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의사당 앞에서 장외투쟁하는 금강화섬 노조 ⓒ 뉴스타운^^^ | ||
금강화섬의 노동자 200여명이 혹한추위에 떨면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국민은행 노상에서 투쟁을 벌여온지 300일을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졸지에 일자리를 잃어버린 노동자들의 투쟁은 300여일 투쟁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관계기관은 물론 관련 기업조차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왜 투쟁을 계속하는가?
금강화섬(경북 칠곡군 구미 3국가 공단 내 위치)은 직원 수 330여명(조합원 수 270여명)의 화학섬유 제조업체다.
1975년에 설립, 1990년에 상장된 상장법인인 금강화섬은 화학섬유를 제조 수출에 전념해 왔다. 그러나 과도한 부채로 인한 경영악화 때문에 부도를 낸후 2000년 화의절차를 거쳐 경영이 정상화된바 있다.
이러한 화의 과정에서 금강화섬은 총 1420억에 이르는 채무를 탕감 받았다. 이는 공장을 정상가동 시켜 지역 및 국민 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하게 함은 물론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한 조치의 일환이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금강화섬은 부채비율이 56%로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년 3월 25일 현 경영진은 화섬원료가격 상승 등을 이유를 내세워 일방적으로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열심히 일을 해왔던 330여명의 노동자를 포함해 1,000여명의 가족들의 생존권이 일순간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 됐다.
이에 금강화섬 노동조합(이하 ‘금강화섬 노조’)은 무책임한 경영진에 맞서 고용안정은 물론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 하고자 공장 정상가동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투쟁현장에서 만난 금강화섬노조 최성봉 부지부장은 “채무를 탕감 받아 부채비율이 56%에 불과해 공장가동을 하는 것이 정상적인데도 유가상승, 공장가동 여유자금이 없다는 이유로 300여 노동자들을 쫓아내려는 처사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 최고의 감정가(823억원)를 기록한 경북 칠곡군 석전면 중리 금강화섬 공장부지와 건물도 1월11일부로 3차례나 유찰됐고, 설령 이후에 낮은 가격으로 낙찰이 된다해도 선의의 취득자라는 것 때문에 금강화섬 노동자들에게는 돌아갈 몫이 없다는 것이 노동자들의 중론이다.
노동자들은 "어떤 방법이 됐건 회사를 정상가동해야 한다"면서 "공장의 정상가동은 정부에서 나서 매수를 희망하는 기업에 인수를 시키는 방법 밖에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노동자 김모씨는 "한국합섬 등에 금강화섬의 인수를 종용하여 고용안정이라는 대 원칙하에 공장을 가동시키는 방법이 최선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금강화섬에서 제조 생산하는 화섬제품의 공급과잉에 대한 대처방안이 없다는 것이 문제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정부로서도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화의에서 공장가동 중단까지 일지)
2000년 8월 화의인가 결정- 2003년 1월 화의 졸업- 2004년 3월 25일 사측이 일방적으로 공장 가동 중단- 2004년 4월 12일 사측은 전종업원 330명에게 4월 15일부로 정리해고 통보- 2004년 4월 16일 정리해고 통보는 철회되었으나 정상가동은 불가능하다고 하며 경매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 5월 4일 전체 조합원의 퇴직금 중간정산 50% 지급(9억7천) 받은 것을 노동조합이 위임을 받아서 관리하며 공장재가동과 고용안정을 위한 투쟁을 전개- 노동조합은 4,5월 대시민 선전전 및 공장사수 투쟁 전개- 6월 집중 상경투쟁으로 사측 체불임금 지급 및 한국합섬 사장과 인수 시 3원칙승계 (고용안정, 노동조합, 단체협약)합의- 6월 10일 한미은행에서 경매신청- 7월 22일 상장 폐지 (5천 8백만주)- 공장재가동 및 고용승계 쟁취와 제조공동화 저지 대정부 투쟁을 위한 전체 조합원 11월 8일부터 상경투쟁 시작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