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에는 분명히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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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에는 분명히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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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발, 민족주의로 감싸 걱정” YS·원로 시국선언문 기사를 보고

88년이었다. 그때는 내가 중3 때였다. 그 시기 북한은 우리의 적이었다. 지금도 나는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그렇지만 최근 우리 사회에 북한에 대한 주적개념이 없어지는 듯하다.

88올림픽이 열리기 직전 지금의 올림픽선수촌아파트가 새로 지어진 둔촌동에 나의 중학교가 있었다. 자율학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수상한 자를 신고해 달라는 그런 내용이 방송에 나오곤 하던 시절이었다. 수상한 자라고 하면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올림픽관련시설물을 불법촬영하는 자였다.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고급차 한대가 유유히 지나가고 있는 장면을 보았다. 그 안에는 4명 정도가 타고 있었는데 천천히 달리던 그 차안에서 어떤 사람이 사진기로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를 찍고 있었다. 올림픽선수촌 아파트의 모습이 찍고 싶다면 제대로 차에서 내려서 초점 맞추면서 제대로 찍어야 할텐데 달리는 차 속에서 찍고 있는 모습이 내 눈에는 수상한 자로 보였다.

그때만 해도 핸드폰이 있거나 하던 시절이 아니어서 아파트경비아저씨에게 신고하게 되었고 주변을 지키던 경찰들에게 신고가 되었다. 다시 알게 된 일이지만 그들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때 나는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들이 이 올림픽에서 테러를 저지를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다. 나의 기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어릴 적에는 북한은 주적이었다. 요즘 사람들은 군사정권시절에 강요당한 이념사상교육 때문이라고 하고 있지만 그들이 뿌려댄 삐이라를 주어서 경찰에 신고하고 노트를 받던 시절을 경험한 나에게는, 또한 아웅산폭파사건을 TV로 지켜보던 나에게는 단순히 권력장악을 위한 군사정권의 잘못된 이념교육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다. 그런 나라를 상대로 하여 우리가 어떤 방식의 협상을 해야 하는가는 자명하다. 헌데 주적개념이 사라지니까 내가 바라는, 아니 오랜 시절을 겪어온 보수층들이 바라는 그런 외교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닌가 묻고싶다.

지금은 거의 북한편이 되어 방송하고 있는 MBC에서 나 어릴적에는 시위를 주도하는 세력 뒤에 그들을 조종하는 불순한 세력이 있다는 보도를 한 적이 있다. 그때 나의 기억으로는 분명 그들은 북한에서 내려온 사람들처럼 보도된 기억이 있다. 분명 내 기억에는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게 하는 일들이 많이 있었다.

사탄이 있었다. 교회에 다니지 말라고 유혹했지만 기독교신자는 더욱 열심히 할 뿐이다. 핍박과 비난이 더 기독교신자를 강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사탄이 정한 정책은 유화책이었다. 사탄이 자기편인듯 하게 하는것이었단다. 우선 자신이 싫지 않게 하는것으로 악마캐릭터를 유행시키고 대중매체에 은근슬쩍 끼어들어 거부감을 없앤다. 그리고 교회에 가라고 부추기는 척하다가 나중에는 다른것을 제안하여 교회에 못가게 했단다.

북한에 대한 생각은 지금 이런 지경에 와 있는듯 하다. 북한주민들도 우리의 동포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북한이라는 나라 자체가 그렇게 나쁘지 않은 나라라는 생각이 주입되고 응원단들이 오고 그들의 억지 웃음이 우리의 마음에 남아 감성을 자극하고 있지 않은가 묻고 싶다는 말이다. 우리는 지금 북한에 대해서 너무 감성적으로 변해버렸다.

얼마전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발언이 기우가 아니길 바란다면 북한의 핵문제와 전쟁문제 또한 그들의 인권문제에 대해서 당연히 극한적인 상태를 염두해 두고 있어야 하지 않는가? 핵문제를 단순히 발전소 가동을 위한 일이라고 규정하는 사태나, 휴전선을 붕괴하면서도 만일의 사태를 염두해 두지 않는 사태, 해안에서 교전이 일어나도 이 나라의 국민 안전보다도 다른 이유를 들어 방어에 소홀한 지금의 국군을 바라보는 씁슬함이나, 처절한 삶을 사는 북한주민들의 모습이 외신에 의해 보도 되어도 정작 우리나라에는 그들의 응원단이나 공연단 소식같은 것만 전하는 이상한 대한민국방송국들 바라보는 안타까움을 지금의 정부는 잘 알고 있는지.

한동안 잊고 있었던 땅굴이야기가 화성에서 전해지고 있다. 물론 땅굴이 아닌데 호들갑을 떠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정부기관이 대대적으로 방해를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북한에 대해 우호적인 이들 또한 맹렬하나 비난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적어도 이 나라의 정부기관에서는 특히나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최고 통수권자는 만약 땅굴이 아니더라도 조사에 딴지를 걸면 안되는 건 아닌가. 단 하나의 개연성이 있더라도 이 나라를 지키는 일에는 우선을 두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땅굴이 아니라면 복구비용이나 기타비용을 재청구 할 수도 있다는데 반대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직도 이 나라에는 DJ정부의 햇볕정책과 앞으로 정권을 잡게 될 노무현당선자의 대북정책을 경계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나이든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분명한 것은 이 나라는 보수 위에 세워지고 보수에 의해 지켜진 나라이다. 그리고 더욱 분명한 것은 북한과 우리는 휴전중이지 단순한 이웃나라이거나 분가한 집안식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분명 이 나라엔 적군이 있다. 주적이 있다. 그리고 이 나라 곳곳에 아직도 그런 세력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북한에 가서 북한을 찬양하는 사람들에게 욕을 퍼부어도 그것을 어른들의 구태함이라고 치부하는 일들이 계속된다면 이 나라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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