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와 박근혜
이효리와 박근혜
  • 곽호성 기자
  • 승인 2005.01.2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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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와 박근혜, 시련의 겨울

지난 해 한국 최고의 여자 인기 연예인은 누구였을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효리'를 지목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는 시청률이 낮아 고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기스타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가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사실 이런 비슷한 사례가 지난 역사에서도 있었다. 2차대전이 끝난 후 많은 이들은 영국 총리로 윈스턴 처칠이 무난하게 재선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영국 국민들은 노동당의 애틀리를 선택 했다.

'이효리 드라마' 고전의 이유는

영국 국민들이 2차 대전 승리의 영웅 처칠 대신 노동당의 애틀리를 선택한 이유는 아마 나름대로 전쟁 이후 피폐해진 영국 경제를 생각할 때, 진보성향의 애틀리를 지지하는 것이 보다 영국을 안정시키고 전쟁에 지친 국민들을 위해 보다 낫다고 생각했는지 모를 일이다.

즉, 영국 국민들이 처칠 대신 애틀리를 선택한 것은 나름의 심리적 판단, 더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선택하고 싶었던 것이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효리 드라마' 고전의 이유는 무엇일까?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정상흔 기자의 분석에 따르면 이효리 드라마 고전의 주요 이유는 드라마가 드라마로서의 완성도에 치중하는 것보다 지나치게 이효리의 스타성에 의존한 결과 오늘날의 몰락을 낳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시 말해 드라마에서 독자들을 흡입할 수 있는 캐릭터를 보여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부분이 없었고, 가수에서 연기자로 전업한 이효리 역시 연기력이 지금의 배역을 소화하기에는 부족함이 보인다는 평가를 내렸다. 근본적으로 시청자들이 이효리의 배역 연기 자체와 그 스토리에 몰입해야 하는데 이효리에만 집중하게 되고, 결국 '이효리'란 스타는 결국 자주 보면 식상하게 되므로 그것이 이효리 드라마 고전 이유라는 것이다.

이효리 드라마가 주는 교훈

'이효리 드라마'는 우리에게 두 가지 교훈을 준다. 하나는 드라마나 결국 세상사나 어느 한 가지 요인만 갖고는 성공할 수 없으며 여러 가지 복합적 요소가 서로 돕고 상승 효과를 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것은 역시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란 말, 권력에도 한계가 있다는 말이 옳다는 것이다. 물론 이효리의 인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며 역시 그녀는 인기스타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권력이 무조건 오래 지속되고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듯 그녀도 단순히 그녀의 인기만 갖고 모든 것을 좌우하지는 못한다는 것이 증명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드라마의 실패로 인해 그녀를 더 이상 한국 최고의 연예스타라고 지칭하기는 좀 어렵게 되었다. 드라마의 실패는 그녀에게 큰 타격을 안겼기 때문이다.

인기스타 이효리의 부진을 지켜보며 필자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 대표는 지난 2004년 총선 혜성같이 나타나 한나라당을 구하고 일약 정치권의 인기스타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지금 박근혜 대표는 시련에 직면해 있다. 과거사 문제로 인한 압박과 당 내 에서 '한나라당 해체론'을 앞세우고 압력을 가하는 세력들 사이에 끼어 있는 형국이다. 박 대표를 지지하던 국민들은 박 대표 역시 기존의 정치인들과 다를 바 없다고 등을 돌리고 있다.

이효리와 박근혜가 사는 길

이효리와 박근혜가 사는 길은 과감히 아픈 기억은 잊고 자신의 전문분야,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 일이다. 다른 분야로의 진출이나 소신 있는 정치행보는 일단 나중이다. 우선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해서 탄탄한 기반을 갖춘 다음 소신을 펴도 될 일이다.

국민들은 박근혜 대표에게 무엇을 원했던가. 고(故) 육영수 여사와 같은 국민들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어머니 같은 지도자 상을 원했다. 바로 그것이 박근혜 대표의 강점이었던 것이다. 2월 국회를 맞는 박근혜 대표에게 있어 지금의 위기 국면을 돌파하는 길은 오로지 민생현안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정쟁을 자제하고 모든 문제를 대화로 푸는 길 뿐 이다.

이효리도 마찬가지다. 이효리가 사는 길은 자신의 전문분야로 당분간 돌아가서 자신의 장점과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연기로의 진출은 좀 더 준비한 다음에, 드라마 선정과 배역 선정 등을 꼼꼼히 챙긴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이효리와 박근혜 대표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의 실패에서 배울 줄 아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 실패 자체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실패에서 아무 것도 배운 것이 없었다면 그것을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지금의 실패와 고난을 잘 분석하고 교훈을 얻어 앞으로의 행보에 참고하면 다시금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연예인과 정치인은 모두 국민의 사랑을 먹고사는 이들이므로 한 순간의 성공으로 자만하지 말고 국민의 입장과 생각을 살피는 세심한 자세를 항상 갖고 살아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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