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5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공릉지구 등 행복주택 시범지구 5곳에 대한 일괄 지구지정 강행할 예정인 가운데 노원구가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또 공릉동 주민들은 비성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며 강력히 항의해 국토부와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국토부가 행복주택 시범지구로 발표한 공릉지구는 지난 2010년에 경춘선 운행이 멈춘 폐선부지로 이곳 일대는 문화·체육시설이 전무한 주거 밀집지역으로 그동안 경춘선 운행으로 소외되었던 지역주민들에게 삶의 질을 높이고자 지난 7년 동안 서울시와 긴밀하게 협의하여 주민들을 위한 공연장, 북카페, 헬스장 등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1996년 경춘선 폐선구간으로 확정된 후 2007년 서울시에서 ‘경춘선 공원화사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경춘선 폐선구간의 토지 소유주(한국철도시설공단, 서울시)간 이견으로 공원화사업 추진이 지연되자 노원구는 양 기관을 상대로 끈질기게 설득하여 지난해 12월 ‘서울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간 MOU를 체결하고 토지에 대한 무상사용 합의를 이끌어 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가 지난 11월 5일 경춘선 폐선부지 6.3km 구간에 대해 ‘자전거길 및 공원조성’을 위한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다.
이번 공릉지구에 추진 중인 행복주택은 200세대로 전체 건립예정인 10,050세대의 불과 2%에 해당돼 행복주택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된 곳으로, 노원구에는 공공 임대아파트가 24,374호로 서울시 전체 16%를 차지해 25개 자치구중 가장 많은 임대아파트가 있어 자치구간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행복주택 건립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릉지구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자 국토부는 인근 서울과기대 등 대학생을 위한 주택으로 건설한다고 하지만 서울과기대에서는 525실 규모의 기숙사를 광운대에서는 434실 규모의 기숙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대학생을 위한 행복주택으로 콘셉트를 바꿨다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없다.
구는 공릉지구 행복주택 지구지정과 관련하여 지난 5월 국토부의 공람·공고를 거부하고, 국토부에 3차례 반대의견을 제출했다.
또 노원구의회에서도 행복주택 건립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고 국토부에 제출하였으며 주민 5,161명의 반대 서명을 청와대와 국토부에 전달하여 우리구와 주민들의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힌 바 있었다.
행복주택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신공덕역사 부지는 오랫동안 경춘선 운행으로 소음과 분진 등으로 고통을 받았던 지역주민들에게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주민들의 기대가 큰 곳이다.
한편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이번 공릉지구 행복주택 시범지구 지정을 강행하는 것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 추진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며 “금번 정부에서 추진 중인 공릉동 행복주택 건립 철회를 거듭 요구하여 노원구 의견이 중앙정부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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