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누구의 딸인지 잊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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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누구의 딸인지 잊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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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표가 어제 “누구의 딸인지 잊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전여옥 대변인의 전언이고 그 내용도 믿기 힘들어 무언가 잘못 전달된 것이길 바랬다. 정치적인 이유 이전에 인간적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언사이기 때문이다.

만약 사람들이 박근혜 대표가 누구의 딸인지 몰랐다면...
IMF 직후의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국회의원 당선이 가능했을까?
초선 국회의원이면서 당의 부총재가 될 수 있었을까?
총재가 맘에 안든다고 탈당하고 혼자 당을 만들었는데, 한나라당에서 2억원이나 주면서 다시 입당하라고 할리가 있을까?
그리고 지금은 한나라당 대표일 수 있을까?

물론 박대표가 어떻게든 홀로 서야 한다는 것, 십분 이해한다. 그러나 아무리 정치적인 이유가 크다 해도, 선친께 불리하게 보이는 사실들이 나오자마자 “누구의 딸인지 잊어달라”고 하는 것은 우선 듣고 있기조차 속이 거북하다.

한나라당의 당당한 대처를 주문한 것으로 이해하려 해도, 역사는 역사학자에게 맡기고 정치권은 손을 떼자던 기존의 주장과 모순된다. 아무리 호의를 가지고 이해해보려해도 이건 기회주의의 극단일 뿐이다.

우리는 과거사를 매개로 정치적 이득을 보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없다. 또한 과거사를 이유로 한 야당 대표의 기회주의적 처신 역시 결코 보고싶지 않다.

2005. 1. 21.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김 형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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