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은 아침을 밝히고 복을 부르는 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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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은 아침을 밝히고 복을 부르는 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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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을유년(乙酉年) 닭띠 해, 무에서 유 창조

[근하신년]현대 도시 삶에서 닭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선뜻 떠오르질 않는다. 혹시 외식할 때의 ‘치킨’으로밖에 뇌리에 남지는 않았을까.

사실 닭은 숱한 상징을 담고 있고 풍성한 이야기를 지녔다. 급속한 산업문명에 휩쓸려 우리는 닭이 가진 상징성과 이야기를 잊었고, 어쩌면 그만큼 사고의 폭이 줄었다.

‘새 날을 밝히는 닭’이란 닭띠 해를 맞아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닭의 의미와 상징, 이야기를 살짝 챙겨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닭과 관련된 회화, 조각, 생활기물 등 30여점의 유물과 사진 자료 20점이 선보이고 있어 닭띠해를 하루 남겨두고 눈길을 끈다.

흔히 액을 쫓고 복을 부르는 닭의 상징성은 예전부터 외형과 성격, 습성 등을 토대로 다른 소재와 함께 그림으로 그려져 입신출세·부귀공명 등을 상징하게 됐다. 즉 모란과 함께 그려지면 부귀를, 국화와는 장수를, 석류와는 다산을, 맨드라미와 함께 있다면 높은 벼슬을 의미한다.

조선 후기 유명 화원인 변상벽의 ‘계도(鷄圖)’, 장승업의 ‘화조십이지병풍-닭’, 닭이 새겨진 수저집 등이 이를 말해준다. ‘여명의 동물’, ‘삼국사기’의 김알지 탄생설화를 그림으로 재현한 조속의 ‘금궤도(金櫃圖)’, ‘닭머리 모양의 등잔’ 등을 통해 울음으로써 빛을 부르는 닭의 의미를 드러낸다.

실제로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는 우리 인간에게새로운 깨달음을 전해주는 영혼의 소리로 천지개벽, 위대한 인물의 탄생을 알려주는 영물로 상징돼 왔다. 우리 나라에서 닭이 사육된 것은 삼국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야생의 멧닭이 울 안에서 사육되면서 가축화됐으며 다산성으로 번식이 용이하고 인간에게 많은 달걀을 제공한다. 그리고 풍부한 영양가를 지니기 때문에, 식용으로서의 효용성도 높다. 그래서 인삼을 첨가해서 삶은 삼계탕은 더위를 이기는 음식으로 인기를 끌기도 한다.

이는 사람의 띠에서 영물의 존재가 고스란히 나타난다. 닭띠의 장점을 나열하자면 의리가 있다. 신념에 확신이 있다. 노력가이다. 이상이 크다. 거짓을 모른다. 상상력이 뛰어나다. 모험심이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뛰어난 힘이 있다. 자신의 꿈에 대해서는 참으로 성실하다고 사주팔자는 제시하고 있다.

다만 단점은 독선적이다. 몽상가이다. 자랑떨기를 좋아 한다. 바른 말을 잘 한다. 사려가 깊지 않다. 낭비벽이 심하다. 자신의 내적 충고에는 약하다. 의욕이 지나치다. 자신을 표현하는 데 호전적이다. 인생의 굴곡이 심하다고 적고 있다.

가장 좋은 만남은 소띠, 용띠, 뱀띠이다. 좋은 만남은 돼지띠, 닭띠다. 가정적인 소띠와는 행복하다. 용띠는 세련미가 있다. 뱀띠와의 만남은 철학자가 된다. 안 좋은 만남은 말, 양, 쥐, 개, 원숭이, 범띠다. 가장 상극을 이루는 만남은 토끼띠로 닭의 화려함과 허풍을 믿으려 않는다.

애정운은 * 용 → 이상이 일치한다.* 토끼→ 소심하여, 닭의 화려함을 참지 못한다. * 범 → 닭의 허풍을 참지 못한다. * 소 → 완벽한 한 쌍이다.* 쥐 →닭의 낭비벽을 참지 못한다.* 돼지 → 닭이 너무 힘이 세다.* 개 → 잘난 닭을 비웃는다.* 닭 → 서로 짜증스럽다. * 원숭이 → 원숭이보다 닭이 행복하지 않다.* 양 → 일에 빠진 닭을 좋아 하지 않는다. * 말 → 서로가 그냥 그렇다. 닭이 상처를 더 입는다. * 뱀 → 서로 칭찬하며 산다.

설화중의 태초의 천지는 혼돈으로 있었다. 이때 천황닭이 목을 들고, 지황닭, 인황닭이 날개를 치고, 인황닭이 꼬리를 쳐 크게 우니, 갑을동방에서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 이에 하늘의 옥황상제 천지왕이 해도 둘, 달도 둘을 내보내어 천지는 활짝 개벽이 됐다.

신화에 등장하는 닭은 천지창조를 담당하는 신격 또는 혼돈을 극복하는 강인한 생명체로 등장한다. 이것은 계성이 어둠을 물리치고 광명을 가져오는 창조적 의미로 인식된 데에 연유한다고 볼 수 있다.

원래 닭의 울음은 한 국가 지도자의 탄생을 알리는 고고한 외침소리로도 나타난다. 삼국유사 박혁거세편에 보면, 왕이 계정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나라 이름을 계림국이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당시 닭이 세화(歲畵)에 등장하게 된다. 닭울음 소리를 통해 그 해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정월 보름 풍속에 '닭울음 소리가 10번을 넘으면 그 해에 풍년이 들고, 그렇지 못하면 흉년이 든다'는 말이 전한다.

불교나 유교에서는 닭을 깨달음의 주체 또는 덕성을 지닌 동물로 여기고 있다. 불전에 나오는 '수탉의 전생 이야기'에는 부처가 전생에 수탉으로 태어난 닭을 잡아먹는 매를 훈계한 이야기가 전한다.

우리의 혼례에서는 신랑을 맞이하는 신부집의 초례상(醮禮床) 위에 산닭을 2마리
묶어서 올린다. 여기에서 닭은 광명을 가져다 주는 존재로서, 제 2의 인생을 출발하는 신성한 혼례의 자리에 등장한다.

민간신앙에서는 현세의 삶에 미진함을 지니고 죽은 귀신에 대한 해원(解寃)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원혼을 위한 굿에는 닭이 등장하여 그 혼령의 소리를 대신한다.

이렇듯 대한민국과 뉴스타운 애독자들도 새해에는 복과 광명을 듬뿍 받는 한해가 됐으면 하는 것이 우리들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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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독자 2004-12-31 15:01:32
뉴스타운 기족 여러분!!
을유년 닭띠 해를 맞이하여 소원하시는 모든 것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닭이 이렇게 좋은 동물인줄 몰랐습니다.
뉴스타운이 대한민국 밝히고 국민들에게 복을 주는 신문으로 발전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른 띠 2004-12-31 16:28:21
나 닭띠하면 안될까?

거 닭 한번 조~~~~~~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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