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해드트릭, 역전승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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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해드트릭, 역전승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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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전에서 3:2의 승리를 거둔 한국

 

 
   
  ^^^▲ 박주영
ⓒ 대한축구협회^^^
 
 

'박주영의 날'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주영은 이번 우크라이나전에 4-4-2 대형에서 3-4-1-2 대형으로 전환한 한국 청소년 대표팀의 1의 자리인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공격수에 비해 많은 골을 넣기 어려운 면이 있지만, 위치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해드트릭을 달성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 대표팀(U-20)이 우리 시간으로 18일 세벽 1시 30분 경에 카타르 도하에서 벌어진 카타르 8개국 초청 청소년 축구대회 B조 우크라이나전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한국은 중국전에서 승리한 노르웨이와 함께 2승을 기록하여 대회 4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에게 패한 우크라이나와 중국은 2패의 기록으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전반 25분에 박주영의 선취골로 1:0으로 앞서갔으나, 전반 27분과 전반 30분에 우크라이나에 잇단 연속골을 내주며 1:2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후반 12분과 후반 38분에 박주영이 각각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어, 결국 펠레 스코어인 3:2의 승리를 확정 지었다.

역시 박주영 다웠다.

이날 경기의 MVP는 해드트릭을 달성한 공격형 미드필더 박주영 이다. 2명의 공격수 밑에 포진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해드트릭을 달성하는 것은 공격수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주전 투톱을 맡은 한동원과 신영록이 우크라이나의 견고한 수비벽에 막혀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한국이 3골을 넣는데에는 박주영의 뛰어난 골 감각의 영향이 컸다.

3골을 넣은 과정은 그야말로 기가 막혔다. 전반 25분에 문전으로 쉐도하는 상황에서 골키퍼가 앞으로 나오자, 재치있는 논스톱 슈팅으로 선취골을 기록했다. 한국이 1:2로 뒤진 후반 12분에는 안태은의 긴 크로스를 우크라이나 문전에서 안정적인 위치선정을 활용하여 헤딩골을 넣었다. 그리고 후반 38분에 우크라이나 골문 정면에서 박종진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역전골을 넣는데 성공시켰다.

박주영은 동료 선수들을 향해 활발히 정확한 패싱력을 위주로 하는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 보다는, 공격진과의 좁은 간격을 유지하여 골 넣을 수 있는 공간을 파고 드는 역할이 돋보였다. 뛰어난 공격 센스와 발군의 득점력 등을 우크라이나 선수들 앞에서 마음껏 뽐내며 한국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주전 좌우윙백을 맡은 박희철과 안태은이 포진한 측면 공격력이 활발했지만, 중앙에 포진한 박주영을 활용하는 공격력이 살아나지 못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견고한 수비 조직력에 막혀 볼 터치가 적었기 때문이다. 한국 공격을 적극적으로 주도하지 않았음에도 해드트릭을 달성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골 넣는데 효율적인 경기력을 펼쳤다는 증거다.

지능적인 경기력과 빠른발, 그리고 탁월한 골 감각의 조화 등은 결국 해드트릭 달성 및 팀의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박주영은 기존에 소화한 공격수 뿐만 아니라, 앞으로 몇몇 청소년 대표팀 경기에서 경우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활용될 것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골을 넣어 한국 득점력을 높이는 것을, 이번 경기를 통해 명확히 드러냈다.

박주영은 이번 대회 2경기에서 5골을 넣는 발군의 득점력을 발휘했다. 특히 한국이 3:2로 승리한 우크라이나전에서 해드트릭을 달성한 것은 경기에 큰 영향을 주었다. 만약 박주영이 없었다면 한국은 우크라이나전에서 패했을지도 모른다. 박주영은 MVP를 차지한 작년 아시아 청소년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자신의 뛰어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승리의 또 다른 공신들

박주영이 2번째 골을 넣을때 도움을 기록한 오른쪽 윙백 안태은은 선수들 중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고, 인상 깊은 경기력을 펼친 선수다. 넓은 활동폭과 부지런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측면 기동력을 높이며, 한국 공격력에 큰 활력소가 되어 주었다. 한국의 공격이 오른쪽 측면에서 시원스럽게 풀렸던 것은, 그만큼 안태은의 맹활약이 결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말한다.

후반 7분에 박희철을 대신하여 교체투입된 박종진이 오른쪽 윙백을 맡자, 박희철이 맡았던 왼쪽 윙백으로 전환하여 위협적인 측면 돌파를 활용하여 왼쪽 측면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더욱 열심히 뛰려는 강한 지구력으로, 경기 끝날때까지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오른쪽 윙백으로 교체투입된 박종진도 왼쪽 윙백 안태은과 함께 한국의 측면 기동력을 높였다.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력과 정확한 볼 배급으로, 측면에서 날카로운 활약을 펼쳤다. 박종진과 안태은의 맹활약 속에, 한국은 1:2로 뒤진 전반전보다 한층 더 나은 공격력을 발휘했다.

후반 19분에 교체투입된 공격수 김승용도 한국 승리에 큰 몫을 했다. 지난 중국전에서 상대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다 머리쪽 부분에 부상을 당한 김승용은 이날 머리에 붕대를 감고 경기에 출전했다.

2:2 동점 상황에서 특유의 저돌적인 공격과 묵직한 돌파력, 위협적인 움직임을 뽐내며 한국 공격력에 활기를 띠었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김승용의 공격력을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수비력에서 한국에 공격을 허용할 수 있는 공간을 자주 내주었다. 한국은 김승용의 붕대투혼 속에 시간이 갈수록 원활한 공격력을 펼쳐, 우크라이나 수비진을 위협했다.

우크라이나전에서 좋은 경험 했다.

이번 경기에서 드러난 우크라이나의 전력은 유럽 축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우월한 신체 조건과 몸싸움, 제공권 장악능력을 앞세운 저돌성을 발휘하여 선 굵은 경기력을 펼쳤다. 수비시 공간을 적절히 활용한 압박과 깊은 태클, 그리고 선수들간의 끈끈한 밀집 수비는 한국의 공격을 여러차례 봉쇄시키는데 충분했다. 무엇보다 역습 공격과 세트 플레이가 위협적 이었다.

한국은 작년 가을 아시아 선수권 대회부터 아시아 청소년 팀들과 많이 겨루었지만, 이번 우크라이나전에서 유럽 축구 스타일을 몸으로 겪어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했다. 오는 6월에 네덜란드에서 벌어지는 세계 청소년 대회에서 틀림없이 유럽팀과 상대할 가능성이 높아, 우크라이나전 승리로 세계 청소년 대회 선전에 대한 자신감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전에서 나타난 단점을 충실히 보완하면, 세계 청소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다. 특히 전반 27분과 전반 30분에 우크라이나에게 실점을 허용한 상황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두번의 실점 상황은 한국 3백 라인을 맡는 수비수(정인환-이요한-변재혁)들이, 우크라이나 선수에 대한 방어가 철저하지 못하자 수비 실책이 벌어진 것이다. 수비진에서 연출된 결정적인 실수들 중에서 두번씩이나 골을 내준 것은, 그만큼 수비수들의 경기 운영 능력이 불안했다는 뜻이다. 불안한 수비력은 팀 전력에 좋지 않은 치명타를 주었고, 전반전을 1:2로 뒤진채 끝내야만 했다.

수비수는 공과 함께 문전에 포진한 상대팀 선수 움직임까지 파악하려는 시야와 명확한 판단력이 요구된다. 상대팀 선수를 놓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 있다. 게다가 위치선정마저 불안하면, 상황은 더욱 어렵다. 변재혁 등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들을 놓쳐, 2번씩이나 실점을 허용했다.

백지훈과 한제광이 더블 보란치를 맡은 중원도 마찬가지다. 종종 우크라이나에게 잦은 역습을 허용하자, 공격을 능숙하게 끊지 못하는 단점을 노출했다. 중원의 수비력과 수비수들의 대인방어는 지난 중국전에서도 드러났던 문제점이다.

국가대표팀 차출 등으로 이번 청소년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수비수 김진규와 이강진, 수비형 미드필더 오장은의 공백이 명확히 드러났다. 이번 대회를 통한 전력 강화를 위해서는 김진규 등의 공백을 충분히 메꿀 수 있는 선수를 찾거나, 수비력 보강이 중요하다. 단점을 찾아냈다는 것은 세계 청소년 대회 선전을 대비하는 입장에서 볼때, 좋은 경험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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