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1)
"자기야 내일 올적에 잣죽 좀 사갖고 와!"
아파트단지 내에 있다는 ' 본죽' 간판을 찾았고 달랑 1인분을 사들고 가기가 머쓱해 2인분으로 포장했다.
그녀는 강남지역 50평형대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동네 골프연습장에서 안면을 턴 후 툭하면 하오의 정사를 2년씩이나 이어온 사이다.
경찰 간부인 남편은 지방청에서 근무하고 있고, 장녀는 대학 졸업반, 차남은 군 복무중이어서 주중의 사모님은 늘 독수공방 신세여서 인지 때가 되고, 그 생각이 나면 나를 콜한다. 몇 번은 모텔을 이용도 했지만 작년 여름 어느날부터 이 사모님이 아파트 층, 호수를 알켜주고는 아지트로 삼자고 명령했다.
마당쇠인 나로서야 거역할 필요도 이유도 없어 그냥 감지덕지다.
정확하게 오후2시에 19동 19**호의 현관벨을 느긋 눌렀다. 어째 텀이 길다 싶더니 문이 벌컥 열리고는 "누구쇼" 딱 벌어진 건골의 50대 사내였다. 이와 동시에 나의 입에서 툭 튀어나온 말은 "죽 배달 왔는데요" 남편 뒷편의 여인은 지갑을 열며 "수고했습니다. 3만원 드리면 돼죠"
나는 후들거리며 엘리베이트를 탔다. 며칠뒤 그날의 연유를 물었더니, 남편이 급무로 서울 출장을 와 1시30분께 잠시 귀가했던 것이라고 했다.
스냅(2)
죽 배달 사건 이후 녀석의 불륜 나드리 행색은 늘 작업복이다. 나름의 확신있는 은밀스런 귀뜸에 따르면 50중반 불륜녀는 거의가 스릴과 엑션 넘치는 행위를 광적으로 요구한다는 거다. 정상위보다는 후배위를, 침실보다는 목욕탕에서의 오랄섹스를, 더더욱 놀랍게도 남편의 귀가시간을 염두에 둔, 현장 발각직전의 위기모면, 순발력을 병적으로 즐긴다는 거라서 그냥 마당쇠로서 그 뜻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
평상복으로 외출 중 급히 콜을 받아 방문하면 기본은 신고 간 구두는 반드시 자기들 곁에 둔다는 것이고 선약이 된 경우는 트레이닝이나 작업복 차림에 작업공구통 소지를 기본으로 한다나. 때로는 세탁기 곁이요 싱크대 속 아니면 세면대 볼탑을 꺼집어 내는 등등 으로 변신을 해왔고 완벽하게 먹혔다는 믿거나 말거나 표정이다.
근데 여기서 우리 같은 범인이 흉내도 못내는 것은 녀석의 기막힌 순발력도 공인 유도8단의 강력이 뒷바침이다. 게다가 입담좋지 작업공구를 다루는 솜씨가 수준급이지 손 떨리지 않는 필력도 갖추고 있어 서명 싸인도 능란한 것. 허허~ 이런 비러먹을 신언서판을 다 가추고 있다는 거다.
그러나 비러먹기는 커녕, BMW에다 다달이 200만원 고정급과 때때로 100만원의 수당도 제공받으니 이 아니 부럽지 아니한가!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부러운 관계를 꿈꾸다가는 못숨을 잃을 수 있으니 명심해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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