, 그 공작국은 소수의 인력으로 북한 및 세계를 무대로 하여 공작임무를 수행했다. 이런 공작부서를 우리는 소멸 시켰지만, 북한은 독립-강화, 제3청사로 승격시켰다. 김일성-김정일에 이은 서열 3위의 기관인 것이다. 적화통일을 위한 공작사령부, 이것이 바로 통전부인 것이다.

이런 공작부서를 청와대가 국정원을 제치고 직접 상대한다는 것은 적의 적화통일부서를 공식 인정하는 것이 된다. 앞으로는 청와대가 통일부와 국정원을 제치고 직접 북한의 적화통일 대남공작기관인 통전부와 회담을 정례화 할 모양이다. 운전기사도 제쳐놓고 수행비서도 제쳐놓고 대통령이 직접 북한의 대남사업부와 직접 해보겠다는 것이다. 김대중이 2000년에 했던 그대로의 방식이다. 이는 국민으로부터 내통한다는 의심을 받을 만하다. 박근혜의 통일대박이 바로 이런 내통의 길을 의미 했던가? 여기에 더해 청와대의 실무 왕초가 의혹투성이인 김장수가 아니던가?

2. 상대방은 영리한 프로, 우리는 아마추어

원동연은 대남공작 기관에서 잔뼈가 굵은 혁명가이고, 우리측 대표는 전형적인 외무공무원, 대화와 협상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북한의 전략과 의중을 꿰뚫고 능란한 말솜씨로 적을 요리할 수 있는 프로를 내보내지 않고, 골프공무원이라는 평을 듣는 외무 공무원을 내보낸 것은 스스로 무장을 해제한 것이나 다름없다.

3. 청와대 자세에 내포된 의혹

욕심이 있으면 반드시 사기를 당한다. 청와대는 이것 저것 가릴 틈 없이 오직 북한이 만나자 하니까 그 자체가 좋아서 감지덕지 하다가 이런 망조 든 코미디 판을 벌였다. 그 욕심이 무엇인가? DMZ의 평화공원화 사업이다. 국군포로 송환 문제를 어젠다로 한다지만 이는 그냥 눈속임을 위한 들러리 의제로 보인다. 김영삼의 표현을 빌리자면 DMZ의 평화공원화 사업은 “택도 없는 사업”이다. 이는 추진될 수도 없지만, 설사 추진된다면 남한의 무장해제를 의미한다. 매우 수상한 사업인 것이다.

레이건 대통령 밑에서 소련을 붕괴 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와인버거 국방장관이 한 말이 있다. “적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이는 유일한 길은 우리가 적을 압도하는 것이다.”

지금 북한이 갑자기 대화를 제의해 오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니까 손을 내민 것이다. 김정은 정권은 지금 사면초가다. 달러가 필요하고, 달러로 환전할 수 있는 쌀과 비료가 필요하고, 금강산 사업 재개가 필요하다. 북한을 옥죄고 있는 미-중 등 국제 사회에 보여줄 쇼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들보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국정원 해체이고, 남한 우익들로 하여금 청와대를 불신케 하는 이간질이다.

약자를 잘 다루어 우리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매우 유리한 입장에 있는 대통령이 어찌 된 일인지 그들이 던진 위험한 낚시를 그만 덥석 물고 만 것이다. 왜 그랬을까? 지금 우리는 무언가 박근혜에 속고 있다는 음산한 느낌마져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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