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영화 '깃', 사랑을 기다리는 한 남자의 여정
디지털영화 '깃', 사랑을 기다리는 한 남자의 여정
  • 정선기
  • 승인 2005.01.10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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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곤 감독 "디지털상영 2주만 버텨주면.." 군소영화 현주소 나타내

^^^▲ 송일곤 감독의 감성멜로 영화 '깃'
ⓒ '깃'^^^
디지털 단편영화 '소풍'으로 1999년 칸느 국제영화제에서 '단편 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고 2001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 단편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송일곤 감독을 관객들은 기억할까.

비록, 디지털 단편이지만 지난 해(57회) 칸느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아 한국의 대표감독으로 손 꼽히는 반찬욱 감독보다 5년 앞서 해외로부터 인정받은 감독이기도 하다.

10일간 핸드헬드 방식으로 섬에서 촬영, 특유의 연출기법 고수

그가 지난 해 '거미숲'이후 2005년 새해 감성멜로를 표방하는 장편 디지털 영화 '깃'(제작 환경재단, 감독 송일곤)을 들고 주연배우와 함께 서울 신사동 씨어터2.0에 60여 명의 관객을 초대해 특별시사회를 가졌다.

본래, 지난 해 환경영화제에서 70분 러닝타임의 영화에 10분을 늘려 편집하느라 분주한 그는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게 야구 모자를 눌러쓰고 영화평론가 전찬일씨의 소개로 주연배우 이소연과 무대에 올라섰다.

^^^▲ 영화 '깃'의 스틸컷 모음
ⓒ 영화 '깃'^^^

지난해 열린 환경영화제의 개막작이기도 했던 옴니버스 영화 '1,3,6'에서 직접 자신이 편집한 영화 <깃>은 사랑을 기다리는 한 남자의 오랜 여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탱고 풍의 유머러스한 배경음악과 함께 머리에 깃을 꽂은 채 파도가 일렁이는 섬 해변에서 탱고 동작을 보이는 극중 소연(이소연 분)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현성(장현성 분)의 베이스톤 나래이션과 함께 시작되는 이 영화에는 단지 세 명이 캐릭터 만이 등장한다. 영화감독 현성은 이미 결혼했을 여자와의 약속에 대한 기다림으로 10년전 여자와 함께 묵었던 섬의 민박집을 찾는다. 그 곳엔 말을 잃은 채 집나간 숙모를 기다리는 삼촌(조성하 분)을 대신해 서울에서 내려와 또 다른 꿈과 기다림으로 민박집을 운영하는 스물한 살의 소연이 있다.

'사랑은 너무 오랫동안 만나지 않으면 할 말이 없는 법이다'

굵은 톤의 나래이션을 통해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복선을 깔고 현성이 다시 찾은 민박집의 섬처녀 소연은 대학 진학을 미루고 탱고 댄서를 꿈꾸며 화장기없는 앳된 얼굴로 발랄하게 살아가고 있다. 하루에 배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일정한 섬에 옛 연인을 기다리는 현성과 그런 현성을 지켜보는 소연 뒤로 나즈막히 연인에 대한 회상에서 유머를 이끌어낸다.

독일 남자와 결혼한 여자 때문에 '월드컵에서 독일을 응원하지 않았다'라는 농담으로 객석은 웃음이 가득하다. 이처럼, 영화 곳곳에 기타노 다케시류의 풍자섞인 농담으로 당초 지루할 것으로 예상됐던 영화는 지루하지 않다. 피아노가 대신 배달되고 연인과 약속했던 시간이 지나자 오히려 현성에겐 마음에 평안이 깃드는 듯하다. 왜 그런 것일까

띠 동갑내기인 앳된 섬처녀 소연은 틈나는대로 옥상에서 탱고 연습을 하면서 옥상에 그물로 된 현성의 작업실을 만들어준다. 아마도 그녀는 자신의 공간에 그를 담고 싶어했나 보다. 이어 그녀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현성과 탱고를 추기에 이른다. 이제 영화 <버스, 정류장>에서처럼 나이를 뛰어넘는 이들의 사랑이 이루어질까.

'탱고는 혼자 추는 춤이 아니에요. 둘이 추는 거죠'

그녀는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에 빠진 현성에게 '이제 나 좀 봐요'하는 것처럼 탱고의 한 스텝 씩을 가르치며 잔디밭에서 눈을 감은 채 현성과 함께 탱고에 빠져든다. 이와 함께 집을 나간 숙모가 돌아오면서 한편으로 그늘졌던 소연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고, 집 부근에 엄마의 무덤가에 현성과 함께 돌담을 쌓는 모습은 잃어버린 소연이 모성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 시사회 후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 송일곤 감독과 배우 장현성, 이소연
ⓒ 영화 '깃'^^^

영화 촬영 소감을 물었는데, 송 감독의 답변에서 국내 독립, 극예술 영화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는 듯 해 인상적이다.

송일곤 감독 : 개봉관에서 디지털방식의 영화로 2주만 버텨주면 관객들이 필름 영화로도 만날 수 있어요. 디지털 영화 중에 극 영화로 상영된 사례가 '송환' 외엔 없거든요.

전찬일 평론가: 만약 필름영화로 관객과 만난다면 오늘 시사회를 통해 70%을 마쳤기 때문에 30%를 추가해서 봐야하지 않을까요.. (일동 웃음)

^^^▲ 시사회 후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 송일곤 감독과 배우 장현성, 이소연
ⓒ 영화 '깃'^^^


^^^▲ 특별시사회 인터뷰에서 관객의 질문에 답하는 배우 이소연
ⓒ '깃'^^^
영화 촬영 소감을 물었는데, 송 감독의 답변에서 국내 독립, 극예술 영화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는 듯 해 인상적이다.

송일곤 감독 : 개봉관에서 디지털방식의 영화로 2주만 버텨주면 관객들이 필름 영화로도 만날 수 있어요. 디지털 영화 중에 극 영화로 상영된 사례가 <송환> 외엔 없거든요.

전찬일 평론가: 만약 필름영화로 관객과 만난다면 오늘 시사회를 통해 70%을 마쳤기 때문에 30%를 추가해서 봐야하지 않을까요.. (일동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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