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챙이송’과 ‘아빠 힘내세요!’를 들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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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송’과 ‘아빠 힘내세요!’를 들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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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함 속의 단순함, 단순함 속의 복잡함

인터넷에 글을 쓰기 시작한지 어언 3년이 조금 넘었다. 국내의 모 사이트에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현지의 이야기를 적기 시작한 것이 바로 그 계기였는데, 이제는 국내로 귀국을 하다보니 그러한 글 쓰기도 그만두고, 이렇게 국내에 충실하고자 한다. 그런데 그 당시에 나의 한 후배는 내가 글 쓰는 것을 보고는, 한마디 충고(!)를 건넨 적이 있었다.

“선배님, 요즈음 세대가 어떤 세대냐 하면요, 3초안에 결정이 나는 세대라고 할 수 있죠. 즉 제목에서부터 이 글을 읽을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에요, 그러니까 제목에서부터 신경을 써 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하네요.”

무슨 광고업계에서 일을 하는 사람 같은 후배의 말이었지만, 나는 요즈음도 이 후배가 전해준 말에 상당한 일리가 있다는 생각에 염두를 두고 글을 써 보곤 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A4 용지 한 장에 칼럼을 써 보는 것. 이것이 바로 나의 칼럼을 시작하면서 먼저 드리고 싶은 인사의 말씀이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

나에게 오늘날의 사회를 한마디로 정의하라면, 멀티시대라고 말하고 싶다. 다기능의 사회라고 할까! 대표적인 예가 핸드폰을 보면 알 수 있다. 전화만 주고 받는 기계의 시대를 넘어서, 이제는 기존 전화가 주고 받는 기능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는 핸드폰은, 가히 오늘날의 사회 한 단면의 축소판이자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학문의 세계는 더욱 세분화되어 미로와 같이 가지치기를 하고 있지만, 우리가 이용하는 문명의 이기들은 더욱 더 다기능이 아니면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우리는 얼마나 복잡하면서도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와는 반대로 얼마나 단순함을 추구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대표적인 예를 들라면 바로 ‘올챙이송’이나 ‘아빠 힘내세요!’와 같은 노래가 전 국민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것을 보면 그렇다. 물론 이 두 가지 노래의 경우, 방송에서 프로그램 진행상 그리고 광고용 음악으로 사용한 덕을 본 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음악 가운데에서도 이러한 음악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것은, 바로 그 음악의 단순함에 그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결국 이러한 결론은 우리의 복잡함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단순함도 추구하는지, 그 본능적 속성을 알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은 나 자신이 어린이들의 합창지도를 해 보니, 길고 어려운 것은 거부하는 경향이 많은 반면에, 단순하면서도 재미있는 것은 선호하거나 더욱 더 요구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느꼈던 부분이다. 단순함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복잡함이 무조건 좋다는 의미도 아닐 것이다. 이것보다는 오히려 두 가지가 잘 조화를 이룰 때, 더욱 다양하고 보다 낳은 사회의 모습이 이루어질 듯 싶다. 조화로운 사회란 바로 이러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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