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화합의 춤사위 “나빌레라”
소통과 화합의 춤사위 “나빌레라”
  • 송인웅 대기자
  • 승인 2013.12.08 18: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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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춘추민속관의 공연을 보고 이영옥을 돌아보니

▲ 한국전통국악연구원 이영옥 원장의 살풀이 춤
햇볕이 따사로운 한낮에 어디서 날라 왔는지 모르는 한 마리의 나비가 향기로운 꽃을 찾아 나부끼듯이 춤사위가 조용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마음을 저미게 하는 춤이 있다. 아마도 ‘이영옥의 살풀이춤’이 아닌가 싶다. 살풀이춤에서의 살풀이는 살(殺) 즉, “殺의 액(厄)을 제거하여 幸運(행운)을 맞이한다.”는 종교적속성이 강한 우리나라 전통 민속무용이다.

그래서 흔히 살풀이춤을 인간중심적인 춤이라고 한다. 마치 大地(대지)와 하나 되는 듯 흐느적거리는 춤사위 형태가 인간내면세계를 표현하는 동작처럼 보인다. 이런 내면세계형태의 필요한 동작만 반복적으로 간결하게 사용하고 있다.

무녀(巫女)들의 굿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자는 내림굿을 비롯해 조상을 불러 액을 쫓아내는 굿을 여러 번 취재한 바 있다. 살풀이춤은 “망자의 넋을 깨끗이 씻겨 좋은 데로 가라고 빌어주는 씻김굿”과 거의 비슷한 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던 중 최근 우연한 기회에 이영옥원장의 살풀이춤을 볼 수 있었다. 이영옥(1953년생)원장이 구사하는 살풀이춤은 시인 조지훈이 쓴 승무란 시에 나오는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에서의 “나빌레라”란 표현이 절로 나오게 한다. “나비가 가볍게 나풀거리는 이미지"의 한국적인 창조언어인 “나빌레라”를 선뜻 떠올린 것은 이영옥원장의 춤사위가 마치 한 마리 나비가 나풀대는 것처럼 가볍고 부드러웠음을 의미한다. 

▲ 한국전통국악연구원 이영옥 원장의 살풀이 춤

이영옥 한국전통국악연구원원장은 대전태생이다. 진잠면 세동에서 과수원과 양계를 하는 富農(부농)의 2남5녀 중 둘째딸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춤과 글짓기(창작)에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둘 다 “배고프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 충무로에 소재하는 안경관련회사(HK광학)본사에 10여년 근무하다가 “1978년 중매로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고 한다. 결혼 후 본격적으로 한국고전무용을 배웠다. 그 때는 그토록 “춤추는 것을 반대하던 선친이 후원자로 나섰다”고 한다. 좋아하는 것을 배우고 하나하나를 터득하며 “나름대로의 춤사위를 창조했다”는 것.

이후 대전지역에서 고전무용과 장구, 민요를 강습하며 제자들을 키우는 일을 생업으로 삼았다. 이영옥 원장은 “큰 무대에서 자신이 창작해 낸 춤사위를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다. 그러면서 강습과 공연 등으로 얼마 안 되는 수입을 얻고 있지만 “돈에 구애받지 않고 고전무용을 개발하고 보여주는 여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춤을 통해 많은 분들이 소통하고 지역, 계층 간에 화합하기를 바란다”는 포부도 보였다. 이영옥 원장을 동행취재하기로 했다.

2013년11월29일 오후 이영옥원장이 충북 옥천에 소재하는 춘추민속관(대표 정태희)에서 “살풀이 춤 공연이 있다”고 하여 동행했다. 윤지영 민요가수와 함께 이영옥원장의 차에 올랐다. 관광편의시설업인 한옥체험업을 겸하는 춘추민속관에 이날 서울 모 중학교 선생님들 30여명이 일박하기로 했고 이들에게 고전무용과 민요를 선뵈는 자리라고 한다. 이처럼 공연의뢰가 오면 돈(공연료)을 떠나 무대에 서야한다는 것. 이영옥원장의 춤을 문외한이 평가하기는 어렵다. 해서 춤사위 장면 사진 몇 장을 올린다. 평가는 독자들의 몫이다. 

▲ 한국전통국악연구원 이영옥 원장의 살풀이 춤
▲ 한국전통국악연구원 이영옥 원장의 살풀이 춤

다시 2013.12.3 “복지관에 봉사를 간다”고 해서 동행하기로 했다. “큰 곳보다는 작은 곳, 평범한 봉사보다는 힘이 들더라도 소외된 계층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이영옥 원장은 차내에서 “ 지금 가는 복지관봉사는 우연한 기회에 2년前(전)부터 했다”며 “아는 제자가 봉사하기로 약속했는데 못 가게 됐으니 선생님이 대신 해달라고 대타로 나선 것이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 한국전통국악연구원 이영옥 원장이 봉사하는 동구노인종합복지관 내 동구주야간보호센터 전경과 봉사모습
이 원장이 향한 곳은 대전 동구노인종합복지관(관장 장연식)내 부설 ‘동구주야간보호센터’다. ‘동구주야간보호센터’는 장기요양인정을 받은 거동불편자 및 치매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낮 동안 보호해주는 곳이다. 이원장이 도착하자 센터 내에 계신 어르신 등 20여분이 반갑게 맞는다. 이들을 상대로 민요를 가르친다. 아니 가르친다기보다 함께 호흡하고 함께 노래 부르며 논다. 매주 화요일 11시부터 12까지 봉사를 한다. 이런 식의 복지관봉사를 월 4회한다.

▲ 한국전통국악연구원 이영옥 원장은 이런 복지관 봉사를 월 4회하고 있다.
봉사를 마친 이 원장은 “처음에 왔을 때 이들의 마음 문을 여는데 애먹었다”며 “지금은 반갑다고 손을 꼭 쥐기도 하고 환하게 웃으며 따르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동구노인종합복지관의 “노인은 다 옳다. 노인은 아름답다”는 표어와 이영옥원장의 아름다운 마음씨가 크로즈-업 돼 다가온다. 이영옥 원장은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동호인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고 강조했다. (문의 : 한국전통국악연구원 이영옥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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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순 2013-12-08 22:32:19
멋진 춤사위와 봉사로 소외된 지역에서 소통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늘 번창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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