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이 틀려먹은 대한민국
근본이 틀려먹은 대한민국
  • 이창훈
  • 승인 2005.01.18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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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도 꺼려했던 한.일 협상을 보수계층의 우상인 박정희(마사오 다카키)는 해냈다. 해방이후 약 3년간의 시간동안 우리나라는 외세의 간섭에서 벗어나 진정한 민족의 통합을 이룰 수 있었으나 북한의 김일성과 남한의 이승만이 각기 권력의 욕심에 눈이 멀어 다시 없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미군정을 거치고 남한에 이승만 단독 정부가 수립되면서 민족 통합의 기회는 점차 강을 건넜으며 6.25 전쟁이라는 엄청난 해일로 남과 북은 엄청난 상처만을 입은채 서로 등을 돌렸다.

미국의 친일파 대거 기용은 이 나라의 근본을 뒤흔들었다. 그 중에서 살아남은 한 일본장교에 의해서 우리나라는 일본에게 '식민지배에 의한, 전쟁에 의한' 피해보상을 경제개발이라는 독재정부의 정당성 확충을 위해 날려버렸다. 그리고 그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칭찬과 함께 영웅이라는 호칭으로 잠이 들었다. 식민지 지배시절 수많은 사람들의 원성과 한을 저버린 채.

각 개인이 당한 억울한 피해를 그 한을 어디 돈만으로 풀어지랴, 허나 피해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그들의 아픔을 보듬는 것이 사람된 도리가 아닐까. 단지 조국의 근대화라는 명목하에 개인의 아픔과 한을 무참히 짓눌러 버리는 친일파들의 행적임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입이 마르도록 찬양해 마지 않는 사람들을 대할 때면 한국의 미래가 참으로 암담하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에 가정이 없지만 혹 독립운동을 이끈 백범 김구나 몽양 여운형과 같은 사람들이 이 나라의 지도자였다면 과연 그러한 굴욕적이고도 제 나라 국민의 한을 그토록 쉽게 저버린 회담이 성사될 수 있었을까. 이 나라의 근본이 틀려먹었다는 것은 이번에 공개한 외교부의 문서를 통해 잘 드러난다. 살만한 대한민국,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대한민국이 되려면 이처럼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 그것만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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