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자보다 유익한 자로
스크롤 이동 상태바
유명한 자보다 유익한 자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지프스의 신화>에 나오는 시지프스는 높은 바위산 밑에서 꼭대기까지 큰 바위를 밀어 올리는 형벌을 받았다.

온 힘을 다해 산꼭대기까지 밀어 올리지만 바위는 곧 굴러 떨어지고 만다.

다시 굴러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산 위로 바위를 밀어 올려야 하는 시지프스.

그 고통스러운 시지스프의 모습이 어쩜 오늘에 민초들의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고달픈 삶의 멍에를 매일매일 밀어 올리지만 결국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우리네 삶이다.

그런 연유에서일까. 요즘엔 아예 바위를 산 위로 밀어 올리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생활고, 질병, 신용불량자 등으로 이름 붙은 삶의 큰 바위가 그네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버거웠으리라 .

결국 산 위로 밀어 올리는 도중 올리기를 포기하고 힘을 빼는 순간, 그들은 그 바위에 짓눌려 희생물이 되고 있다. 어쩜 그런 모습이 요즘의 현상인지도 모른다.

얼마 전 20代 청년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근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국가 정세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놀라운 것은 모두가 미국을 적(敵)으로 보면서도 정작 경계해야 할 북한에 대해서는 같은 민족, 내 동포라는 개념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6.25사변을 겪은 세대이자 그들의 만행을 지켜본 세대인 필자로서는 가히 충격이 아닐 수가 없었다.

물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볼 때 분명 우리의 동족임에는 분명하지만 정작 적대관계로 있는 쪽이 어느 쪽인가를 분별하지 못한 채 현실을 제대로 파악치 못하고 감상에 빠져있는 저들의 사고를 들으면서 노파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심히 앞날이 크게 우려되며 불안한 마음이 된다.

딴 이야기지만 또 놀라운 것은 자기의 부모 생신은 모르면서도 유명연예인들의 생일과 취향과 최근 동향에 대해서는 어찌 그리도 잘 아는지 전문가를 뺨칠 정도였다. 그들은 신이 나서 떠들어대었지만 필자로서는 기가 막힐 일이었다.

또한 그들이 화려한 연예인들을 그처럼 흠모하다보니 하나같이 자신들도 그런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면서 허황된 꿈을 꾸고 있다는 걸 알았다.

장래 희망이 뭐냐? 뭐가 되고 싶으냐? 고 물으니 하나같이 유명한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들의 말을 들으며 왜 많은 청소년들이 하나 같이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가를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문제는 그 부모에게도 있다. 적성에도 맞지 않는데도 자식들을 연예인으로 만들지 못해 안달이고 극성을 떤다는 사실이다. 세상살이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코 흘리게 자식들을 릴레이식으로 학원을 보내며 예능공부를 시키고 있다.사실 겉보기엔 연예인이 누구나 쉽게 될 수도 있고 편한 줄 알고 돈도 잘 버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와 함께 어렵게 공부를 하느니 유명한 연예인이 되어 화려한 생활을 하면서 돈도 많이 버는 것이 유명해지는 지름길로 알고 힘들게 생각되는 공부를 포기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시지프스처럼 돌을 굴러 산 위로 올라가기가 힘이 드는 것이다.

물론 유명한 연예인의 경우 화려한 생활과 더불어 돈도 많이 벌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인기연예인이 되고 유명한 사람이 되는 것이 공부를 잘 하는 것보다 쉬운 일일까?

어렵게 오디션을 통과한 신인가수들이 매년 셀 수 없이 많은 신곡을 쏟아내고 있지만 1~2명만이 겨우 이름이 알려질 뿐 대부분은 빚만 잔뜩 진 채 빛도 보지 못하고 묻혀버린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또 그런 과정을 거쳐 유명해진 후에는 잠도 제대로 못자고 식사도 제 때에 못하고 자기의 시간을 갖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휴식도 맘대로 못하는 고된 삶을 살아야한다. 과연 이래도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더 어려운지 묻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이긴 하지만 학부모나 학생들이 겉으로 비춰지는 연예인들의 화려하게만 보이는 외적인 모습만 보고 허황된 꿈을 꾸며 시간과 돈을 버리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너무 쉽게 “유명한 사람”이 되려는 사고는 버려야 할 것 같다.

유명한 사람이 되려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피나는 훈련과 개인적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오랜 시간 인내하며 진통을 겪어야 한다.

흔히 연예인은 타고난다고 한다. 또 끼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만큼 재능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허지만 요즘같이 경쟁률이 치열한 세상에서는 재능만 갖고는 이겨 나갈 수가 없을 정도다. 부단한 노력과 고통이 따라야 한다. 이 세상에서 쉽게 유명해지고 돈을 버는 지름길은 어디에도 없다.

쉽게 돈을 벌고 화려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헛된 꿈은 꾸지도 말아야 한다.

국회의원, 기업가, 정치인, 연예인 등 돈도 많이 벌고 유명한 사람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이 사회가 밝고 맑아지려면 유명한 사람보다 유익한 사람이 더 많아야 할 것 같다.

약삭빠르게 유명해지는 것보다 시지프스처럼 피나는 각고 끝에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고 이 사회에서 꼭 필요한 “유익한 사람” 이 되려는 마음가짐을 갖는 우리의 젊은이들과 부모들이 많았으면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