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자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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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자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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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잃어버린 존엄성을 회복 능력 갖춰야

인간은 대자연에 비하면 지극히 초라하고 미약하지만 그래도 존엄한 존재다. 물론 서로의 존엄성을 모아서 새로운 미래와 가치를 추구해 나갈 때 해당되는 이야기다. 만일 서로 협력하지 않고 경쟁하고 비교해서 차별해버리면 차라리 짐승보다 못한 사람, 사건, 조직, 사회, 문화, 역사가 차례로 만들어진다.

우리도 극심한 차별과 경쟁으로 존엄성이 허물어지면서 수많은 부작용과 병폐 속에 허덕이게 되었다. 답답한 점은 개혁 대상들이 개혁을 부르짖거나 개혁의 칼까지 추켜든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소위 전문가, 언론, 지식인, 일부 시민단체까지 가세해서 이들을 대변해주거나 선전까지 해준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국민은 개혁과 변화를 간절히 기대해왔다. 하지만 거의 모든 국민이 반성 없이 생각과 말로 그친 때문에 계속 정부나 정치권에 의존해서 불만을 터뜨리는 철부지 수준이다. 이는 국민의 존엄성이 심하게 상처를 입어서 정지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 오래 무지 속에서 비극이 되풀이 되었지만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이미 존엄성에 손상을 입어버린 국민들은 "과거라고 무조건 무시할 것이 아니라 나쁜 것은 버리고 좋은 것은 취해야 한다"며 과거와 현재가 뒤섞여버린 짬뽕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런 답답한 현실에도 지도자를 꿈꾸는 사람들이 꿈틀거리면서 적당한 기회만 노릴 뿐 반성과 원인 분석과 계몽과 교육에는 소홀하다. 향후 지도자로 나설 사람은 국민이 잃어버린 존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진지한 설득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런 취지로 몇 가지를 피력해보자.

첫째, 군사 독재로의 복귀라는 우려를 불식시켜야

일부에서는 "우리 국민성은 민주주의에 알맞지 않다. 민주주의는 커녕 범죄와 부패로 망해가고 있다. 때문에 강력한 지도자(군인)가 등장해서 과감하게 숙청하는 등 상당한 독재를 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는 일부는 사실이지만 핵심(존엄성)이 빠쪄버린 이야기다.

국민들은 군화 발(군인통치, 군사문화)의 출현이란 우려 때문에 이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이런 주장은 군인 통치 속에서 자유와 평등과 인권이 유린당하고 말살되었던 것을 망각한 것이다. 이는 역사가 후퇴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불신하게 된다. 이후 지도자로 나설 사람은 월등할 정도로 민주주의 철학과 자질을 확보해서 국민적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둘째, 도덕과 윤리의 부활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켜야

일부 사람들은 "지금보다 못 먹고 못 입었던 시절에도 요즘처럼 방종과 향락과 타락과 패륜은 없었다. 지금 시대는 물질문명에 의해서 도덕과 윤리가 땅에 떨어졌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의 과거가 도덕과 윤리에 의해 지나치게 폐쇄, 봉건, 차별로 일관하며 서로를 학대, 간섭, 제약, 통제했다는 점을 망각한 것이다. 특히 이들은 "개혁과 투명"을 강조하면서도 갑자기 '우리의 것(고유의 것)'이라며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성향으로 반 개혁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만일 지도자가 도덕과 윤리와 전통에 의존해버리면 엄청나게 확산된 낡은 사고, 문화, 고정관념의 틀을 절대 깰 수 없다. 앞으로 지도자는 인간의 존엄성을 축으로 삼아서 사회, 문화, 미래 인류의 방향을 설계해야 한다.

셋째, 대립적인 구도를 불식시키고 합리적인 체계를 잡아야

일부 국민들은 아직도 헤겔의 정반합 수준에 머물고 있다. 헤겔은 존엄한 인간을 마치 역사의 발전 과정을 입증해주는 도구처럼 여겼다. 이는 인간이 역사를 만들어서 바꾸고 발전시키는 존엄한 주체이며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나라도 역사 발전의 원리를 정반합으로 설명해왔다. 때문에 우리 사회는 천편일률적으로 보수와 진보, 수구와 혁신, 좌파와 우파, 독재와 반 독재 등 대립적인 구도가 되었다. 또한 지도자나 정치인들에게 양자 중에 하나의 선택을 강요했으며 언론이나 학자들 역시 편을 나눠서 한 쪽을 두둔했다.

다시 말해서 지도자, 정치, 언론, 학자, 전문가들이 국가 발전과 국민 생활을 위한 방향 설정이 아니라 답답한 정치 노선에 줄을 선 꼴이 수십 년 반복된 것이다. 이는 인간의 존엄성과 현실 삶을 위해 존재하는 정치가 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인간이 주축이 아니라 이념이나 정치 노선에 국민과 사회가 줄지어 서거나, 좌지우지 흔들렸다. 그러다가 부실한 중심 축(존엄성)이 썩어서 무너지자 방향 감각조차 잃었다.

우리는 사회 문화의 버팀목인 존엄성을 망각해버린 나머지 어느 누구도 방향을 잡아주지 못하고 있다. 불행히도 이런 현상을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도 없어서 대안 부재 상황이다. 이처럼 앞가림도 못하는 수준으로 개혁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암담한 나라다. 이는 실로 중요한 이야기이지만 여기서 계속할 수는 없다. 결국 인간의 존엄성을 적극적으로 인식해서 존중하지 못했던 헤겔의 철학이나 공산주의 이론은 무너졌다.

현대는 인간의 존엄성에 의한 합리주의(비판, 실존, 실증, 실용 등) 시대다. 때문에 이념 분쟁이나 노선 갈등으로는 현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물론 지금도 후진국에서는 민족분쟁, 종족분쟁, 종교분쟁이 진행 중이다. 원시 시대 이후로 분쟁이 현실이라 하더라도 정당성을 얻을 수는 없다. 물론 이들은 약육강식으로 설명하지만 사실은 적자생존조차 어렵다.

앞으로는 편을 나누어서 싸우는 후진적인 현상들이 사라지도록 건전하고 순수한 대안들이 쏟아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지도자로 나서는 사람은 이에 대해 명료하게 정리되어야 할 뿐 아니라 이성과 상식으로 국민을 설득해서 인정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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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2004-12-13 23:36:12
최 기자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우리모두 뉴스타운을 통하여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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