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집 나간 한국경제'를 찾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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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집 나간 한국경제'를 찾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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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재갈을 물리던지 아니면 마스크라도 씌어야 한다. 말 때문에 나라 망한다는 속설이 현실처럼 다가오고 있다. 기대와 희망을 가졌던 2005년도 또 이렇게 말싸움으로 다 허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감출 수 없다.

한마디 했다하면 정쟁이요, 편가르기 논쟁이다. 그것은 왜 그런가. 진솔함보다는 뭔가 구린내를 계속 풍기기 때문이다. 두 눈 뜬 국민들이 훤히 지켜보고 있는데도 얼굴 두껍게 아니요만 반복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새해벽두 전 국민을 향해 올해는 경제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지난 한 달을 돌이켜보면 경제는 둘째치고 과거사와 박정희 후려 패기에 모든 시간을 보낸 것 같다.

30년 철지난 문서를 공개하고, 광화문 현판을 뜯어고치고, 교육부총리 찾다가 한 달을 그냥 허비했다. 그럼에도 얼마전 노인단체 대표들 앞에서 잘 살 테니 걱정 말라고 한마디했다.

그것이 경제 살리기의 일환이라면 국민들은 눈물 흘리며 감사할 일이다. 그러나 되레 "지금이 어느 때인데" "하필이면 이럴 때"라는 국민적 비난만 받았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박정희 혼령을 앞세운 박근혜 흠집내기의 일환이라는 것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2월이 목전에 왔는데 이 또한 걱정이다. 구정 명절이 끼인 한 주를 쉬고 나면 일할 시간이 별로 없다. 2월 임시국회가 있다지만 생산적인 경제 살리기 방안보다는 또다시 4대 법안 충돌로 한 달을 고스란히 까먹게 생겼다.

경제에 전념하려면 큰 숲을 봐야 한다. 즉 목표의식이 뚜렷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다보면 되겠지가 아니라 꼭 해야만 하는 일로 목표를 설정했다면 작은 일쯤은 접어 둘 줄도 알아야 한다. 속된 표현으로 잔돈푼에 신경 쓰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는 큰 일을 하기 위해 작은 일에 신경을 쓰지 말라는 교훈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떤가. 큰 일을 하기 위해 작은 일에 신경을 안 쓰는 것이 아니라, 작은 일 때문에 큰 일을 할 수 없는 우스운 꼴이 연일 재연되고 있다.

경제 살리기는 입만으로 안된다. 지도자들이 먼저 몸소 실천을 보여야 하고, 작은 일은 일단 뒷전으로 밀어둬야 한다.

사실 따지고 본다면 국보법 폐지, 광화문 현판 교체, 30년전 문서 공개가 우리 경제를 좌지우지 할 만큼 시기가 급박한 것인가. 조금 늦춰진다고 나라가 망하는가. 당장 안하면 전쟁이라도 터지는가. 그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하필이면 이 때인가 말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경제는 사회 전반적인 구조가 제대로 하모니를 낼 때 그 결과가 창대 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지금 이런 논리는 어딜 갔는지 찾아보기 힘들다.

모두가 편을 갈라 못 잡아먹어 난리들이다. 국가 원로들이 나서 386세대를 향해 충고섞인 한마디를 하면, 그들은 늙은 사람들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달라고 달려든다. 규칙도, 철칙도, 철학도, 논리도, 설득도, 화합도, 논쟁도 원칙이 없이 뒤죽박죽이 돼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해서 안 될 것이 국민들 제각각의 이념은 다를지 모르지만 애국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그래도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일을 누가 해야 하는가. 국가를 이끄는 대통령과 이 시대 지도자들이 해야 할 사명이 아닌가.

지난 역사를 보면 나라경제가 어려울 때 현명한 지도자는 국민들을 향해 강하게 호소했다. 물산장려운동이 그렇고 금모으기 운동이 또 그러했다. 지금은 왜 안되는가. 기껏 한다는 것이 그동안 부정부패를 이유로 금지해왔던 명절 선물 돌리기가 고작이니 한심할 노릇이 아닌가 말이다.

지도자들은 각성해야 한다. 차가운 머리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가 아닌, 편견과 아집 그리도 독선을 걷어낸 민의의 진솔한 목소리를 제대로 들려주는 부처님 귀로 국민에게 투영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당신들이 몇 개월 월급 안 받고 생활해보면 우리 민생경제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알 것이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제발 원성으로 들리지 않도록 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길 당부한다. 빨리 집 나간 한국경제를 찾아 제자리에 올려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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