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뭡니까. 뭐 정치가 애들 장난하는 것입니까." 친노 외곽단체들의 정치세력화 공식선언과 관련 국민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를 함축한 것이다. 이런 우려는 여권 내부는 물론이고 친노 세력 사이에서도 논란이 많다.
우리는 지난 정부에서 사조직이 얼마나 우리정치사에 많은 문제를 일으켰는지 잘 알고 있다. 조금만 덩치가 커지면 이들 사조직들은 정치세력화를 넘어 권력을 휘둘렀다. 어디 그뿐인가. 온갖 비리에 연루돼 자신들이 밀어준 대통령에까지 치명상을 입혔다.
이런 문제 때문에 직간접 적으로 피해를 본 전직 대통령들은 정치세력화 된 사조직을 해체하라고 지시했던 것이다. 대표적인 군 사조직이었던 하나회, 박철언 전 의원이 이끌었던 월계수회,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만든 나사본(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등은 정치에 깊숙이 관여함으로써 정치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었다.
권력의 맛을 본 회원들이 마치 자신이 대통령이나 된 것처럼 허세를 부렸다. 잘 봐달라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서 거액의 돈을 받아 챙겼고, 온갖 이권에 연루돼 쇠고랑을 차야했다.
우리는 이런 경험 속에서 사조직은 말 그대로 후원자적 입장에서 머물러야지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충분히 수업했다.
그런데 이런 우려가 또 다시 제기되고 있는 것 아닌가. 친노 성향의 국민참여연대(국참연)가 정치 세력화를 공식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누구하나 말리는 사람이 없다. 분명히 잘못돼 가고 있음에도 몇몇 여당의원들은 그기에 가세까지 하고 있다. 대통령도 묵묵 부답이다. 분명한 것은 이런 사조직들이 대통령의 권력에서 완전하게 벗어나 있다고 볼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자칫하면 하나회, 월계수회, 나사본 같은 결과를 낳을까 심히 걱정이다.
노빠로 불리는 사조직들은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면 그들의 할 일은 다 했다고 본다. 적어도 목적 달성을 했으면 해체하던지 아니면 순순한 단체로 남아 있어야 한다.
지금 이사회가 이토록 어지러운 것은 노사모, 국참연 등 친노 성향의 사조직 책임이 크다. 강경도 좋고 개혁도 좋지만 이들은 통 남의 말을 들을 줄 모른다. 들어 주려는 기본적인 예의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무조건 나와 다르면 적대시한다. 그런 사조직들이 정치세력화 하면 이 나라 정치가 어떻게 되겠는가. 그 결과는 뻔하다.
친노세력의 대표적 논객인 공희준씨가 열린우리당 당의장 출마를 시사하고 있는 영화배우 명계남씨에 대해 “하루라도 빨리 정치에서 손을 떼고 본업으로 돌아가라”며“유시민 일파가 장을 세웠다고 명계남마저 좌판을 펼칠 요량이냐”며 ‘독설 섞인 충고’를 쏟아낸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자신들이 밀었던 당이 설령 잘못 가고 있다면 정상적인 채널을 통해 의견을 개진하면 된다. 그렇지 않고 직접 나서 정치에 손을 대겠다는 것은 그들 특유의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발상이 아니고 무엇인가.
우리는 친노 성향의 사조직은 이제 해체돼야 한다고 본다. 이미 순수성을 잃었고 국가 정책에 사사건건 개입이다. 의견개진이 없고 무조건 투쟁뿐이다. 법도 필요 없다. 자신들이 싫으면 그냥 밖으로 나가 머리띠 메고 해결하려 한다. 이런 세력이 정치세력화 된다면 과연 누구를 위해 일하겠는가. 오로지 자신들의 안위와 영달만 추구할 것이 뻔하지 않은가.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 중반기 안정적 정착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혼란스런 민심을 다잡는 데도 해가 될 뿐이다. 설령 정치 세력화를 한다고 해도 정당과 동고동락할지언정 개별분파와 이해관계를 일치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데 이미 이들의 정치성향은 여당 내 일부 계파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를 촉구한다. 그것은 순수한 단체로 돌아가던지 아니면 해체를 지시해야 한다.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전직 대통령들은 뼈저린 내홍을 겪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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