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박정희 타령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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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박정희 타령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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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신드롬인가. 아니면 박정희를 앞세워 박근혜 죽이기를 하는 것인가. 통치자의 잘잘못은 역사가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근대역사 인물 중 박정희 전 대통령 만큼 말잔치에 많이 오르내리는 인물도 드물다. 사후 25년이란 세월이 흘러가지만 여전히 그에게는 ‘독재자 박정희’와 ‘한국 경제를 반석위에 올린 박정희’라는 두 가지 평가가 충돌한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독재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람도 있고, 장기집권을 위해 독재를 했다는 사람도 있다. 둘 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역대 대통령 중 국가 공헌도를 따지면 박정희라는 인물이 항상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또 뭔가. 그는 복제인간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복제하고 싶은 인물 상위를 차지했다.

그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참여정부 들어와 이런 박정희 평가가 잘한 것 보다는 잘못한 것 쪽에 편식 균형을 유지해가고 있다. 그에 대한 평가는 독재자, 친일파, 민주주의 파괴자 등 욕설과 독설만이 있을 뿐이다.

그 원인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정치 비중에서 비롯됐다고 봐야한다. 박 대표 개인의 흠집 보다는 아버지의 잘못을 들춰냄으로써 정치행보에 구정물을 부리겠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숨어 있다. 박정희 개인을 싫어하는 것 보다 박 대표의 대권 행보가 더 거슬리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도 그럴 것이 현 정부는 물론이고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상당수가 예전 박정희에 의해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인물들이다. 자연히 그에 대한 앙갚음은 물론이고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은 심정일 것은 분명하다. 어떤 식으로든 그들에게는 박정희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이 기분 좋게 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박 대표가 정치를 안했다면 현재와 같은 이런 일이 나타날까하는 것도 의문이다. 어쩌면 박정희라는 인물을 논하는 것조차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최근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일들이 대부분 박정희와 연관돼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가 그렇고, 친일파가 그렇고, 광화문 현판이 그렇다.

옛말에 배나무 밭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다. 이는 쓸데없는 오해를 당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기위한 말이다. 적대감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무리 진솔한 말을 하더라도 시기가 적절하지 못하면 분명히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지금의 현상이 이와 다를 바 없다.

박정희는 죽기 전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고 했다. 사후 자신에게 어떤 부메랑이 되돌아 올지 이미 예견하고 있었다고 봐야한다. 많은 정적을 만들었고 독재를 위해 민주주의를 파괴한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던 그에게도 경제만은 살려야 한다는 의지는 확고했다. 그것이 오늘날 독재자 박정희를 반감시키는 희석재가 되고 있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잘한 것은 잘 한대로, 못한 것은 못 한대로 평가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편향적인 여론은 잘한 것 보다는 못한 것에 무개가 실리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민족성이 그렇고 역사가 준 교훈 또한 그러하다.

영화 ‘그때 그 사람들’상염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박지만씨가 최근 “아버지가 어떤 분인가에 대해서는 국민들 대부분 알고 있어요. 우리 아버지나 그 시절이 그렇게 욕된 것인가요. 그 시절을 겪지 못한 젊은 층은 모를 수도 있어요. 왜곡된 영화가 그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 사실 관계를 알고 보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봐요”라고 밝힌 것은 진실의 왜곡 때문일 것이다. 잘한 것도 진실대로, 못한 것도 진실대로 밝혀 달라는 그의 심정이 배어있다.

지만씨는 이런 말도 했다. “돌아가신 분이 그렇게 무서운가요. 신문을 보면 전부 우리 아버지 이야기예요. 돌아가신 아버지가 살아있는 것 같아요. 솔직히 그 사람들(현 정권) 열등감 같아요. 자기네들도 뭔가를 하고 싶은데 안되니까 그런 게 아닌지. 과거 청산도 이런 식으로 할 게 아니라, 국민들에게 더 잘 살게 해주면 박정희 시절의 과거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여길 것 아니에요. 그러면 당연히 과거청산이 되는데....”

역사의 왜곡은 편향된 시각에서 비롯된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잘한 것은 숨긴 채 흠집만을 들춰내면 형편 없는 사람이 된다. 우리는 총리 후보 등의 청문회 광경을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무엇이 진정 국가를 위해 보탬이 될 것인지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저 남을 헐뜯는 수준에 아직도 머물러 있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제 박정희의 혼령은 묻어두어야 한다. 적어도 100년 후의 역사가 그를 판단할 때 과연 어디에 무개를 둘지를 생각한다면 독재자 박정희에 대한 평가도 진실의 바탕위에서 행해져야 한다.

당한 만큼 돌려준다는 뼈아픈 역사의 상처를 또다시 보여준다면 우리는 후일 분명 독재자 박정희를 재탄생시키는 누를 범하게된다. 이제 암울했던 시절 경제를 살린 박정희보다 더 윤택한 경제를 국민에게 선물할 그런 지도자를 지금 국민들은 갈구하고 있다. 그래야 박정희의 평가도 달라질 수 있고 냉정하게 비교 평가할 자격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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