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발언 잘못 전달"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주한 일본대사관은 13일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총리가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면담에서 한 발언이 한나라당측에 의해 일부 잘못 전달됐다면서 전달내용을 정정, 확인했다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이 밝혔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이날 서 대표와 모리 전총리간 만남후 "모리 전총리가 '노 당선자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반미감정을 갖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노 당선자의 시각이 한미일 공조를 중요시 여기고 있는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모리 전총리가 '노 당선자의 시각이 북한과 미국을 설득하겠다는 방향이나 한미는 전통적인 동맹자 관계인데 현실적으로 한국이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중립적 입장을 견지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현미 부대변인은 "모리 전총리에게 직접 발언내용을 확인한 바를 토대로 한 대사관의 사실조사결과, 모리 전총리는 '일본에 있을 때 여러가지 언론보도를 통해 소식을 접한 바 있다. 그중엔 노 당선자를 지지하는 사람중에 많은 사람들이 반미감정을 갖고 있어 걱정이라는 점, 노 당선자가 한미일 공조를 중요시하고 있는지 걱정스럽다는 점, 또 노 당선자의 시각이 한미간 전통적 동맹관계를 중시하고 한국이 과연 북미관계에 있어 중립적 입장을 견지할 수 있는지 우려된다는 점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면서 모리 전총리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일부 언론보도를 빌리는 형식의 발언이었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모리 전총리는 이어 '한국에 오기전에 그런 점에 대해 걱정을 했었으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님의 말씀을 듣고 안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대사관측은 확인했다"면서 "모리 전총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모신문 기자에게 '스기야마 대사관 정무공사를 통해 한나라당측에 항의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끝) 2003/01/1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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