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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해진 골수이식 기증...이식에 대한 선입견으로 난항

^^^▲ 백혈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희망의 씨앗을 기다리고 있다.
ⓒ 뉴스타운^^^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장기 기증에 대한 긍적적 움직임이 일고 있다. 유난히 기부와 기증 문화에 인색한 한국에서 가장 많은 선입견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바로 골수 기증이다. 타장기 기증에 비해 회복이 빠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꺼려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것은 환자들과 그의 가족들 뿐이다.

골반뼈에서 채취하는 골수, 즉 조혈모세포는 혈액암 환자들이 꼭 필요로 하는 치료법이다. 조혈모세포란, 혈액세포에는 몸 안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 외부의 감염과 싸우는 백혈구, 상처를 입었을 때 출혈을 막아주는 혈소판이 있다. 조혈모세포는 바로 이 세가지 혈액세포를 만드는 어머니 세포다.

(사)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따르면 2004년 11월 총 6만 2000명이 조혈모세포 기증 의사를 밝혔고, 그 중 700건의 기증이 성사됐다. 그러나 700건의 수치 중 한 사람이 여러 번 기증한 경우가 있어 실제 기증인원은 600여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것.

이처럼 심각한 골수 부족으로 환자들은 외국 기증자들에게 기대해보지만, 인종이 다르기 때문에 유전자가 맞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다시 한국 기증자들을 찾아보지만, 기증에 대한 선입견으로 그마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기피현상에 대해 조혈모세포은행협회는 아직 기증 문화가 정착이 되지 않은 것과 기증자들이 "채취시의 고통과 부작용을 걱정한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사실 기존의 기증자들이 부작용을 일으킨 경우는 한번도 없었는데 사람들 사이에서 "골수 기증을 하면 몸에 문제가 생긴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확산되며 더욱 소극적이 됐다.

또한 홍보담당 임근영씨는 "최근 드라마나 방송에서 빈번하게 백혈병 환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그것만 보고 기증자들은 골수 채취가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오해한다. 사실 방송에서 보여진 부분은 환자들의 경우이거나 어린 환자들이 채취하는 과정인데, 너무 과장되서 선입견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실 "개인차별로 통증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빙판에서 넘어진 것 같은 정도의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임근영씨는 조혈모세포 기증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 두번째 이유를 "20대 부모님의 반대가 극심한 것"이라고 했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18세~40세라는 나이제한때문에 20대가 많다. 그런데 20대 부모들이 부작용과 건강을 이유로 반대를 해서 기증이 좌절되는 떄가 많다고 한다.

특히 기증 의사를 밝혔다가 채취를 앞두고 취소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임근영씨는 "환자들은 기증을 받기 전 감염된 조혈모세포를 죽이고 2차 감염 방지를 위해 무균실에서 생활을 한다. 그런데 갑자기 취소를 해 버리면 그 분들은 위험에 노출된다."고 밝히며 신중한 결정과 판단을 당부했다.

^^^▲ 연도별 조혈모세포 기증자 현황
ⓒ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조혈모세포 기증자는 기증을 하기 하루 전 입원을 하게 된다. 입원을 하는 이유는 채취 전 금식을 해야 하기 때문이고 신청서 작성 및 전반적인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함이다. 또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2~3시간 후에는 회복되기 때문에 이틀동안 병원에서 지내야 한다. 채취한 골수는 2~3주 후에 원상으로 회복되며, 이에 대해 임근영씨는 "뼈에 금이 가거나 근육이 이상이 생기는 부작용"은 절대 나타난 적도 없으며, "골반뼈는 신경이 안 가는 부위로 가장 안전하다"며 잘못된 정보라고 말한다.

기증 절차는 먼저 신청서를 작성한 후 유전자(HLA)형 검사를 위해 4㎖ 정도 채혈한다. 채혈을 하면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로 등록되고 HLA형 일치 환자가 나타나면 상담을 거쳐 기증에 대한 최종의사를 확인한다.

기증의사가 확인되면, 입원을 하고 그 다음날 아침 수술실로 이동해 전신마취 후 엎드린 자세에서 엉덩이 뼈속에 채취용 주사기로 1휘에 수 ml씩 약 1~2시간에 걸쳐 뽑는다. 이때 조혈모세포 채취는 마취담당전문의사가 전문마취를 시행하고 채취하기 때문에 기증자는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조혈모세포채취량은 환자의 사정과 기증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약 800ml~1200ml씩 채취하고 동시에 빈혈 등을 예방하기 위해 미리 준비해 둔 자가혈을 수혈받는다.

조혈모세포채취 후 입원실로 돌아와 지혈을 위해 약 3~ 4시간 가량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 하며(이때에 기증자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간병인을 둠), 또한 마취가 풀리면서 채취부위에 통증이 다소 있을 수 있으나 진통제를 투여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훨씬 좋아지며 일반적으로 당일 저녁부터 활동이 가능하다.

1년에 4000명 이상의 환자들이 혈액암으로 골수를 기다리고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유전자(HLA)형이 일치해야 가능한데, 이 HLA형은 형제간에는 4명 중 1명, 타인간에는 2만명 중 1명의 비율로 일치하는 확률적 수치이다.

매년 비혈연 기증자 20만 명 정도가 기증을 해야 80%의 환자들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특히 백혈병 발생이 많은 어린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골수를 기다리다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이들과 가족들은 큰 기적을 바라지 않는다. 단지 4ml의 채혈을 하는 사랑의 기적, 그 첫시작을 기다린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증 의사를 밝히며 4cc의 피를 뽑는 것. 그것이 이들의 생명의 불꽃을 다시 일으키는 사랑의 시작이다.

4000명의 환자에게 심어줄 생명의 나무가 무한대로 우리의 몸속에서 흐르고 있다. 4cc의 실천은 그 뿌리를 처음 심어주는 것이고, 두려움 없이 기증을 하는 행동은 생명의 나무를 무한대로 자라나게 한다. 이제 수년동안 고통을 받으며, 아직도 이 땅에서 희망을 발견하고자 하는 4000명의 가슴에 생명의 나무를 한그루씩 심어줘야 할 때다.

^^^▲ 연도별 비혈연 조세포기증 현황
ⓒ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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