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뺨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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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뺨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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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니 마누라 단속 잘해라” 뭐 좀 이상한 이야기 같지만 귀담아 들을 일이다.

주당이라면 굳이 이런말 하지 않더라도 무슨 얘긴가 감을 잡을 것이다. 주부들의 탈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지만 이제는 노래방에 까지 그 그림자가 깊숙히 드리워져 있다.
단순히 노래 한곡 부르는 그런 장소가 아니라 룸살롱에 버금가는 행각이 벌어지는 그런 장소로 착각할 정도의 노래방도 부지기수라고 주당들은 말한다.

사실 많은 주당들은 이런 일을 한두번 겪었을 것으로 믿고 싶다.

하루는 사당에서 점잖은 선생님 몇분과 광우병 소갈비에 소주 한잔을 하는데 느닷없이 마누라 단속이야기가 나왔다. 모두 자신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완벽주의자들이었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한번 가봐야 겠다는 합일점은 너무 쉽게 찾았다.

듣기야 했지만 피부로 직접 느껴보지 못했던지라 확인차 2차를 노래방으로 가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다. 평소 끼가 있던 한선생께서 평촌에 가면 끝내주는데가 있다며 서울보다는 평촌 갈 것을 권유, 과감하게 모범 택시를 타고 평촌시내 범계역 부근에 하차했다.

어디 전화를 하더니 히끼가 모시려 나왔고 안내된 노래방에 도착했다. 밖은 여느 노래방이나 다를바 없었지만 특별히 마련된 방으로 가니 온 벽면이 야광으로 도배를 했는지 마치 아방궁에 온 느낌이었다.

자리에 앉자 말자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3명이 술을 들고 들어왔다. 영락 없는 단란주점 분위기였다.

몇잔의 맥주가 돌아가고 파트너가 갈라지고 이 얘기 저 얘기 끝에 그들의 정체를 알수 있었다.

노래방 주인에게 휴대폰 전화를 알려주고 손님이 찾으면 바로 공급되는 서울 아지매들이었다. 서울서 놀면 소문나기 때문에 평촌으로 온다는 것이다. 노는 것도 화끈했다. 어찌보면 못놀아서 안달이 난 사람들 같았지만 내심으로는 팁을 노리는 고도의 전략이었다.

돈도 벌고 놀기도 한다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2차까지도 간다는 윤락녀로 타락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까지 들었다. 개인당 팁이 3만원, 2차가 15만원인데 이중 절반은 자신들이 먹는다고 까놓고 말하는 것을 보아선 주인과 자신들은 서로 공생하는 누이좋고 매부좋고하는 그런 사이일 것이다.

춤추고 노래하는 것도 분위기따라 하는 것이지만 화끈하게 놀아주는데는 싫어할 남자 없겠다. 하여간 진땀흘리고 재미 있게 논 것은 사실이다. 치마 조금 걷어 올리는 것은 보통이고 룸살롱에서 하는 행동도 팁 몇푼이면 과감하게 연기하는 것을 볼 때 이미 돈의 노예가 된지 오래된 여자들이었다.

술값은 단란주점의 절반이라 아마도 많은 남자들이 이런 노래방을 찾아 스트레스를 팍팍 풀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번돈이 자식 뒷바라지에 쓰인다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 맞는 느낌이었다. 오죽하면 이런 방법을 택했겠느냐고 반문도 해보지만 세상이 변해가는 것을 난들 어떡하겠는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를 수 밖에. 하느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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