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티고개(850M)는 속리산의 첫 고개로 850M높이에 있다. 속리산에 가려면 꼬불꼬불 12굽이나 되는 가파른 고갯길을 뱀처럼 굽이굽이 돌아야 한다. 이 고개를 오를 때마다 “연(輦, 왕이 타는 가마)대신 말을 타고 넘었다”하여 ‘말티고개’라 불렸다. 그러다보니 한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말티고개’길은 폐쇄된다. 이런 사실을 이번 일요일(2014.2.9)에서야 알았다. 머리를 식히고자 속리산 드라이브에 나섰다가 ‘말티고개’길이 폐쇄돼 한참을 헤매다가 서원계곡 쪽으로 들어갔다. 덕분에 눈 덮인 ‘정이품송’을 촬영할 수 있었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에 있는 ‘정이품송’은 600년의 수령을 가진 소나무다. 속리산 법주사로 가는 길목에 있고, 키 16.5m에 둘레 5.2m다. ‘정이품송’은 조선조 世祖에게 정이품의 벼슬을 받은 소나무다. 속리산을 방문한 세조가 소나무가 있는 길목을 지나며 “가마가 걸릴 것 같다”고 말하자 소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올렸으며, 돌아오는 길에는 “갑자기 내린 비를 피하게 해주었다”고 전해진다. 이에 세조가 정이품의 벼슬을 내렸다는 것.
이러한 정이품송에는 나무 아래에서 기도하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부터, 노인이 나무를 안고 돌면 죽을 때 편히 세상을 뜰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여러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속리산 법주사까지 갔다 오면 날이 어둑어둑해질 것 같아 ‘정이품송’만 보고 나오다가 ‘99칸집 선병국 고가’에 들렸다. 겨울이라 그런지 약간은 썰렁했다. ‘99칸집 선병국 고가’는 중요민속자료 134호다. 보성 선씨 가문이 1919년부터 3년에 걸쳐 완공했다. 당시 가문을 이끌던 선정훈은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명당인 이곳에 터를 잡았다. 개화기에 지어진 이 집은 전통가옥의 형태를 갖추면서도 개화기의 변하는 당시에 건축기법도 보여준다. 99칸집에 덧대어 33칸을 중축하여 “관선정(觀善亭)이란 서당을 열고 인재들을 모아 무료로 가르쳤다”고 한다.기자가 보기엔 보전이 잘 돼 보이지 않았다. “겨울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싶다. 옛날에는 관헌이나 공공의 건물이 아닌 “개인이 지을 수 있는 최대의 집은 99칸(間)집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잘 나가는 가문이다 싶으면, 내세우고 싶어 ‘99칸집’을 지었다. 전국에 ‘99칸집’이 많이 있다. 그중 보존이 잘돼 “훌륭한 가문을 자랑”하는 집도 있고 공주유구의 99칸집처럼 “해체돼 헐려나가는”집도 있다. 반면 보존이 잘된 ‘강화 온수리 99칸’집 도 있다. 충북옥천 ‘육영수생가터’도 ‘99칸집’이다.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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